서울시 광진구 구의동과 광장동 사이 천호대로 터널 상부에 조성한 광진숲나루는 아차산 인근의 시민 공원으로 인근에 유소년 야구장, 축구장, 캠핑장, 야외 무대, 등산로 전망대 인공폭포와 다양한 운동기구, 벤치 등이 설치되어 광진구 주민들의 휴식 장소로도 남녀노소의 발길이 이어지는 시민 공원이자 휴식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지난 2021년 8월 서울시 최초 어르신 놀이터가 광진숲나루내에 ‘시니어파크’라는 이름으로 어르신들의 여가복지 제공을 위해 개소했다.

168㎡규모의 시니어파크는 손가락 계단, 물결 봉, 뱀다리 건너기, 레이싱 트랙, 물결 건너기 등 생소한 이름의 색다른 고령자 특화기구 15종으로 탄성포장 바닥은 운동 범위에 따라 보라(상체), 파랑(하체), 초록(전신), 빨강(감각)으로 표시되어 어르신 스스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수적인 움직임을 증진할 수 있도록 유연성과 균형감각에 중점 둔 스마트 어르신 놀이터이다.

전국 최초로 특허 받은 국내산 어르신 전용 기구라는 점에서 다른 지자체에 설치된 어르신 놀이기구와는 차별성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개장식 당시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다가오는 초고령화 시대에 맞춰 노인 문화와 복지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시니어파크 조성사업을 ‘2021년 광진구 적극행정 중점과제’로 선정하여 추진했다”라며 “신경외과 전문의, 재활운동 전문가 등에게 자문 받아 국내 어르신 체형 등 신체적 특성을 반영하여 특허 받은 어르신 전용 기구를 설치했으니 많은 이용을 바란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광진구 관계자는 “시니어 파크는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하여 노인건강 증진과 편의도모, 여가문화 향상을 위해 마련됐다.”고 전했다.

어르신들에게 외면당하는 이유는

시니어파크가 있는 15종의 어르신 놀이기구는 기존 공원 내 조성된 근력중심 체육시설과 달리 습관이나 체형 등 국내 어르신의 신체적 특성을 반영한 전국 최초의 특허 기구가 설치되었다.

광진구는 어르신들이 운동방법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운동기구에 이미지 설명서와 QR코드를 부착해 누구나 핸드폰을 통해 영상을 보면서 운동법을 쉽게 따라 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시니어파크에서 만난 한 어르신은 “글쎄 운동이 되는 기구인지 모르겠어, 난 어린이들 놀이기구인 줄 알았다”며 기자가 “이곳이 서울시 1호 어르신 놀이터라고 전하자 처음 알았다"고 전했다.

이 어르신은 “매일 부인과 이곳에서 광진숲나루에 와서 운동을 하지만 근력운동을 할 수 있는

기존의 운동기구를 주로 이용한다”며 “오늘 어르신 놀이기구를 해보니 글쎄 땀도 안나고 운동은 되는지 모르겠다.”고 어르신 놀이기구를 사용한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기자가 취재한 시간 넘게 어르신 놀이기구를 이용하는 어르신은 불과 3-4명에 불과했고, 그마저 아차산 등산로를 이용하던 30-40대 여성 등산객이 신기한 듯 잠시 머물다가 원을 돌려 보는 수준이었다.

대부분의 운동을 온 어르신들은 어르신 놀이기구가 10여m 떨어진 기존의 근력 운동기구에서 땀을 흘리면서 운동을 하고 있었다.

어르신놀이터?의 개념 홍보 부족해

다소 생소한 개념일 수 있는 어르신놀이터는 수년 전부터 학계에서부터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우리가 기존 알고 있고, 시니어파크에서 만난 어르신들이 알고 있는 듯 일상적으로 하는 근력 운동만 운동이라는 뿌리 깊은 인식은 유연성을 높이면서 근육을 부드럽게 강화하는 방향을 추구해야 한다는 어르신놀이터의 의미 전달이 거의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2021년 기준 광진구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어르신은 5만 명 정도로 전체 주민의 14% 수준으로 광진구가 ‘시니어파크’를 만든 초점은 어르신들의 건강 증진에 있다고 한다.

즉 7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 무리 없이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유연성과 균형감각에 중점을 둔 어르신 전용 기구, 15가지를 설치했다.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들 위해 운동기구에 이미지 설명서가 부착돼 있고 QR코드를 휴대폰으로 인식하면 자세한 사용법을 확인할 수 있다.

광진구는 시니어파크 활성화를 위해 관내 경로당과 연계한 건강증진 사업과 시니어파크에서 아침 저역 운동인 에어로빅, 체조 등 다양한 야외 활동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시니어파크’의 위치가 언덕길이라 이용을 원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당에서 셔틀버스 운행, 운동처방사의 운동 지도 등 이용율 제고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다양한 어르신 놀이기구들

기존 공원이나 산책로에 설치된 운동기구들은 근력운동을 하는 기구인 반면 어르신놀이터의 운동기구는 어르신들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움직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기구들로 구성됐다.

작은 계단 모형에 따라 손가락을 움직이는 ‘손가락 계단’, 구불구불한 철제봉을 따라 링을 이동시키는 ‘물결 건너기’, 스프링 위에 앉아 균형을 유지하는 ‘힙 스프링’ 등 기구의 모양도 생소하다.

이들 기구는 손가락·손목·팔꿈치·어깨 등을 움직여 눈과 손의 조화와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드러난 문제점들은

‘시니어파크’는 다른 지역의 어르신 놀이터와 마찬가지로 운동기고의 설치 장소가 ‘야외’라는 환경적 한계 때문에 봄‧가을을 제외한 무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엔 사실상 이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한 개선을 위해 완전히 오픈된 구조에서 비가림 시설이라도 해서 이용율을 높이는 방안도 모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위치가 고령의 어르신들의 접근성보다 보여주기식 설치라는 지적도 나오는 것은 비용대비 사업의 성과들이 그리 높은 편이 아니라는 지적으로 그 비용으로 실제 경로당에 어르신들이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운동기구를 해주는 것이 가성비가 높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