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계절,
한적하게 걷기 좋은 곳으로 민족의 전당 독립기념관을 찾았다.
독립기념관은 역사 탐방 필수 코스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물려주신 선열들의 역사가 전시된 곳이다.
실내 전시관을 비롯해 볼거리가 많지만, 걷기 좋은 청명한 날씨에 야외 산책에 나섰다.
민족의 자주와 자립을 향한 의지를 담고 있는 겨레의 탑!
겨레의 탑에서 좌측 방향으로 이동하면 무궁화 테마공원이 펼쳐져 있다.
무궁화 테마공원에 도착하니, 나라꽃 무궁화가 피고 지기를 반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독립기념관의 상징이자 민족 기상을 표현하고 있는 겨레의 탑은 어느 쪽에서 바라봐도 웅장하게 보였다.
무궁화 테마공원은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조성된 공원이다.
공원 규모가 꽤 큰 곳으로, 발길 닿는 곳마다 무궁화나무와 교·관목들이 식재되어 있다.
붉은색 줄무늬가 매력적인 아사달계 대표적인 품종인 무궁화가 눈길을 끈다.
공원에는 무궁화 광장을 중심으로 무궁화 정원·무궁화 테마길·품종원·잔디광장·무궁화동산이 조성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놀이공간인 놀이터가 조성되어 있고, 휴게쉼터와 화장실이 갖추어져 있다.
무궁화동산을 지나 인접해 있는 밀레니엄 숲으로 이동했다.
숲길을 걷다 보니,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도 시야에 들어왔다.
새 천년 상징, 밀레니엄 숲은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과 함께 독립기념관 서쪽에 위치해 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이 새 천년 첫해 식목일에 조성한 곳으로, 민족 통일과 국민 화합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한반도 모형의 평화의 숲이 만들어졌다.
청정한 숲에 서니, 색색 계절 꽃들이 드문드문 고개를 내밀며 반겨준다.
잘 알려지지 않아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지만, 이곳에는 숨은 볼거리가 있다.
숲 안쪽으로 들어서면, 백두대간 철길 위에 4007호 객차 2량이 전시되어 있다.
4007호 객차는 시간의 흐름 속에 많이 퇴색되어 있는 모습이다.
철도청에서 기증받은 퇴역 기관차로 태극 문양과 무궁화가 도색되어 있으며, 옆면에는 '대한민국'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다.
객차 주변으로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 있었지만, 잔잔한 꽃들이 피어 있어 들여다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독립기념관을 방문한다면, 무궁화 테마공원을 경유해 숨은 볼거리가 있는 밀레니엄 숲 탐방을 추천해 본다.
꽃내음 풀내음 그윽한 자연에서 호젓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buykk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