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미나릿길 벽화마을에 가면 유년의 우리들이 좁디좁은 골목길에서 숨바꼭질하고 고무줄놀이하며 뛰어놀던 모습과 그 골목길에 흘려놓았던 웃음과 행복, 즐거움 들을 떠올리게 하는 각종 그림이 담장과 벽에 그려져 있어요.

옛날 이곳은 마을 한가운데로 실개천이 흐르고, 개천 주변에 미나리와 마을 사람들이 어우러져 함께 살았답니다. 여기저기 흐드러지게 피었던 미나리들은 시간이 흘러 실개천이 복개(하천에 덮개 구조물을 씌워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함)가 되면서 미나리는 모두 사라지고 오래된 골목만 남게 되었어요.  

오래된 담벼락과 골목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낡고 어두워 가면서 사람들의 발길도 뜸해져 갔어요. 그런 멈춰버린 듯한 시간의 공간에 이야기를 담은 형형색색의 벽화가 그려지면서 사람들의 발걸음이 오가기 시작했고, 마을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어요.

천안 미나릿길 벽화마을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으면서 곳곳에 위와 같은 이정표가 세워져 있기 때문에 접근하기가 아주 수월하답니다. 

벽화마을 초입에 보면 ‘미나릿길 벽화골목 안내도’가 있으니 참고하고 여행을 시작하면,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제대로 골목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나릿길은 ‘자(쥐), 축(소), 인(호랑이), 묘(토끼), 진(용), 사(뱀), 오(말), 미(양), 신(원숭이), 유(닭), 술(개), 해(돼지)’ 열두 띠 이야기로 골목길이 채워졌습니다. 벽화에 그려진 열두 마리의 동물들을 찾아보는 것도 이 길을 걷는 여러 가지 재미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마을 길을 걷다 보면 세 갈래 갈림길이 있는 곳에 어디서 봄직한 자물쇠로 추억하는 사랑의 열쇠가 있어요. 많은 연인의 사랑의 자물쇠가 채워져 있는 모습도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벽화와 담쟁이덩굴이 잘 어울리죠? 골목길을 걷다 보면 막다른 골목길도 만나고,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은 길도 걷게 되고~~ 유년의 추억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곳이 바로 천안의 미나릿길 벽화마을이랍니다. 

벽화마을 안에 있는 유일한 식당이에요. 잠자리채로 곤충채집하는 장면, 엿장수 아저씨의 가위소리가 들릴 것만 같은 그림, 원두막, 헌책, 찌그러진 양재기......다채로운 그림으로 채워진 골목길을 걸으면 어릴 적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를 거예요.

벽화마을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가족과 연인, 친구들끼리 옛 추억을 생각하면서 천천히 걸어 다녀도 1시간 정도면 골목 여행을 마칠 수 있어요. 사진도 찍고 추억 속의 그리운 풍경들을 소환하면서 낭만 여행을 즐겨 보세요.

낡고 허름하던 골목이 도심재생사업으로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으면서 골목길 곳곳에 희망이 싹트고, 마을 사람들도 오가는 사람들도 모두 따뜻한 마음을 지니게 되었답니다. 이곳 미나릿길을 찾으면 추억과 낭만을 마음 가득 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