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꽃 흐드러진 논산 ‘종학당’의 여름풍경
2022.08.02(화) 17:58:22 | 들꽃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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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사정없이 내리쬐는 뜨거운 한여름에 가지 끝에서 꽃을 피우는 배롱나무는 꽃이 오래 핀다고 하여 백일홍나무, 배롱나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꽃말이 '청렴'이라 그런지 사찰이나 서원 등 고택의 정원에 많이 심어져 있다. 오늘은 그 배롱나무꽃으로 널리 알려진 논산의 종학당을 찾았다.
▲ <홍살문>
홍살문은 우리나라의 전통 대문으로 주로 왕릉이나 향교, 서원 등 격식이나 예절을 갖추어야 할 장소임을 나타내기 위한 표지로 세우던 문이다. 종학당의 홍살문을 들어서자 야트막한 산자락에 배롱나무들이 흐드러지게 꽃을 피우고 있었고 그 안에 고택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 <종학당1>
녹음이 지배하는 호암산 자락의 종학당 경내에는 지금 한창 핑크빛이 도는 붉은색의 배롱나무꽃이 화사하게 피어있다. 폭염이 절정을 향하면서 사방은 온통 푸르르고 그 속에서 붉은 빛의 배롱나무꽃들은 종학당 건물들과 어울려 멋진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 <종학당2>
충남 논산시 노성면에 소재한 논산 11경인 종학당은 파평 윤씨 문중에서 자녀 교육을 위해 세웠던 교육 도장이다. 조선 인조 때인 1643년 처음 세워졌으며, 화재로 인해 없어졌던 것을 1970년에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지어졌다.
▲ <종학당3>
이곳에서는 파평 윤씨 문중의 자녀와 내, 외척은 물론 처가의 자녀들까지 모여 합숙 교육을 받았다. 일제 강점기 이전까지 활발하게 운영됐던 종학당은 일제가 신교육 제도를 도입하면서 폐쇄되었다.
▲ <백록당에서 내려다 본 정수루>
▲ <정수루 앞의 연지>
선비들이 학문을 토론하고 시문을 지었던 곳인 정수루는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올라갈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으며, 앞에는 작은 연꽃을 심은 연못이 조성되어 있다.
▲ <정수루에서 바라다 본 풍경>
누각에 올라앉아서 앞을 바라다보면 가까이에는 연꽃이 피어있는 연못과 종학당, 멀리는 저수지와 첩첩산중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 <백록당>
정수루 뒤에 숙사로 사용했던 백록당이 있다. 종학당이 초학과정의 학교였고, 정수루와 백옥당은 상급과정의 학사였다고 한다.
▲ <보인당>
보인당은 유림들의 교육과 학문 창달(의견이나 주장 따위를 막힘없이 널리 자유롭게 표현하고 전달함) 및 연구 그리고 교류를 위하여 건립, 운영하던 곳이라 한다.
▲ <종학당 뒤꼍 풍경>
한여름에는 연꽃과 배롱나무꽃이 핀 종학원을 볼 수 있다면, 봄에는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아름다움을 더해준다고 하니 내년 봄에는 매화꽃 필 무렵에 한 번 더 방문해보고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