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정갤러리는 12일부터 17일까지 ‘기억의 습작’전시회를 개최한다.

‘기억의 습작’전은 고도로 감정을 수집하고 억누르는 청년기의 화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기획전이다. 

작품은 곧 화가의 기억이고, 기억은 감정의 터널을 지나 경험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이미정갤러리는 이번 기억의 습작전을 통해 감상자에게 내재 된 기억을 소환하여 작품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경험을 전하고자 화가가 말하는 기억의 감정을 토대로 감상의 극대화를 위해 공간을 기쁨, 불안, 슬픔으로 분류해 전시했다. 

‘기억의 습작’이라는 타이틀은 잊힌, 혹은 행방불명 된 기억의 회상에서 시작한다. 기억 일부를 디스플레이로 출력하듯 창작자의 단기기억과 외부로부터 상실된 기억이 추적되어 나타나는 메모리 덤프(memory dump)의 과정을 통해 기억의 투영과 출력을 반복하며 자아가 형성되고 자존이 표출되는 것을 의미한다. 

일정 기억에서 현상된 이미지와 감정들은 현재와 충돌하여 또 다른 에너지로 치환된다. 스스로조차 낯선 기억과 감정을 마주하며, 기억의 공간은 습작이라는 형태로 진행된다. 

선명하진 않지만, 어렴풋이 마주했던 기억이 이미지화되고 예술로 이끌린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29명의 화가는 본인만의 감정의 기억을 기쁨(희망, 즐거움, 환희) 슬픔(눈물, 속상한, 그리움), 불안 (두려움, 걱정, 분노)로 분류해 감상을 증폭시켜 보고자 했으며, 이는 각각의 내재 된 기억의 힘을 극대화하기 위한 구조적 장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