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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공주 수리치골 성모성지를 찾아

2022.06.10(금) 00:34:13 | 네잎클로버 (이메일주소:venusmi8@hanmail.net
               	venusmi8@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수리치골 성모성지

▲ 수리치골 성모성지


공주 가볼만한 곳으로 수리치골 성지를 찾았습니다. 

수리치골 성지는 공주시 신풍면 용수봉갑길 일원에 위치해 있는데요, 수리치골은 수리치 나물이 자생하는 골짜기로 한국 천주교 박해시대 때 신자들이 숨어 살았던 곳입니다.  

역사적 의미가 깊은 사적지를 찾아 시골길 풍경 따라 수리치골로 달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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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치골 성지에 도착하면, 휴게소 옆으로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수리치골 성지는 크게 1-3 순례길 코스와 순례 데크길 코스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가볍게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성체조배실·십자가의 길을 경유해 성모당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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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공간 주변으로 꽃양귀비가 만개한 모습인데, 생각지도 못했던 꽃무리가 낯선 이들의 방문을 반깁니다. 가던 발길 잠시 멈추고 하늘거리는 계절 꽃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았습니다. 
가녀린 줄기에도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꽃들의 향연이 보는 이의 마음을 즐겁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미리내 성모성심수녀회 총원

▲ 미리내 성모성심수녀회 총원


조금 걷다 보니, 우측으로 규모가 큰 건물이 눈길을 끕니다. 

이곳은 미리내 성모성심수녀회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는데요, 수녀원 뒤편으로 꽃길이 예쁘게 조성되어 있어 잠시 둘러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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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치골 승리의 성모상

▲ 수리치골 승리의 성모상


수리치골 성모성지는 천주교 박해시대 때 교우촌으로 공주는 기록상 마지막 순교자를 낸 1889년까지 100여 년간 박해의 땅이었습니다. 

공주 지역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지게 된 것은 1784년(정조 8년) 무렵으로, 공주는 내포와 더불어 천주교 전파가 가장 활발했던 곳입니다.  

천주교 박해시대 공주 지역에는 많은 은거지가 있었는데, 그중에서 수리치골은 청양·예산·아산의 경계 지역에 위치한 험준한 산들로 둘러싸여 있어 박해를 피해 많은 교우들이 모여 살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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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치골 성지는 1846년 11월 2일, 프랑스 선교사 다블뤼와 신부·신자들이 모여 '성모성심회'라는 신심 단체를 설립한 곳입니다.  

1846년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순교하는 병오박해가 발생하자, 당시 교구장이었던 페레올 주교와 다블뤼 신부는 첩첩산중인 수리치골 교우촌에 피신하게 됩니다.  
이곳에서 박해받는 한국 교회를 위해 성모성심회가 발족되었는데, 성모성심회는 1836년 프랑스 파리의 '승리의 성모성당' 데주네트 신부에 의해 창설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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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체조배실
 

신자들은 주말마다 이곳에 모여 성모의 성스러운 마음을 공경하고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기도했다고 전해지는데요. 그로 인해 점차 교우촌으로 발전하면서 주변 지역을 아우르는 신앙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기록에만 남아 있던 수리치골은 1985년 미리내 성모성심수녀회 설립자인 정행만 신부에 의해 위치가 확인되어 본격적으로 성지로 개발되었습니다. 
이후, 수원교구 미리내 성지에 있던 미리내 성모성심수녀회 본원이 수리치골로 들어와 현재 수리치골 성지를 관리하고 있으며, 한국교회의 성모성심 신심의 뿌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십자가의길

▲ 십자가의길


경건한 마음으로 십자가의 길을 따라 성모당으로 향했습니다.  

십자가의 길은 각 처별로 특징을 예술로 승화시켜 상징적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주변에는 야생화가 피어 있고, 드넓은 성모 광장은 말끔하게 조성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깊은 골짜기임을 짐작할 수 있듯이 소음이 없고 주변은 온통 겹겹이 푸른 숲으로 둘러싸여 있는데요. 종교는 가지고 있지 않지만, 성모당 앞에서 잠시나마 기도하며 일상의 답답한 마음을 달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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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당

▲ 성모당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순환형 코스로 성모당에서 마당재·타작마당 쪽으로 이동해도 좋습니다.
천주교 박해가 심했던 시기(1801~1866), 마당재와 타작마당에서는 물물교환과 공동 타작 작업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데크길을 따라 원점으로 되돌아오는 것만으로도 머릿속 잡념이 사라지는 듯 상쾌함이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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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크쉼터에 앉아 전망을 감상하기에도 좋았는데요. 한적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공주 수리치골 성모성지를 추천합니다.  
국사봉 골짜기에 위치한 역사적 장소를 돌아보며,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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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치골 성모성지
충남 공주시 신풍면 용수봉갑길 544(봉갑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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