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충남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는 아산시!
아산은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시이다.
힐링하기 좋은 명소들이 많지만, 이번 방문에는 역사탐방 코스로 맹씨행단을 찾았다.
맹씨행단은 아산시 배방읍 중리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조선 초, 정승을 지낸 맹사성의 옛집이 있는 곳으로 고불 맹사성의 자취를 느낄 수 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맹사성의 업적을 기리고 청백리 정신을 이어받고자 만들어진 기념관이 한눈에 들어왔다.
먼저, 맹씨행단 맞은편에 있는 기념관으로 들어섰다.
고불맹사성기념관은 맹사성의 일대기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영상실과 전시관이 갖추어져 있다.
전시관에는 맹사성의 가족 이야기와 청렴이야기, 맹사성이 살았던 고택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
또한, 맹씨행단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자료들과 옥적·목칠도형배 등 맹사성 관련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고불 맹사성(1360-1438)은 1360년 고려 공민왕 때 충남 온양에서 태어났다.
고려 말 조선 초의 문신으로 세종대왕 때 5부 판서를 거쳐 우의정·좌의정에 올랐다.
높은 벼슬에도 검소하고 간소한 차림으로 소를 타고 피리를 불었던 우리나라 청백리로 이름이 높다.
관민들에게 명재상이라는 칭송을 받기도 하였으며, 시문에 능하고, 음률에도 밝아 향악을 정리하는 등 세종의 예악 정치를 도우며 음악적 기틀을 마련하였다.
▲ 쌍행수
기념관 관람 후, 신창 맹씨 집안의 고택이 있는 행단으로 이동했다.
맹씨행단으로 들어서니, 거대한 크기의 쌍행수가 싱그러운 빛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해 주었다.
'고택'이라 부르지 않고 '행단'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마당 한 곳에 맹사성이 심었다고 하는 은행나무가 있기 때문이다.
이 쌍행수는 수령 600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며, 1982년 11월 1일 충청남도 도나무로 지정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또한 당시 맹사성은 이 나무를 보호하기 위하여 축대를 쌓고 단을 만들었는데 뜻있는 사람들과 강학하던 자리라는 뜻으로 이곳을 '행단'이라 칭하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 맹씨행단(사적 제109호)
소박하면서도 정갈한 멋이 있는 맹씨 행단!
경내에는 맹씨 집안의 고택과 맹씨 삼부자의 위패를 모신 세덕사가 위치해 있다.
맹씨 고택은 1330년(고려 충숙왕 17년), 최영의 부친인 최원직이 건축하였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최영 장군이 살았던 집이지만, 위화도회군에 따른 정란으로 최영 장군이 죽은 뒤, 맹사성(최영의 손녀사위)의 아버지 맹희도가 정란을 피해 이곳으로 거처를 옮겨 은거했다고 한다.
이후 건물을 고쳐가며 수백 년간 대를 이어 살아왔으며, 현재는 고려 시대 귀중한 건축물로 평가되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보존되어 있다.
▲ 세덕사(맹유, 맹희도, 맹사성의 위패를 모신 사당)
정자 구괴정으로로 향하는 길에는 시골 정취가 가득했다.
구괴정은 세종 때 맹사성·황희·권진의 이야기가 서려 있는 곳으로, 세 명의 정승이 느티나무 세 그루씩 아홉 그루를 심었다고 해서 구괴정으로 불린다.
삼정승이 국사를 논의했다고 하여 '삼상당'이라고도 하며, 지금은 두 그루의 고목이 지지대에 의지한 채 500년의 역사를 말없이 증언하고 있다.
▲ 구괴정
맹사성 선생의 삶과 철학이 깃든 아산 맹씨행단!
구괴정은 시인과 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을 정도로 명승지였다고 한다.
녹음 드리워진 구괴정 앞에 서니, 바람 타고 전해오는 공기가 상쾌하게 느껴졌다.
구괴정 주변으로 색색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어 그 자태를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호젓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역사 탐방 여행지로 아산 맹씨행단은 어떨까.
아산 맹씨행단
- 충남 아산시 배방읍 행단길 22
buykk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