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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기차타고 느린 걸음으로 강경 한바퀴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강경 근대화 거리

2022.05.09(월) 07:22:32 | 라미스리 (이메일주소:sms1108 @hanmail.net
               	sms1108 @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걷기에 좋은 계절이다. 약간의 용기를 내어 신발끈을 고쳐 매고 현관을 나서면 언제든 새로운 명소가 우리를 기다린다. 걸으면 많은 것이 새롭게 보인다. 오늘은 가벼운 걸음으로 집을 나서 집 근처에 있는 계룡역으로 향한다. 오늘의 도보여행 행선지는 강경이다. 기차를 타고 강경역에 도착하여 도보로 강경을 둘러볼 생각으로 승차권을 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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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우리를 어디든지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줄 듯 역사(驛舍)안으로 미끌어져 들어온다.기차에 몸을 싣고 여유있게 차창을 바라보니 온통 녹음 천지다. 꽃들은 이미 연초록 잎들과 자리바꿈을 했다. 드넓은 들에는 모내기를 준비하는 농부들의 일손으로 바쁘기만 하다. 기차에 오른 지 약 30여분, 기차는 논산 평야를 가로질러 강경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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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은 행정구역상 논산시에 속하며 전국에서 두번째로 좁은 읍으로 알려져 있다(가장 좁은 읍은 퇴계원읍이라 한다). 
강경은 과거 대구, 평양과 더불어 조선의 3대 시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번성했던 곳이다. 옛날 건물이 비교적 많이 보존되어 읍내를 걷다보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온 시간 여행자가 된다. 강경은 좁은 지역에 비해 볼거리가 풍부해 하루에 돌아보기에는 조금 벅차다. 잰걸음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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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근대문화유산거리 중심으로 돌아볼 생각이다. 먼저 붉은 벽돌로 건축한 강경역사관으로 향했다. 과거 한일은행 강경지점 건물로 사용되었던 건물로 도보 관광의 필수코스다. 역사관 내부에는 주민들이 기증한 근대화관련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 구한말부터 근래까지 사용된 전시물들은 잠시 어린 시절의 추억에 잠기게 한다. 전시물 사이 제일 안쪽에는 실제 은행으로 사용된 흔적을 보여주는 금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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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관 뒤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시간이 거꾸로 흐른 듯한 착각에 빠진다. 강경구락부다. 강경은 일제강점기 수탈의 통로이기도 했다. 금강을 통해 바다로 이어지는 지리적 특성으로 각종 물류 집산지인 강경에는 많은 일본인이 거주하였고 그로인해 일본식 가옥이 곳곳에 남아 있다. 역설적이게도 그것이 오늘날에 재현되어 근대문화유산이라 불리는 것이다. 현재 이곳에는 커피숍, 제과점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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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구락부 옆으로 골목길을 따라 잠시 걸으면 근대화 거리가 본격적으로 조성되어 있다. 아쉽게도 근대화 거리는 '논산근대역사문화촌 조성사업'으로 인한 확장 보수 공사가 한창이라서 제대로 살펴볼 수 없었다. 안내판에는 올해 마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공사를 마치는 내년이면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질 것을 기대하며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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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잠시 걸으니 연수당 건재 한약방이 모습을 드러낸다. 전통적인 한식구조에 상가의 기능을 더한 근대기 한옥의  변천을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1923년에 건축되었으며 곧 100년이 된다. 구 남일당한약방이 주인이 바뀌면서 연수당 건재 약방이 되었다고 한다.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제 10호로 등록된 문화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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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이동하면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님 관련 유적지가 있다.  강경은 금강 뱃길을  통해 다양한 종교가 전파되던 곳이기도 하다. 그로인해 종교관련 시설이 많다. 가까운 곳에 자리한 나바위를 통해 귀국한 김대건 신부가 약 한달간 머물며 첫 사목활동을 시작한 곳으로 김대건 신부의 조형물과  현양비를 세워 새롭게 조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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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마지막으로 발걸음을 강경역으로 옮겼다. 젓갈의 명소답게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젓갈가게가 즐비하게 늘어섰고 젓갈 익어가는 냄새가 풍기는 듯 했다. 어느새 손에는 작은 젓갈통 몇개가 들려 있었다.

기차를 타고 강경역에 도착하여 강경역사관을 비롯한 근대문화유산을 둘러보고 다시 강경 역으로 돌아오니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곳곳에 안내 시설물이 설치되어 목적지를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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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은 좁은 곳이지만 볼거리가 많아 하루에 둘러보기에 벅차다. 강경을 효율적으로 둘러보기 위해서는 주제별 코스를 선택하여 둘러볼 것을 권한다. 강경역에 도착하면 역사 입구에 강경 답사 코스에 대한 종합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다. 코스 어디든지 도보로 가볼 수 있다. 이번에는 근대문화코스를 중심으로 돌아보았는데 다음에는 옥녀봉과 유교문화코스를 돌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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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에 몸을 싣고 다시 계룡으로 향했다. 한번쯤은 기차를 타고 강경역에 도착하여 도보로 느리게 둘러볼 것을 적극 권한다. 느린 만큼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많은 것을 본 만큼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 충남 어디에서든 기차역이 있는 곳이면 '기차 타고 강경 여행'을 할 수 있다. 호남선을 이용하면 강경에 직접 닿을 수 있으며 충남 내륙 곳곳에서는 장항선(천안~익산)을 타고 익산에 도착 후 호남선으로 환승하면 강경에 쉽게 닿을 수 있다. 기차 타고 가는 강경 여행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용기내어 기차역으로 가보자.
그리고 느린 걸음으로 한바퀴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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