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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꿀벌들… 최근 꿀벌의 30~40%정도가 사라졌다?

꿀벌들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다<1>

2022.04.04(월) 11:30:07 | 홍주신문 (이메일주소:uytn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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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농가들은 서늘한 가을이 오고 꽃이 질 무렵 월동 준비를 시작한다. 꿀벌은 열심히 만든 꿀을 농부에게 제공하고, 농부는 그 대가로 설탕물을 준다. 꿀벌은 이 설탕물을 먹고 겨울을 보낸다. 자연이 긴 잠에서 깨어나 움직이기 시작하는 봄이 오면 꿀벌도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한다. 원래는 그랬다. 그런데 올해는 어찌된 일인지 겨울을 보내고 다시 활동을 시작해야하는 꿀벌들이 온데 간데 사라지고 없었다.

■ 꿀벌 집단실종사건
이번 달 초 한국양봉협회가 전국의 회원 농가를 대상으로 파악한 꿀벌 집단 실종 피해현황에 따르면 벌통 약 227만 개 가운데 39만 여 개에서 꿀벌이 사라진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월동기에 들어갈 무렵 통 당 1만 5000마리 정도의 꿀벌이 안에 서식하는 것을 고려할 때 최근 국내에서 집단적으로 실종된 꿀벌 개체 수는 약 59억 마리에 달하는 셈이다.

이에 전국의 지자체, 농촌진흥청, 농림축산검역본부, 한국양봉협회 등은 지난 1월부터 두 달가량 전국적으로 민관합동조사를 실시했으며 비교적 이른 시기에 봄을 맞이하는 남쪽 지방(제주

·경남·전남 등)의 피해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을 파악했다. 사실 꿀벌 실종의 징후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나타나고 있었다.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는 지난 2006년 꿀벌이 집단 실종되는 ‘군집붕괴현상’이 처음으로 보고됐다. 미국 환경보호국은 응애류(해충), 농약, 이동식 양봉으로 인한 꿀벌 스트레스 등을 군집붕괴현상의 복합적 이유로 제시했다. 또한 태양의 흑점 활동이 자기장에 혼란을 일으켜 꿀벌의 방향 감각을 상실시킨다는 분석도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는 2010년대에 들어서 이미 꿀벌의 30~40%정도가 사라진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 홍성의 농가들은 
홍성군이 실시한 양봉농가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관내에는 약 137개의 양봉농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한국양봉협회 홍성군지부가 파악한 월동 꿀벌 피해 농가 수는 30~40곳 정도다. 

홍성군 축산과 친환경축산팀 관계자는 “양봉사업이 완료된 농가를 방문하며 현황을 확인해본 결과 해충 등의 질병보다는 평년보다 이른 시기에 따뜻해진 기온 탓에 계절을 착각하고 나간 벌들이 도로 날씨가 추워지자 벌통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죽은 것 같다고 한다”면서 “피해를 입은 각 양봉농가들은 10통에서 많게는 40통 정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이번 문제는 양봉농가뿐만 아니라 작물 재배 시 벌의 수정활동을 필요로 하는 농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벌의 수정활동이 필요한 대표적인 작물로는 딸기, 사과, 수박 등이 있다. 

이상구 한국양봉협회 홍성군지부장은  “딸기농가가 특히 많은 논산에서는 수정벌이 많이 부족한 상태라고 들었다”면서 “특히 양봉농가끼리 거래하는 꿀 생산용 벌통은 통 당 시세가 5~10만 원 정도 오른 상황”이라고 밝혔다.

홍철의 홍성군딸기연합회장은 “다음 달이면 딸기 재배 하우스에 들어갔던 벌통도 뺄 예정이고 지금은 보통 딸기농사를 마무리 짓는 시기라서 이번 사태가 관내 딸기농가에는 아직까지 별다른 영향을 주고 있진 않다”고 전했다. 
 

■ 꿀벌이 사라진 이유는?
농림축산식품부의 기타가축통계에 의하면 국내 꿀벌 개체 수는 지난 2009년 약 38만 마리에서 2019년 13만 마리로 대폭 감소했다. 한국환경공단은 지난해 8월 환경상식 관련 홍보물을 통해 “꿀벌의 개체 수 감소는 천적인 장수말벌이나 외래종이 증가한 영향도 있지만, 더 큰 원인은 이상기후 현상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환경공단에 따르면 꿀벌은 온도에 민감한 ‘변온동물’로 전해진다. 인간의 활동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나고 지구온난화 현상이 가속되면서 변온동물인 꿀벌이 자신이 가진 에너지 대부분을 온도를 낮추는데 소모했고, 반면 채집과 산란 활동은 줄어들어 개체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농촌진흥청은 “최근 양봉농가의 월동 꿀벌 피해 원인은 지난해 발생한 꿀벌응애류와 말벌류에 의한 폐사, 이상기후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부분의 피해 봉군에서 응애가 관찰됐고 일부 농가의 경우 꿀벌 응애류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할 목적으로 여러 약제를 최대 3배 이상 과도하게 사용해 월동 전 꿀벌 발육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소속 박사과정생이 포함된 우리나라와 중국 연구진은 지난해 1월 학술지 ‘Ecology and Evolution’에 발표한 논문 ‘Foraging trip duration of honeybee increases during a poor air quality episode and the increase persists thereafter’에서 미세먼지가 꿀벌의 방향감각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꿀벌 감소의 주된 원인을 살충제에서 찾았던 영미권 연구자들과 다르게 심각한 대기오염이 벌 개체 수 감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바 있다.

출처 : 홍주일보(http://www.hj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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