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습니다. 봄이 오면서 가장 기다려지는 것은 봄꽃인데요, 그 중 빨리 피는 꽃 중에는 산수유와 매화가 있습니다. 남녘에는 이미 피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데, 충남에도 예쁘게 피는 곳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바로 종학당인데요. 이 곳은 여름에 연꽃과 배롱나무꽃으로도 아주 유명한 곳이지요.
차를 세우고 들어가니 소나무의 푸르른 기운이 다른 메마른 나무들까지 감싸주는 듯 건조한 느낌이 들지 않게 해줍니다.
한옥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여주는 정수리입니다. 저는 이곳에 올 때마다 늘 여기에 서서 정면을 바라보곤 하는데요, 이번에는 건물 뒤로 매화가 핀 것이 보이네요. 바로 앞에는 메마른 연들이 보이지만 그마저 멋스럽게 느껴집니다.
백록당과 정수루, 두 건물의 조화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1628년에 창건된 백록당은 7년간 전후퇴의 형태로 상급과정의 학생들이 사용했던 공간이라고 전해집니다.
이번에는 옆길 언덕으로 오릅니다. 산수유가 피어 있어 꽃과 한옥의 풍경을 보기 위해서죠.
저 멀리 홍매화까지 있어서 아름다움을 더해줍니다.
꽃샘추위로 쌀쌀한 날씨였지만, 꽃 향기 속에 들어간 시간이었습니다.
봄꽃 명소로 이미 알려져 있지만, 북적이는 곳이 아니다 보니 이렇게 한가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아직 매화는 만개가 아니었지만 소박하게 핀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향기도 진하구요.
홍매화의 색이 한옥과 아주 잘 어우러집니다.
뒤뜰을 조용히 걸으면 이렇게 그림같은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백록당 앞에 서서 봄꽃을 감상하기도 하고요.
소박하게 핀 봄꽃과 멋스런 한옥이 어우러졌으며,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이니 진정 '힐링'을 원한다면 이 곳으로 봄꽃 여행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언제나 열려있으며, 입장료나 주차료는 따로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