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의 생가와 전시관에서 이응노를 만나다
▲ 이응노의 집
홍성을 여행하면서 이응노의 집에 들렸다. 이곳은 여름에 가면 연꽃 특히 백련이 많이 피어나 즐거움을 주는 곳인데 이제 봄을 맞아 따스한 빛을 내려주고 있었다. 이곳 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기념관 쪽으로 가다 보면 야외 전시물들이 먼저 반겨 준다.
▲ 이응노의 집
이응노는 1904년 홍성에서 태어나 1989년 파리에서 그의 삶을 마칠 때까지 자신의 삶을 그림으로 채운 화가이다. 21세에 1924년에 《조선미술전람회》에 처음 입선한 이후 일제강점기에 이 전람회에서 몇 차례 수상하였다.
▲ 이응노의 집
일본 유학을 거쳐 해방 후에는 새로 개설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를 지냈고, 50대에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한국의 전통 서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을 선보여 유럽 예술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고, 학교를 세워 서구 젊은이들에게 동양 예술을 가르쳤다.
▲ 이응노의 집
1960년대에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어 옥고를 치러야 했고 다시는 고국에 돌아오지 못했다.열 일곱 나이에 상경해서 도쿄로, 다시 서울로, 또 파리로, 쉬지 않고 작품활동을 하였다.
▲ 이응노의 집
2011년 11월에 개관한 ‘이응노의 집’은 고암 이응노가 태어난 충남 홍성군 홍북읍 중계리 홍천마을에 자리 잡고 있다. 전시 홀, 북 카페, 다목적실 등 전시 시설을 중심으로 하는 기념 공간과 초가로 지은 생가, 야외 전시장, 연밭, 산책로 등이 있다.
▲ 이응노의 집
고암 이응노 생가 기념관은 한 해 중 언제 방문하더라도, 늘 고암 이응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고암 이응노의 예술 세계에 한층 깊고 풍성하게 다가가도록 상설 전시와 더불어 해마다 다양한 기획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 이응노의 집
2012년부터 고암 이응노를 선양하고자 ‘고암미술상’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는데 격년제로 이응노의 예술 정신을 동시대에 새로이 이어내는 한국의 현대 미술가 한 명을 시상하고, 그 이듬해 수상 작가의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이는 <고암미술상 수상 작가 특별전>을 선보이고 있다.
▲ 이응노의 집
지금은 제5회 고암미술상 수상작가인 이진경 화가의 작품이 전시 중인데 4월 24일(일)까지 계속된다.‘먼 먼 먼, 헤치고 흐르고’라는 주제를 가지고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 작가는 ‘쌈지체’란 글자체로 널리 알려진 화가다. 서울 종로 인사동의 쌈지길 아트 디렉터로 일할 때 만든 글자체는 지금도 쌈지길의 상징으로 남았다.
▲ 이응노의 집
이번 전시회는 정말 많은 작품들이 설치되고 전시되고 있다. 전시관에 꽉 차 있고 실외에도 전시된 작품이 있다. 이곳에는 글씨가 작품이 되어 보이기도 한다. 쌈지체라는 글씨를 생각하니 인사동 쌈지길에서 보았던 바로 그 글씨체였다.
▲ 이응노의 집
이곳에는 다양한 작품들이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천도재를 지낸 흔적이 가득하다. 이곳을 ‘이응노의 집’이라고 한 것은 “이응노의 사당을 염두에 두고 지은 건물”이라고 전해진다. 그러니까 이름에 기념관이나 미술관 대신 ‘집’이란 표현을 쓴 건 육신은 돌아오지 못했으나 그의 정신만은 돌아와 머무는 집이라는 의미라는 얘기다.
▲ 이응노의 집
월산과 용봉산 사이 중계리 홍천마을에 고암의 생가지가 있다. 이응노는 1940년대에 고향집 스케치를 여러 장 남겼다. 2010년에 현재의 자리에 안채와 헛간채를 새로 지었는데 옛 고향집을 만나보는 것처럼 보인다.
▲ 이응노의 집
▲ 이응노의 집
이응노의 집
전화 : 041-630-9232
주소 : 충남 홍성군 홍북읍 이응노로 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