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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논산문화원에서 만난 소확행

소확행은 스스로 만드는 것

2022.02.26(토) 10:15:33 | 홍경석 (이메일주소:casj007@naver.com
               	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논산문화원 전경

▲ 논산문화원 전경


코로나 19가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쓰나미처럼 삼킨 지도 2년이 넘었다.
가까운 친구와 이웃은 물론 멀리 나가 살고 있는 가족조차 만나기가 꺼려진다.

[손희선 사진전 바람의 소리] 안내판

▲ [손희선 사진전 <바람의 소리>] 안내판


눈만 뜨면 문자 메시지로 오는 지역별 코로나 확진자 숫자의 급증 추세는 이제 공포를 넘어 어쩌면 체념까지 요구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설상가상 여기에 오미크론 변이까지 빠르게 확산하면서 2월 25일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15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삭풍

▲ 삭풍


가히 토네이도(tornado)급 태풍이 아닐 수 없다.
아무튼 이런 까닭에 여행은커녕 가까운 곳으로의 나들이조차 꺼려지는 게 요즘 사람들의 발걸음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먹을 것 안 먹고, 입을 것 안 입고, 사람으로서 할 일을 도외시한다는 건 일종의 직무유기다.
가까운 지인 작가의 출판기념회가 있어 논산문화원을 찾았다.
 

폭설에 굴복한 나무들

▲ 폭설에 굴복한 나무들


아직도 겨울의 추위와 스산함이 여전한 데도 전국 각지에서 축하객이 쇄도했다.
출판기념회에 일찍 간 덕분에 잠시 짬이 났다. 마침맞게 논산문화원 1층 로비에서는 손희선 사진작가의 [손희선 사진전 <바람의 소리>]가 열리고 있었다.
 

바람의 친구인 구름

▲ 바람의 친구인 구름


소행전, 즉 ‘소소하지만 행복한 전시’라는 주제여서 단박 눈길을 끌었다.
‘소행전’과 필적하기로는 ‘소확행’이 우뚝하다. 이 말은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쓰인 말로,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을 때,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정리되어 있는 속옷을 볼 때 느끼는 행복과 같이 바쁜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즐거움을 뜻한다.
 

사막과 낙타

▲ 사막과 낙타


이와 유사한 뜻의 용어로는 스웨덴의 ‘라곰(lagom)’, 프랑스의 ‘오캄(au calme)’, 덴마크의 ‘휘게(hygge)’ 등이 있다고 한다.
나는 사실 문외한답게 사진과 미술의 품평은 못 한다. 그 장르에 대해서는 무지하기 때문이다.
 

평화

▲ 평화


다만 표피적으로 느끼는 바는 있어서 피력한다.
그건 바로 당면한 우리 모두의 심각한 고민인 코로나 사태를 일거에 싹 씻어내 주었으면 하는 바람(희망)이 그 어떤 태풍보다 강렬한 위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나룻배

▲ 나룻배


이러한 바람에 부응하듯 전시된 사진의 면면은 자못 흥미진진했다.
삭풍이 휘몰아치는 장면에서부터 폭설에 끝내 굴복한 나무들이 그랬다.
그렇지만 곧 반전이 이어졌다. 바람의 또 다른 친구인 다정스러운 구름이 보이는가 하면 잔잔한 연못, 사막과 낙타, 평화로운 나룻배와 멋진 풍광의 금강 다리까지가 꼭 그랬다.
덕분에 나름 소확행을 느낄 수 있었다.
 

언제나 넉넉한 금강의 풍경

▲ 언제나 넉넉한 금강의 풍경


2월 2일부터 시작하여 2월 28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는 바람(風)이 주제여서 지금이 엄중한 코로나 시국임에도 차가운 겨울 바람을 뚫고 용감하게(?) 논산을 찾은 나의 마음에도 쏙 들었다.
평화로운 모습의 사진을 보자 문득 이런 글이 떠올랐다.

= ”매일 행복하지는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논산문화원 1층 로비

▲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논산문화원 1층 로비


요즘처럼 코로나로 우울하고 울적할 때 ‘소확행’은 꼭 필요하다.
그러므로 이 또한 스스로 만드는 것은 어떨까.
한편 1957년 11월 14일 논산읍사무소 2층에 설립된 논산문화원은 ‘2021 대한민국문화원상 종합경영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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