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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평등 세상을 위해 스러진 동학농민들의 함성이 들리는가

충남기행 -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

2021.12.27(월) 10:19:28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scottju@korea.kr
               	scottju@korea.kr)

127년 전 동학농민들의 외침   기념관 원형홀에서 바라본 백화산 교장바위. 일본군에 붙잡혀 처형당한 농민혁명군의 아픔이 새겨졌다.

127년 전 동학농민들의 외침  기념관 원형홀에서 바라본 백화산 교장바위. 일본군에 붙잡혀 처형당한 농민혁명군의 아픔이 새겨졌다.



태안은 충남 최초이자 북접의 기포지
조석헌 일기 등 606점 유물 전시
내포 지역 백성들의 항전 기록 등
시대의 아픔 고스란히 새겨져

 
동학농민전쟁, 갑오농민운동으로도 불렸던 ‘동학농민혁명’은 1894년 동학 교인들과 농민들이 일으킨 백성의 무장봉기를 가리킨다.

조선 양반들의 횡포를 더는 견디기 어려워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꿈꿨던 농민들의 혁명은 청나라와 일본의 개입으로 안타깝게도 실패로 끝났다.

혁명 당시 충남 곳곳에서도 엄청난 민중들이 참여해 인내천 동학을 외쳤지만 부조리한 세상을 바꾸려던 그들의 희생은 이름 없는 무명용사처럼 역사 속으로 스러졌다.

하지만 이들의 희생이 과연 실패한 항쟁으로만 기록될 하나의 사건에 불과한가. 동학농민혁명은 인간다운 권리를 누리고자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 사상을 부르짖은 조선시대 최대의 농민항쟁이다. 일제강점기 3·1운동으로 계승된 주권 회복 독립운동의 원천이었으며 현대의 민주화운동으로도 이어진 중요한 민중항쟁이다.

북접의 기포지였던 태안군이 충남 최초이자 전국 세 번째로 지난 10월 22일 ‘동학농민운동혁명기념관’을 개관했다. 기념관은 동학농민혁명 문장로 접주의 증손이며 3·1운동 당시 내포 지역 만세운동의 총지휘자로 알려진 문병석 지사의 손녀 문영식 회장이 순국자명단, 태안 조석헌 일기 등 총 606점의 유물을 태안군에 기증·기탁하며 건립됐다.

기념관 내부엔 동학의 핵심사상과 관련 인물을 자세히 소개해 동학의 의미를 잘 살필 수 있었다.

항쟁 유적지와 농민혁명군과 정부군·일본군이 맞닥트린 경로는 물론 충남과 태안의 동학 역사도 한눈에 알 수 있다.

또 2019년 방영한 SBS 드라마 ‘녹두꽃’에서 백이강 역을 했던 조정석 의상 등이 진열돼있어 드라마를 봤다면 드라마틱한 감동도 함께할 수 있다. 전시물이나 체험물은 누구나 동학농민혁명을 이해하기 좋게 조성돼있다. 기념관을 찾은 학생들은 역사유적 탐방 VR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을 체험하고 있다.

기념관 바로 뒤에는 전국 최초로 민간단체들이 태안동학농민혁명군을 추모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건립한 ‘백화산 추모탑’이 있다. 추모탑 뒤에는 ‘교장(絞杖)’이라고 새겨진 바위가 있는데 관군과 일본군에 붙잡힌 농민혁명군이 처형당해 수많은 희생자가 나왔던, 시대의 아픔이 새겨진 바위다. 기념관 원형홀에 서면 동학군을 상징한 조형물 위로 교장바위가 정통으로 보인다. 총체적 난국이었던 조선을 농민 스스로 개혁하려 한 동학농민혁명, 누구나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민중의 항쟁은 현시대에도 여전히 진행 중이란 생각이 들었다.
/노준희 여행작가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 전경

▲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 전경


기념관을 찾은 학생들. 동학 의미와 활동 역사를 되새기며 부조리한 세상에 저항했던 선조들의 정신을 배울 수 있다.

▲ 기념관을 찾은 학생들. 동학 의미와 활동 역사를 되새기며 부조리한 세상에 저항했던 선조들의 정신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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