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사통팔달 중심지 역할을 해온 지리적 요충지인 천안삼거리는 천안여행을 대표하는 중심지 중 한 곳입니다. 특히 도심속 자연 공간인 천안삼거리공원을 중심으로 천안박물관, 천안흥타령관, 한뼘갤러리, 삼거리갤러리가 지척에 자리잡고 있어, 역사·문화·예술 전반에 걸친 다양한 콘텐츠를 손쉽게 만나고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중에서도 천안박물관은 오랜 천안 역사와 문화를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역사박물관입니다. 다양한 천안 이야기를 담고 있는 유적과 유물을 전시하고, 시민과 함께 소통하고 만들어가는 체험전시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천안에 위치한 고려시대 사찰인 봉선홍경사가 청건하지 100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합니다. 그래서 천안박물관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10월 8일부터 올 연말까지 '천년이 지나도 가치를 더해가는 곳, 봉선흥경사' 특별전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 천안박물관에서 선보이는 봉선홍경사 창건 1000주년 기획특별전

천안박물관 기획전시실 앞에 들어섭니다. 실제 전통사찰 여행을 하듯, 봉선홍경사 일주문 그림이 멋스럽게 그려진 천 장막을 통과하면서 기획특별전 여정을 시작합니다. 반대편에 과연 무엇이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천 장막을 살포시 헤치고 들어서는 순간이 묘미입니다. 그렇게 시간의 흔적이 겹겹이 쌓인 천년고찰 정취를 제대로 느끼면서 봉선홍경사 이야기 속으로 한걸음 더 깊이 걸어 들어갑니다.



▲ 봉선홍경사 기획특별전 입구

먼저 봉선홍경사가 만들어진 배경과 역사에 관해 배우는 시간을 갖습니다. 홍경사는 고려 태조 왕건 손자이자 고려 8대 왕인 현종 때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먼저 현종이 어떤 왕인지, 어떤 연유로 어떤 과정을 거쳐 홍경사를 만들었는지를 각종 기록, 스토리텔링, 동영상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이 절이 특별한 이유는 일반 사찰 역할뿐만 아니라, 당시 교통 요충지였던 천안 지역 특성을 고려해 이곳을 드나드는 여행객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기능도 고려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을 홍경원으로 부르기도 했다고 하네요.





▲ 봉선홍경사 창건 배경과 의미를 알려주는 각종 전시물
 
봉선홍경사는 2021년 현재까지 본격적인 발굴조사가 이루어지 않아서, 아직 열어보지 않은 보물상자와 같은 곳이라고 합니다. 아직까지는 문헌으로 남아 있는 몇몇 기록, 봉선홍경사 옛터를 홀로 외로이 지키고  있는 천안 봉선홍경사 갈기비(국보제7호)을 통해 이곳을 이해하는 정도라고 합니다.

이런 배경을 갖고 있어서일가요? 현종시대 이야기에 이어 다음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국보제7호 봉선홍경사 갈기비입니다. 두번째 천장막을 살포시 걷고 안으로 들어서면 홍경사 갈기비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문헌기록에 남겨져 있는 갈기비 묘사글, 홀로그램 방식으로 제작한 디지털 영상, 탁본체험으로 만나는 방식 등 각자 원하는 방식과 눈높이 맞춰 갈기비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 봉선홍경사 기획특별전 - 홍경사 갈기비 이야기

모든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는 가족단위 방문객이 함께 봉선홍경사를 기념할 수 있는 체험 활동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져 있어, 전시관을 그냥 나오는 대신 가족이 함께 놀이형식으로 전시관 관람 추억을 함께 갈무리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아직 세상밖으로 나오지 않은 비밀스러운 천년고찰 봉선홍경사에 관한 다양한 사실을 새롭게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봉선홍경사에 대해 첫 연을 맺고 나니 실제 절터 모습은 어떠한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세상에 등장할지 많은 기대가 됩니다. 이렇게 뜻하지 않은 기회에 의미 있는 천안박물관 가을 추억 이야기를 얻어갑니다.





▲ 내가 만들어보는 봉선홍경사 체험활동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