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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충남 늦가을 숲 이야기, 국립예산치유의숲

치유숲길 둘레길 구간 가을 이야기

2021.11.03(수) 17:33:47 | 경명 (이메일주소:jsh_letter@naver.com
               	jsh_lette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국립예산치유의숲은 누구나 언제든지 아름다운 숲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산책로를 품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치유의숲 둘레길은 치유센터를 출발해 가파른 오르막 산길을 올라 용골산 정상까지 거의 다다른 이후, 다시 치유센터로 되돌아오는 1.3km 정도 되는 순환 코스입니다. 국립예산치유의숲 여러 장소중에서  가장 깊은 곳이자 높은 곳으로 향하는 가장 난이도가 높은 코스입니다. 드디어 치유의숲 둘레길과 첫 인연을 맺으면서 11월 가을숲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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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치유의숲 둘레길 안내도

치유의숲 둘레길을 걸으면서 만날 수 있는 첫 번째 관람 포인트는 용골산과 관모산에서 펼쳐지는 단풍 풍경입니다. 절기상 겨울 시작을 알리는 입동을 얼마 남기지 않은 이맘 때, 산행 산꼭대기부터 능선을 따라 아래쪽으로 서서히 내려오는 단풍 물결이 정말 예쁩니다. 오르막길을 오르는 동안 숨을 고르며 쉴 때마다 생생한 가을 정취를 고스란히 느끼며 소중한 힐링 순간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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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늦가을숲이야기국립예산치유의숲 2▲ 단풍이 짙어가는 주변 풍경 : 용골산(위), 관모산(아래)

산에 오르는 일은 인생길과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오르막길이 심하면 심할수록 정신없이 숨을 몰아쉬며 올라가기에 바빠 주변을 둘러볼 새가 없습니다. 그렇게 가까스로 가장 높은 곳에 오르고 나서야 주변 풍경이 서서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지요. 치유의숲 둘레길 가장 높은 지점에 도달하고 나니 저 아래 멀리 펼쳐진 풍경에 시선을 뺏긴 채 저절로 가만히 서 있게 됩니다.

32▲ 치유의숲 둘레길 전망대 구간에서 내려다 보는 예산 신례원 일대

반가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의미 있는 장소를 한 곳 만납니다. 우리나라 항일의병 독립투쟁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으셨고, 1990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수여받은 예산 출신 독립운동가 오정 윤자형 선생 묘를 만난 일이지요. 솔직히 산행 중에는 이분이 누군지 잘 몰랐습니다. 산행을 마친 후에야 자료 조사를 더 하면서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오정 윤자형 선생님 이야기를 더 자세히 배울 수 있었습니다. 치유의숲 둘레길이 아니었다면 배울길 없었던 순간이기에, 그 의미가 더 남다르게 느껴집니다.

32▲ 치유의숲 둘레길에서 만난 오정 윤자형 선생 묘

이제 본격적으로 여유를 갖고 11월 가을 숲 생태탐방을 시작합니다. 11월 가을숲 생태탐방 테마는 '흔적 찾기'입니다. 봄,여름, 가을 내내 쉬지 않고 순서를 바꾸어 가며 다양하게 활동하던 수많은 야생화와 곤충이 거의 다 자취를 감추고 난 후, 겨울이 오기전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생명 흔적을 찾는 일이지요.  아직 가장 많이 남아있는 가을꽃은 산국입니다. 정상부 가까운 곳에는 아래쪽에선 볼 수 없던 까마중 꽃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길을 걷는 내내 딱 한 번 마주친 된장잠자리 한 마리 덕분에 더는 미련없이 깔끔하게 곤충 만남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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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치유숲 둘레길 생태탐방 : 된장잠자리(위), 까마중꽃(가운데), 산국(아래)

날씨가 서서히 추워지고 먹을 것이 귀해지는 시기에 접어들자, 조심성 많은 작은 산새가 과감하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소나무를 비롯해 열매가 아직 매달려 있는 몇몇 나무 주변 공간은 쇠박새, 박새, 곤줄박이, 그리고 오목눈이 등이 서로 경쟁하는 먹이 경쟁 장소입니다. 그리고 인근 수풀에서 만난 우리 텃새 노랑턱멧새는 언제봐도 반가운 멋쟁이 숲길 친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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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치유의숲 둘레길 생태탐방 : 노랑턱멧새, 오목눈이, 곤줄박이

모든 일정을 마치고 다시 속세로 되돌아갈 시간입니다. 내려가는 길에 짙은 가을색 풍경에 파묻혀 있는 치유센터 모습을 발견합니다. 한여름 밤의 꿈이란 작품 제목처럼 잠시나마 현실 속 무게감을 포근하게 달래주고 어루만져주던 국립예산치유의숲 11월 가을 숲길 이야기를 마칩니다.

32▲ 가을 정취 가득한 국립예산치유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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