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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름이 저물어가는 호젓한 신원사 풍경

2021.08.31(화) 04:31:05 | 나는 나답게 100% (이메일주소:yh1975@hanmail.net
               	yh197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난 8월 29일(일), 밤부터 내린 비가 오전까지 내렸습니다. 오후 들어 비가 개자 며칠 동안 계속된 비로 집에만 있던 딸 아이가 밖에 나가자고 아우성을 칩니다. 코로나19 시국에 외출 한 번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철부지들이 알 턱이 없지요. 거리두기를 하면서 조용하게 잠깐 콧바람을 쐴 수 있는 곳으로 공주 신원사(新元寺)를 떠올렸습니다. 산사는 불자가 아니어도 언제나 마음 편히 다녀올 수 있어서 오후 2시를 넘긴 시간에 잠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늦은 시간에 당도해서인지 매표소에서는 어른 입장료 3000원만 받으시며,
"주말인데 방문객이 많나요?"라는 질문에
"코로나 때문에 예전만 못하죠." 요즘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답을 해주셨어요.

메리골드

▲ 메리골드 

맥문동

▲ 맥문동


새 단장한 일주문을 지나니 '봄꽃만 꽃이더냐?' 시위하듯 샛노란 메리골드와 보랏빛 맥문동꽃이 무리지어 눈부시게 피어 있었습니다.

계속 내린 비로 계곡물이 불어나 있다.

▲ 며칠 계속 내린 비로 계곡물이 불어나 있었다.

사천왕문을 오르기 위해 다리를 건너려는데, 계속 내린 비로 불어난 계곡물 소리가 하도 경쾌하게 들려서 잠시 발이 묶였습니다. 시원한 물소리는 녹음해 두었다가 잠들기 전에 들으면 딱 좋을 백색소음이었습니다. 


부도전

▲ 부도전


다리를 건너자 왼편으로 '부도전'이 보였습니다. 궁금해하는 아이에게 스님이 돌아가시면 화장을 하는데,남은 사리나 뼈를 모아 놓은 곳이라고 일러 주니, 화장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해 " 죽은 사람을 왜 불에 태워요?", "엄마도 죽으면 화장할 거예요?" 이런저런 질문이 쏟아집니다. 사찰문화를 접하니, 자연스레 평소 안 하던 주제로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신원사 오층석탑

▲ 신원사 5층 석탑은 고려시대 탑으로 지방문화재 제31호다.

대웅전을 먼저 찾을까 하다 중악단으로 발길을 돌리다 보니, '신원사 5층 석탑'을 바라볼 수 있는 벤치에서 쉬어 가게 됐습니다. 벤치 뒤로 여러 개의 현수막이 보였다. '2022 학년도 수능 백일기도'라는 문구를 보니, 코로나19로 그 어느때보다 힘든 고3 생활을 하는 수험생들이 무탈하게 한해를 보내기를 바라게 됩니다.
 

중악단

▲ 중악단은 보물 제1293호다.


중악단은 한국 제일의 산신 기도처로 알려진 곳이다. 기도 중인 신도들을 배려한 때문인지 내부 촬영을 금하고 있어서 밖에서 잠시 둘러보고 나왔다.

대웅전

▲ 신원사 대웅전은 지방문화재 제80호다.


봄에는 대웅전 앞으로 화려한 영산홍이 수놓아졌었는데요, 이 계절에는 두 그루의 배롱나무꽃이 엄호하듯 피어 있었습니다. 

칠성각과 배롱나무꽃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 칠성각과 배롱나무꽃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대웅전 왼쪽으로는 이번 비에도 건재한 배롱나무꽃이 늦여름의 정취를 뽐내고 있었는데요, 칠성각과 어우러진 모습은 한 폭의 그림과도 같습니다.

여름이저물어가는호젓한신원사풍경 1

국제 선원과 삼층탑

▲ 신원사 국제선원과 삼층탑


한국 불교의 국제화를 위해 신원사에 설립한 국제선원은 세계 각국의 승려들이 매년 동안거 때 참선 수행을 하고 있답니다.

대웅전을 받들고 있던 배롱나무만큼이나 인상적인 능소화가 3층 탑에 기대어 꽃을 피워내고 있었습니다.

신원사 흰둥이

▲ 신원사 백구


국제선원 옆에 빈 개집이 하나 있더니, 집임자는 더위를 피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는 중이었습니다. 사람들이 곁을 지나도 짖지를 않으니, 산사의 백구다운 위엄이 보입니다.

사람들로 북적일 때나 찾던 산사에서 '절간 같다'라는 말이 딱 맞는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나와 가족을 돌아봤습니다. 코로나19로 시끄러운 세상도 하루빨리 잠잠해지길 간절히 빌어봅니다.



【공주 신원사】

-찾아 오시는 길: 충남 공주시 계룡면 양화리8
-문의: 041- 852-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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