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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상징 ‘소나무’… 광복절 앞두고 재조명 받는 이유

일제강점기 ‘아소상점’의 무분별한 송진 채취로 안면송에 ‘V’자 생채기

2021.08.19(목) 09:31:04 | 주간태안신문 (이메일주소:east334@hanmail.net
               	east334@hanmail.net)

군, 안내판 설치와 함께 연륜조사도… 충남도 등록문화재 신청도 검토

제76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일제강점기 일제의 무분별한 송진 채취로 고초를 겪은 태안군 안면도 소나무숲의 가슴아픈 과거가 재조명받고 있다.

▲ 제76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일제강점기 일제의 무분별한 송진 채취로 고초를 겪은 태안군 안면도 소나무숲의 가슴아픈 과거가 재조명받고 있다.


태안군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안면도의 상징 ‘소나무’. 조선시대 경복궁을 지을 때 안면송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몸값을 높이고 있는 안면송이 광복절을 앞두고 재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태안군은 안면송에 안내판을 설치하고 충남도에 충청남도 등록문화재 등록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
안면송에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안면송은 일제강점기 일제의 무분별한 송진 채취로 고초를 겪은 가슴 아픈 과거를 간직하고 있다. 제76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재조명받는 이유다.

태안군과 태안문화원이 발간한 '일제강점기 안면도와 아소상점'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말 일제는 전쟁물자인 송탄유(松炭油)를 확보하기 위해 안면도 주민들을 강제로 동원, 소나무에 톱날로 ‘V’자형 상처를 내는 방식으로 송진을 채취해갔다.

특히, 일제강점기 한국인을 마구잡이로 동원한 석탄 채취로 악명이 높았던 아소 가문의 ‘아소상점’이 조선총독부 임업시험장의 위탁으로 송진 채취에 나섰으며,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안면송이 수탈 대상으로 선택됐다.

‘V’자형 상처는 아소상점이 보다 저렴하고 손쉽게 송진을 채취하기 위해 고안한 방식의 결과로서 안면송에 회복되지 않는 큰 상처를 입혔으며, 30년대부터 시작된 송진 채취는 일제가 패망할 때까지 계속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안면도에 역사를 묻다’가 기록한 안면송은?

안면송과 관련한 기록은 지난해 6월 발간된 ‘안면도에 역사를 묻다(김월배, 문영숙 지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조선총독부로부터 안면도를 사들인 다키치는 1927년에 안면도임업소를 설치, 큰 나무를 벌채하여 군산, 인천을 거쳐 일본으로 운반했다. 안면도 소나무 원목은 탄광의 지주 등을 만드는데 사용했다. 전시에는 이 섬에서 송진을 군수품으로 채취해 수익을 올렸다. 다키치가 조선에서 자원을 약탈하는 데도 관여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또한 조선시대 안면도 삼림의 역사도 기록하고 있다.

「조선 초인 중종 때에는 조선 중부 이남 지역에서 사람들이 삼림을 불살라 화전을 만들어 농사를 짓는 악습이 있었다. 그리하여 조정에서는 안면도를 황장봉산으로 지정하고 보호기관을 두어 벌목하는 것을 금지했다. 그 후 맞은 편 기슭에 가까운 요지에, 즉 지금의 보령군 오천면에 수군절도사를 두었다. 그 부하가 산지기를 보내 이 삼림을 수호했다. 그러나 조선 말기에 들어서 정치가 부패하고 뇌물이 횡행하여 삼림 도벌이 암묵적인 동의하에 빈번하게 벌어졌다. 특히 교통이 편리한 남쪽과 북쪽에서 삼림 도벌이 횡행했다.」

끝으로 책에서는 일제의 송진 수탈 증거가 50년 후면 사라질 것이라는 여운도 남겼다.

「소나무는 통상 120~150여 년 동안 생존하는데, 안면도 휴양림에 있는 소나무는 대부분 90~100년 정도 된 것들이다. 송진을 채취하기 가장 좋은 소나무는 수령이 20~30년 정도 된 것이라고 한다. 안면도 소나무의 수령이 대부분 100년 정도니 그 나무들이 20~30여 년 되었을 때 송진을 채취한 것으로, 현재 송진 채취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 소나무들이 생명을 다하는 20~50년 후에는 일본 아소상점이 송진을 수탈한 증거도 사라질 것이다.」

군, ‘상처 난 소나무’ 안내판 설치… 가 군수, “‘안면송 상처’ 후대에 전하겠다”

제76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일제강점기 일제의 무분별한 송진 채취로 고초를 겪은 태안군 안면도 소나무숲의 가슴아픈 과거가 재조명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 안면읍 승언리 안면송 현장을 찾은 가 군수 일행.

▲ 제76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일제강점기 일제의 무분별한 송진 채취로 고초를 겪은 태안군 안면도 소나무숲의 가슴아픈 과거가 재조명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 안면읍 승언리 안면송 현장을 찾은 가 군수 일행.


태안군은 이처럼 가슴 아픈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 아래 안내판 설치와 함께 국립산림과학원 등 전문기관을 통한 정밀 연륜조사를 실시하고 학술대회 개최 등 연구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며, 충남도와 협의해 해당 소나무에 대해 충청남도 등록문화재 등록 신청을 검토할 예정이다.

태안군 관계자는 “일제강점기 소나무 송진 채취가 이뤄졌던 안면읍 승언리 소나무숲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해당 지역에 ‘상처 난 소나무’ 안내판을 설치하고 충청남도 등록문화재 등록 신청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면송은 단일 수종으로 500년 이상 지속적으로 보호돼 왔으며, 품질이 우수하고 크기도 장대해 고려시대부터 궁궐이나 선박용으로 사용돼 왔고,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을 지을 때도 이곳 나무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특히, 지난 2008년 화재로 소실돼 전 국민에게 슬픔을 안겼던 숭례문 복원에 안면송이 쓰이면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다시금 국민들의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광복절을 앞둔 지난 12일 일제강점기 송진채취로 고초를 겪은 안면송을 찾아 현장을 둘러본 가세로 군수는 안면송의 충청남도 등록문화재 등록 신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가 군수는 “태안을 상징하는 안면송의 상처를 잊지 않고 후대에 전하고자 한다”며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 아래 최근 안내판 설치를 완료했으며, 충남도와 협의해 해당 소나무에 대해 충청남도 등록문화재 등록 신청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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