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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물 따라 길 따라 충남 물길여행, 보령 웅천읍 웅천천

2021.08.18(수) 23:51:24 | 경명 (이메일주소:jsh_letter@naver.com
               	jsh_lette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웅천천은 충남 부여군 외산면에서 발원해 하구 지역인 보령시 웅천읍 일대까지 이어지는 금강서해권수계 물길입니다. 웅천천 물길을 따라 천천히 가 보면 그 끝자락에는 부사방조제가 만든 부사호가 나타납니다. 웅천천은 총 34km에 다다르는 긴 물길이라 웅천천 물길 여행 포인트는 장소에 따라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장 편하게 웅천천 물길을 만나는 방법은 바로 장항선 웅천역을 이용하는 길입니다. 

웅천읍에서 만날 수 있는 웅천천 산책로는 웅천돌문화공원과 웅천체육공원 구간입니다. 유유히 걸으면서 즐길 수 있는 산책로 구간도 다양합니다. 웅천읍에서 조성한 명품 코스모스 산책로도 있고, 졸졸 흐르는 웅천천 물길과 나란히 걷는 산책로도 있습니다. 그리고 웅천읍 일대 논과 농가 풍경을 감상하면서 걸을 수 있는 산책로 구간을 걸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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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보령시 웅천읍 웅천천 산책로 풍경 

먼저 웅천천 수변공간 일대에 펼쳐지고 있는 잠자리 세상을 살펴봅니다. 저 멀리 웅천천 물길 한가운데 자리를 잡고 평화롭게 휴식을 취하는 물잠자리 풍경이 눈에 쏙 들어옵니다. 여러 다양한 잠자리를 만나던 도중 드디어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순간을 경험합니다. 바로 여러 실잠자리 종류 중에서 아직 만나지 못한 푸른아시아실잠자리를 처음 만났던 순간입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다른 잠자리에 비해 배 부위가 더 넓고, 독특하게 화려한 배 무늬를 갖춘 배치레 잠자리도 함께 만날 수 있어 더 기쁜 하루입니다. 이 두 친구 덕분에 앞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웅천천 물길 여행 추억이 만들어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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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웅천천 산책로에서 만난 물잠자리, 푸른아시아실잠자리, 배치레잠자리

그 외에도 한여름 제철을 맞이한 다양한 곤충 친구들이 웅천천 일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동안 다른 여행지에서도 여러 번 만난 적 있는 친구들이라 그냥 눈인사를 건네면서 지나가던 중에, 드디어 처음 보는 새 친구를 만납니다. 바로 한번 보면 저도 모르게 눈길이 가는 중국청람색잎벌레입니다. 난생 처음 보는 생명을 만나는 순간은 늘 경이롭기에, 잠시 발걸음 멈추고 새 친구 만남을 더 깊이 즐기는 시간을 갖습니다.

21▲ 웅천천 산책로에서 만난 중국청람색잎벌레

웅천천 일대를 걷는 동안 다양한 나비 친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이번 웅천천 물길 여행 나비 주인공은 바로 주홍부전나비입니다. 주홍부전나비는 작은주홍부전나비와 큰주홍부전나비로 나뉩니다. 이 중에서 작은주홍부전나비는 야외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종이지만, 큰주홍부전나비는 국제자연보전연맹이 멸종 위기종 목록에 준위협종으로 올린 국제보호종입니다. 그런데 웅천천 산책길에서 두 종을 같이 만나는 흔치 않은 순간을 맞이합니다. 얼핏 보면 어떤 게 어떤 건지 잘 모르겠지만, 날개를 접고 앉아있을 때 날개 끝 주황색 부근에 새겨진  검정색 점을 잘 보면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주황색 무늬 사이에 점이 또렷하면 큰주홍부전나비이고, 점이 흐릿하면 작은주홍부전나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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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웅천천 산책로에서 만난 작은주홍부전나비(위), 큰주홍부전나비(아래)

이제 웅천천 산책로에 피어있는 야생화 친구를 만납니다. 이제 제법 눈에 익숙해진 여러 꽃을 만나며 길을 걷던 도중, 새로움이 가득한 꽃 친구를 만납니다. 처음에는 무궁화 품종 중 하나로 알고 그냥 지나치려 했는데, 뭔가 느낌이 많이 달라 사진을 찍으며 확인해보니 부용이라고 나옵니다. 무궁화와 부용은 같은 아욱과에 속해 있기 때문에, 부용을 무궁화 사촌으로 부르기도 한다고 하네요. 부용은 양귀비와 함께 아름다운 여인을 빗대어 부르는 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책을 통해 이름만 들었던 부용 꽃을 웅천천 산책로에서 만난 잊지못할 순간입니다. 

43▲ 웅천천 산책로에서 만난 아름다운 여인꽃, 부용

웅천천 산책로는 웅천천과 웅천읍 일대 논풍경을 같이 감상하는 구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잠시 먼곳으로 시선을 돌려 푸릇푸릇한 여름 논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논에서 활동중인 여러 물새 친구를 발견하게 됩니다. 논둑 사이에 몸을 숨기고 있는 중대백로도 만나고, 시간차이를 두고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검은댕기해오라기 녀석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다시 웅천천 쪽을 바라보면 나무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왜가리 녀석도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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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웅천천 산책로에서 만난 중대백로, 검은댕기해오라기, 왜가리

웅천역으로 되돌아오는 길에 웅천천에서 멱을 감고 있는 민물가마우지를 발견합니다. 민물가마우지는? 흔한 겨울 철새인데, 언제부턴 가부터 한여름에도 종종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요. 그리고 활동 범위도 원래 주 활동지역이었던 중부 북부를 벗어나 충남을 비롯한 충청 이남까지 서서히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합니다. 길에서 다양한 생명을 만나는 일은 늘 반갑지만, 이번처럼 한여름에 겨울 철새인 민물가마우지를 만나는 일은 '기후변화'를 떠올리게 하는 반갑지 않은 순간이기에 웅천천 물길여행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순간이 다소 무겁게 느껴집니다.

웅천천 물길여행에서 만난 민물가마우지▲ 웅천천 물길여행에서 만난 민물가마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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