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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청양 정산 만향정과 서정리구층석탑

청양 정산 백련에 얽힌 사연

2021.08.18(수) 07:40:35 | 대로 (이메일주소:dried@naver.com
               	dried@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청남도 청양군 정산면행정복지센터 앞에는 정산 백련지와 만향정, 자오교가 있으며 이곳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서정리 9층석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유서가 깊은 정산 백련을 복원해 놓은 백련지를 중심으로 청양군 정산 여행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청양정산만향정과서정리구층석탑 1

정산면의 중심 행정기관들이 모여 있는 곳에 자그마한 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정자 옆에 아담한 연밭이 보이고 기념탑도 한 쪽에 세워져 있습니다.

청양정산만향정과서정리구층석탑 2

파란 하늘 아래 태극기 펄럭이는 정산면행정복지센터의 모습입니다. 코로나 19가 아니면 북적일 텐데 무척 한산하군요.

청양정산만향정과서정리구층석탑 3

그리고 그 행정복지센터 옆에는 정산면주민자치센터가 입주해 있는 정산면행복마음터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청양정산만향정과서정리구층석탑 4

정원의 중심지에는 전통팔각정인 만향정이 우뚝 서 있습니다.
1587년(선조 20)에 현감으로 재임하던 송남수 선생이 연못과 못 가운데 섬을 만들고 정자를 세워 만향정이라고 이름하였다고 해요.

청양정산만향정과서정리구층석탑 5

만향정이 뒤쪽으로 가보니 연밭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기록이 되어 있는 백련지 유래비가 세워져 있고 한시가 한 편 새겨져 있습니다. 당시 충청도 감사였던 약포 이해수 선생이 정산 순방 시 지은 시를 백련지 유래비에 적어 놓았다고 합니다.
송남수 선생이 심은 청양 정선 백련은 400여 년을 지켜오다 지난 2000년 정산면사무소 보수공사와 만향정 복원 당시 잠시 백련을 옮겼는데 이식이 불가하다는 속설처럼 서서히 자취를 감춰버렸다고 합니다.  

청양정산만향정과서정리구층석탑 6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백련이 피고 있군요.
정산면은 2011년 청양 정선 백련을 채집·보존하고 있던 전남 무안군농업기술센터로부터 백련을 다시 수집해 만향정 연못과 서정리 구층석탑 주변에 심어 10년 공백을 메우고 400년 역사를 되살렸습니다.
지금은 청약 백련을 되살리려는 노력이 결실을 보아 토종 작물로서의 귀중한 자원 확보와 관광상품 개발과 환경 및 생태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청양정산만향정과서정리구층석탑 7

만향정 앞에는 연못을 가로지르는 자오교라는 다리가 하나 놓여 있습니다. 자오교는 1704년(숙종 30)에 건축된 석축교로서 서정천에 있던 것을 1966년에 콘크리트 교량으로 새로 가설하며 옛 모습을 상실했다고 해요. 그래서 이곳에 일부 자재를 활용하여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청양정산만향정과서정리구층석탑 8

연못에는 비록 멈춰 서 있기는 하지만 운치를 더해주는 물레방아 하나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청양정산만향정과서정리구층석탑 9

정산의 만향정 단청의 선명한 색감이 주변의 연못 나무 등과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양정산만향정과서정리구층석탑 10

만향정에는 ‘만향정 팔경 중시기’가 걸려 있고 기둥마다 좌찬성 이호민이 낙성 축하로 써준 시가 적혀 있습니다.   

청양정산만향정과서정리구층석탑 11

한쪽에는 정산 3.1 만세운동 기념탑이 서 있습니다. 정산 3.1 만세 운동은 1919년 4월 5일 정산 장날을 이용해 홍범섭 선생의 주도로 시작되었고, 나흘 동안 권흥규 의사 등 11명의 순국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2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혹독한 형을 치렀다고 해요. 이 운동은 청양의 대표적인 만세운동이고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정산 3.1 만세운동 기념탑을 세웠습니다.

청양정산만향정과서정리구층석탑 12

멀지 않은 곳에도 백련밭이 있다고 하여 찾아가 보았습니다.
정산면 소재지에서 청양읍 방향으로 약 1km 정도 가다 보면 청양 서정리 구층석탑이라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청양정산만향정과서정리구층석탑 13

들판에 아름다운 소나무와 무궁화나무가 작은 정원을 만들고 있어 금방 눈에 뜨입니다. 거기에는 서정리 구층석탑을 안내하는 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청양정산만향정과서정리구층석탑 14

들 가운데 우뚝 솟은 청양 서정리 9층석탑은 보물 제18호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문화적인 가치가 높습니다. 고려 초기에 세워진 9층 석탑으로 부근에 백곡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전하지만 탑 이외에는 절이 있었다는 흔적은 현재 찾을 수 없다고 하는군요.
 
청양정산만향정과서정리구층석탑 15

탑은 사각형의 2층 기단 위에 세워져 있는데 아래 기단의 네 면에는 2개씩의 상이 새겨져 있고 위 기단에는 모서리 기둥과 버팀목을 새겼습니다.

청양정산만향정과서정리구층석탑 16

곰돌과 지붕돌은 각각의 돌을 사용하였으며, 지붕돌은 원만하게 작아지는 비율을 가졌고 곁에는 풍경을 달았던 구멍이 남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아 지붕돌이 얇으며 층수가 9층이라는 점에서 안정감이 떨어지지만, 신라 석판의 양식을 따르고 있고 상하의 비례가 아름답게 조성되는 등 신라 말기와 고려 초기의 석탑 양식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해요.

청양정산만향정과서정리구층석탑 17

석탑을 둘러싸고 있는 울타리도 참 정교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청양 서정리 9층석탑과 그 울타리는 벌판에서 고고한 자태로 정선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듯하였습니다.

청양정산만향정과서정리구층석탑 18

청양 서정리 9층석탑 주변에도 정산 백련단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해 지속해서 규모를 늘려온 백련 복원단지는 지역만의 고유종이면서 순종에 가까운 청양 백련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한 곳이라고 합니다.
백련 만발한 모습을 보기에는 시기적으로 좀 늦은 감이 있어서 이곳에 유구한 청양 정선 백련꽃 단지가 있구나 하는 정도로 만족하였습니다.

이번 청양 정산 여행을 통하여 유서 깊은 청양 백련을 되살리려는 지역민들의 노력과, 만향정과 서정리 구층석탑의 역사적인 가치를 인식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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