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하면 연꽃이죠.
연꽃지를 걷다 보면 은은하게 풍기는 연잎 향은 연잎밥을 생각나게 하며 식욕을 돋우곤(?) 합니다. 
지금 충남은 태안 청산수목원 '태안 연꽃 세상', 당진 합덕제, 홍성 이응노의 집 등에서 여름 내 향긋한 향내가 진동하고 있어 여름 막바지이지만 아직 못가보신 분들을 위해 세 곳을 간단히 소개해볼까 합니다. 



<태안 청산수목원>
가장 먼저 '태안 연꽃 세상'(기간 : 7월10일~8월22일)이 진행 중인 청산수목원의 요즘은 어떨까요?

-기본 관람순서-
낙우송길 - 모네의 연원과 밀레정원 - 삼족오미로공원 - 홍가시원



매표소 옆 황금측백나무 따라 들어가 봅니다.
얼마나 키가 큰 지~ 10만㎡ 규모의 수목원과 수생식물원으로 이루어진 청산수목원에서는 홍가시나무, 황금삼나무, 부처꽃, 앵초, 창포, 부들 같은 익숙한 수목과 야생화 600여 종 등 평소 보기 힘든 식물들로 구성되어 있어 다른 수목원보다 훨씬 이색적인 느낌입니다.





가장 먼저 만나는 낙우송길은 손예진과 현빈의 로맨스가 시작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입니다. 2019.12.14. ~ 2020.02.16 동안 방영하여 21.7%라는 최고 시청률로 청산수목원에서 촬영을 하였는데, 고남면에 있던 북한 마을 세트장은 현재 철거했지만, 리정혁이 자전거를 타던 풍경을 촬영한 남면의 둑방길인 이곳은 그대로 남아있네요.



현빈과 손예진이 걷던 낙우송 아래를 걸어봅니다.
덥지만 우거진 나무 아래를 걷다 보면 드넓은 연원을 볼 수 있어요.







어머나~ 어쩜 이리 곱디고운지... 다양한 품종의 연꽃들을 보유하고 있는 청산수목원은 집 근처에서 볼 법한 평범한 연꽃과 처음 보는 희귀연꽃까지... 연꽃의 종류가 이렇게 많았나 싶을 겁니다.







그릇 처럼 생긴 연잎도 정말 신기했고요.
개구리밥이 꽉 찬 녹색의 연못도 아름답습니다. 





더운 여름 기분이라도 시원한 물분수와 다양한 포토존을 지나면 밀레의 정원에 도착! 
은근 넓어서 연원에서 길을 조금 헤맸습니다.









밀레의 정원은 내부로 들어가면 의외의 넓은 공간이 나오네요. '양치기소녀', ‘이삭줍기’와 ‘만종’을 비롯한 밀레의 주요 작품들 속 장면이 입체적으로 표현돼 있습니다. 모든 곳이 다 포토존~ 



정원을 나오면 볼 수 있는 삼족오 미로공원은 고구려 시대 고분군 가운데 평양시 역포 구역의 진파리 7호 고분에서 출토된 ‘해뚫음무늬 금동장식’을 본떠 조성했습니다. 한창 MBC 드라마 '주몽'을 열혈 시청했던지라 삼족오라는 단어가 무척 반가웠어요. 향나무와 화살나무로 둘레를 두르고 안쪽으로는 가이스카향나무, 홍가시나무, 황금측백나무 등을 심어 미로를 조성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당일 너무 더워 보지 못하고 나왔다는^^;;



여름에는 꽃창포와 연꽃 200여 종이 피어 수목원을 장식하고 8월 말부터는 높이 2∼3m의 서양갈대 팜파스 그래스, 9월 중순부터는 핑크뮬리가 지천으로 핀다고 해요. 다가올 가을도 기대되는 청산수목원이지만 여름만 볼 수 있는 멋진 연꽃의 절정이 끝나기 전 방문해보시길 꼭꼭 추천합니다! 





<당진 합덕제>

당진 합덕제는 내포평야의 중심에 있는 조선3대 저수지 중 하나였고 충청남도 기념물 제70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건립된 합덕수리민속박물관과 함께 둘러보면 좋은 합덕제!
뙤약볕에 어쩜 이리 예쁜 백련,홍련을 피워냈는지 자연의 순환이 참 신기하기만 해요. 







연꽃은 버릴 것이 없어 연근, 연자방 등이 모두 활용할 수 있습니다.  
활짝 핀 꽃도 있지만 합덕제는 요즘 여름 막바지라 연자방이 많이 보이네요.
우리 문화재도 보고 연꽃도 보고~!!

<홍성 이응노의 집>

마지막 소개할 이응노의 집은 홍성에서 가장 큰 연꽃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매년 여름이 되면 이응노의 집 앞에 드넓게 백련이 피곤 하는데, 용봉산을 배경으로 멋진 뷰를 자랑하고 있어요. 길가에서도 쉽게 보이기 때문에 청산수목원이나 합덕제보다는 방문하기가 더 수월합니다.





그리고 20201.7.13~2021.9.26 까지 '역대고암미술상 수상작가전'도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기간입니다.
청산수목원만 입장료가 있으며, 합덕제, 이응노의 집은 전시를 비롯하여 모두 무료로 관람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부담없이 구경허기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문화생활도 즐기고 연잎 위 띄워진 행운의 네잎크로바를 보며 ...
여름 막바지 충남의 연꽃과 함께 행운이 가득한 나날되시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