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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당진 합덕제로 떠나는 한여름 생태여행

2021.08.12(목) 05:26:55 | 경명 (이메일주소:jsh_letter@naver.com
               	jsh_lette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당진합덕제는 조선 시대 3대 방죽이자, 세계 관개 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된 유서 깊은 장소입니다. 아울러 이곳은 예로부터 연꽃이 많이 피었다고 해서 연호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연꽃 명소이자, 계절 따라 볼거리 넘치는 자연 친화적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당진합덕제 안내도를 보다가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합니다. 합덕제를 소개하는 여러 장소 중에서 조선홍련지가 있는데, 이곳에서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를 보전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그냥 가볍게 왔다가 아직 한 번도 보지 못한 금개구리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설렘과 기대감을 느끼며 합덕제 생태여행을 시작합니다. 

23▲ 생명력이 넘치는 멋진 생태여행지, 당진 합덕제 

가장 먼저 금개구리 서식지를 찾아갑니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르냐'라는 속담처럼 첫 번째 방문에 바로 금개구리 실물을 영접하는 순간은 이뤄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쉬워할 새가 없습니다. 비록 금개구리는 아니지만, 언제 봐도 반가운 참개구리가 수초에 앉아있는 잠자리를 사냥하기 위해 숨을 죽이고 기회를 노리고 있는 숨이 막히는 약육강식 현장을 포착합니다.

12▲ 당진 합덕제 생태탐방 : 참개구리 사냥모습

천천히 산책로를 거닐면서 화려한 연꽃 이면에 가려져 있는 생명 이야기를 찾습니다. 열심히 발품을 팔던 중에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한순간을 맞이합니다. 그건 바로 물달개비꽃을 처음으로 목격한 순간입니다. 물달개비는 물옥잠과 꽃 모양이 거의 똑같아서 얼핏 보면 두 종을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도감에서는 꽃대가 쑥 올라와 꽃이 피면 물옥잠이고, 잎 주변으로 꽃이 피면 물달개비라고 설명하고 있지요. 글로 읽을 때는 이게 무슨 뜻인지 잘 몰랐는데, 그 미묘한 차이를 직접 관찰하면서 배우는 시간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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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당진 합덕제 생태탐방 : 물달개비(위), 물옥잠(아래)

말로만 듣던 밭둑 외풀이란 친구를 처음 만납니다. 논둑이나 밭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인데, 요즘처럼 둑이 많이 사라진 환경에서는 잘 찾기 힘듭니다. 하지만 여기에 오니 발길 닿는 곳마다 생생하게 피어있습니다.  그리고 자연 그대로 피어있는 보풀꽃을 처음 만나는 순간도 경험합니다. 이름표를 달고 화분에 심어있는 것이 아니라, 날것 그대로 강한 생명력을 내뿜는 보풀꽃을 만나는 순간이 정말 반갑습니다. 덕분에 보풀꽃은 수꽃과 암꽃이 따로 핀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잎 모양에 따라 보풀과 소귀나물을 구분할 수 있다는 점도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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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합덕제로떠나는한여름생태여행 3▲ 당진 합덕제 생태탐방 : 밭둑외풀(위), 보풀 숫꽃(가운데). 보풀암꽃(아래)

눈길 닿는 곳마다 크고 작은 잠자리가 합덕제를 날아다닙니다. 언제 봐도 친숙하고 반가운 고추잠자리와 밀잠자리 덕분에 산책길이 더 즐거워집니다. 더 자세히 합덕제를 들여다보면 연잎과 수초에서 펼쳐지는 작은 실잠자리 세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직 만난 적 없던 아시아실잠자리, 등줄실잠자리 녀석을 만나는 멋진 순간을 경험한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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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당진 합덕제 생태탐방 : 고추잠자리, 밀잠자리, 아시아실잠자리, 등줄실잠자리

되돌아오는 마지막 순간까지 빠뜨릴 것 하나 없는 흥미로운 수생태계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더구나 편안하게 산책로를 걸으면서 지척에서 이런 생생한 장면을 관찰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낀 하루이지요. 그동안 미처 몰랐던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해 준 당진 합덕제 여름 수생태계 이야기를 함께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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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당진 합덕제 생태탐방 : 소금쟁이, 곤충 탈피흔적, 그리고 메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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