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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계룡산 연천봉 오르는 길목의 암자들

계룡산 신원사 소림원, 금룡암, 보광원, 고왕암

2021.08.11(수) 16:57:02 | 대로 (이메일주소:dried@naver.com
               	dried@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신원사는 자주 들렀으니, 오늘은 계룡산 연천봉 등산로를 따라 걸어 오르며 신원사의 암자들을 찾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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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자로 가는 길이라는 이정표에는 소림원, 금룡암, 보광원, 고왕암, 등운암이 차례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 중에서 등운암은 너무 멀어서 다음을 기약하고 입구에 있는 암자 네 곳에 들렀습니다. 그런데 네 곳 모두 분위기가 달라서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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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원으로 가는 길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계곡의 물소리와 새소리, 매미 소리가 깊은 숲 속에 온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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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원은 신원사에서 2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가까운 곳에 있는데 대웅전이 제법 크고 웅장한 느낌이 듭니다. 특이하게도 ‘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데 그것은 큰 절 안에 있는 별채로 특정한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관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큰 절에는 선원, 강원, 율원 등이 있는데 이곳 소림원은 스님들이 공부하고 참선하는 곳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무척 조용하고 한적한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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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원에는 제법 오래된 배롱나무가 있습니다. 하얀 속살이 드러난 배롱나무 가지가 소림원 대웅전을 지키고 있는 듯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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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는 어릴 적 간지럼나무라고 하였지요. 반들반들한 나무줄기를 손가락으로 긁으면 가려운 듯 나무 전체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깔깔거렸지요. 배롱나무 뒤로 소나무 군락이 늘어서서 조화를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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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채(스님 처소)로 보이는 건물 뒤 자그마한 장독대 뒤로 분홍빛 상사화가 한창입니다. 봄에 싱그러운 초록빛 잎이 돋아났다가 사라진 되에야 꽃대가 나오고 꽃을 피워서,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하고 그리워하다 못해 상사병에 걸린다는 상사화는 그 종류도 참 많습니다. 가을이면 절의 뜰을 빨갛게 물들이는 석산(꽃무릇), 노란상사화, 붉노랑상사화, 흰상사화, 위도상사화 등을 통틀어서 상사화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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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대 뒤에 있는 사철채송화와 상사화가 어울리니 부처님을 모신 절이라기보다는 잘 가꾸어진 전원주택의 뜰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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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소림원에서 300여 m 떨어진 금룡암에 이릅니다. 금룡암에는 무성하게 자란 연잎과 하얀 연꽃이 뜰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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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그런데 경내에 빨간 고추를 말리고 있군요. 마치 시골집을 연상시키는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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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기슭 좁은 언덕에 빼곡히 들어선 대웅전과 요사채 등이 어울려 있고, 촛불을 켜 놓고 기도했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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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룡동천은 부처님을 모시는 불당이 아닌 용왕을 모시는 용왕각이라고 합니다. 불교와 무속 신앙이 함께하는 암자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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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룡동천 앞에는 귀한 겹연꽃이 촛대처럼 서 있어 신비스러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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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룡암 옆에는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는데 이곳이 용궁성지라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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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앞 절벽 위에는 옥잠화, 상사화 등이 한철을 구가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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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룡암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높은 언덕에 보광원(보광암)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소나무 숲 아래 커다란 약사유리광여래불 상이 굽어살피고 있어서 경건한 마음으로 경내에 들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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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원 축대 위에 빨간 꽃을 가득 달고 있는 배롱나무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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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빽이 들어선 소나무와 참나무 숲 아래 아담한 대웅전과 산신각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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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 뒤로 계룡산 봉우리가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금방이라도 달려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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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왕암은 연천봉 고개로 향하는 등산로 깊은 산골에 자리하고 있는 암자입니다
산속 숲길을 지나다 보면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나오는데 극락교라고 쓰여 있군요. 이곳을 건너야 극락에 이르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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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지붕을 드러낸 건물이 내려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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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왕암은 백제 말년인 660년(의자왕 20년)에 의자왕의 명에 따라 등운스님이 창건한 사찰입니다. 그래서 백제의 왕을 추억한다는 뜻에서 고왕암(古王庵)이라 이름 지었다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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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왕암에서는 매년 10월 18일 백제왕들의 위패가 봉안된 이곳 백왕전에서 백제 31대왕 추모문화대제를 봉행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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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도 커다란 배롱나무가 절벽 아래에서 새빨간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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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왕암은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커다란 암벽 아래 자리하고 있습니다. 암벽에는 부처님상이 새겨져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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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당연합군이 백제를 침공하자 의자왕의 아들인 융태자가 고왕암 융피굴에 피신해 있다가 잡혀갔다는 설화가 전해 옵니다. 원효스님이 이곳에서 기도했다고도 전해지는 신비한 굴입니다.
 
이곳 고왕암에서도 1.8km는 더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 암자가 있습니다. 신원사의 여섯 개 암자 중에서 제일 높은 곳인 해발 700m에 자리한 등운암이라는 암자입니다. 기회가 되면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오늘 신원사의 암자 네 곳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저마다 꽤 다른 모습과 풍경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신원사를 돌아본 후 여유롭게 산책하는 마음으로 들르면 몸과 마음이 평안해 지리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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