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이라면 프로축구팀 ‘천안일화’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천안일화는 1996~1999년 지금은 없어진 오룡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삼아 천안시민들과 함께했다. 당시 1997년 아시안클럽챔피언십과 FA컵 결승까지 진출하는 등 좋은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99시즌이 끝나고, 열악했던 시설 등을 이유로 일화는 경기도 성남으로 연고지를 옮기고 만다. 이후 2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천안을 연고로 하는 프로축구팀은 없다.
2019년, 대한축구협회 축구종합센터 건립사업 대상지로 천안시가 선정됐다는 뉴스가 날아들었다. 천안 축구팬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천안을 연고로 하는, 그것도 시민이 주인인 ‘시민구단’ 형태의 프로축구팀을 드디어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천안 연고 프로축구팀은 2022년 한국프로축구연맹 가입, 2023년 K리그2 참가를 계획으로 업무를 추진 중이다.
천안에는 현재 ‘천안시축구단’이라고 하는 팀이 존재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인 김태영 감독이 2년째 지휘봉을 잡고 있다. 프로리그 참가를 준비하기 위해 천안시축구단은 지난해부터 대한축구협회에서 주관하는 K3리그에 참가했다.
시와 천안시축구단 측은 이제 2년 앞으로 다가온 프로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SNS를 비롯한 온라인 팬서비스로 팬들에게 다가가는 팀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아직 천안에 축구팀이 있다는 사실, 천안에 프로축구팀이 곧 생길 거라는 사실을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시내 곳곳에서 팬 사인회나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구단을 알리고 팬들이 경기장을 찾도록 많은 시도를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다.
희망은 있다. 코로나임에도 천안종합운동장에는 200~300명 이상의 관중들이 꾸준히 찾아준다. 구단에서도 구단 상품 판매, 이벤트를 실시하며 팬 붙잡기에 노력을 기울인다.
천안 축구팬들은 상상한다. 아산시를 연고로 둔 충남아산프로축구단과 천안시축구단이 프로무대에서 만나 ‘천안아산 더비’를 치를 날을 말이다. 입장면 가산리에 들어설 축구종합센터를 통해 천안 축구 인프라가 한 단계 발전하고, 대한민국 축구의 메카로 거듭날 날을 기대한다.
축구종합센터 건립사업에 투입될 막대한 예산과 이곳이 앞으로 얼마나 활용될지에 대한 의문점도 존재한다.
지역 국회의원들과 충청남도가 약속했던 금전적 지원 약속이 하루빨리 결정돼 천안시의 부담도 줄어들고, 충남도민 모두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축구종합센터 건립과 프로축구팀 창단이 진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