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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연산시장 가서 여기 안 보면 서운하쥬

“연산대추축제, 어서 다시 열렸으면”

2021.08.01(일) 18:58:58 | 홍경석 (이메일주소:casj007@naver.com
               	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정겨운 뻥튀기 기계
▲ 보기만 해도 정겨운 뻥튀기 기계

연산시장(連山市場)은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連山面) 연산리(連山里) 392번지에 있는 전통 재래시장이다. 대지면적 3,978㎡, 건축 연면적 925㎡의 규모로 17개의 점포가 있으며 매월 5, 10, 15, 20, 25, 30일이면 주변에 오일장이 열린다.

저 깡통 안에 들어있는 건 뭘까?
▲ 저 깡통 안에 들어있는 건 뭘까?

1911년에 오일장으로 개설된 시장으로 2006년 1월에 장터를 정비하여 시장 건물을 세웠다. 1950년대와 1960년대만 해도 연산면은 물론 인근 지역에서도 이곳으로 장을 보러 올 정도로 성시를 이뤘다고 한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농촌 인구가 감소하면서 점차 규모가 축소되었다.

뻥튀기를 맛있게 만들어주는 신통방통 깡통
▲ 뻥튀기를 맛있게 만들어주는 신통방통 깡통

주요 취급 품목은 농산물, 묘목(모종), 농기구, 잡화, 수산물 등이며 특히 전국적인 대추 집산지로 이름이 나 있어 대형 대추상회가 여러 곳 있다. 연산시장에서 더욱 유명한 곳은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대장간과 뻥튀기 할아버지다.

50년 경력의 할아버지와 고락을 같이 했다고
▲ 50년 경력의 할아버지와 고락을 같이 했다고

따라서 연산시장에 가서 여기를 안 보면 서운하다는 게 연산시장을 찾은 사람과 상인들의 이구동성이다. 뻥튀기에 대한 추억은 누구나 방울방울 솟을 것이다. ‘뻥튀기’는 쌀, 감자, 옥수수 따위를 불에 단 틀에 넣어 밀폐하고 가열하여 튀겨 낸 막과자를 말한다. 튀겨져 나올 때 뻥 하는 소리가 나는 데서 붙인 이름이다.

뻥튀기가 나올 무렵엔 귀를 막아야 한다
▲ 뻥튀기가 나올 무렵엔 귀를 막아야 한다

어떤 사실이나 물건 따위를 과장하여 크게 부풀리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소위 ‘가짜 뉴스’인 셈이다. 하지만 기자는 가짜 뉴스와 기사를 써선 안 된다. 뻥튀기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은 기자와 같은 베이비부머 세대에겐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다.

‘뻥이요’ 간판도 정겹다
▲ ‘뻥이요’ 간판도 정겹다

영화 [웰컴투 동막골]을 보면 날이 새도록 서로 총부리를 겨누던 국군과 인민군 사이로 ‘팝콘’이 눈처럼 휘날린다. 곡물 창고로 잘못 떨어진 수류탄이 그만 옥수수를 튀겨 팝콘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뻥이요’ 간판도 정겹다
▲ ‘뻥이요’ 간판도 정겹다

덕분에 마을 사람들은 환호하고 국군과 인민군은 모처럼 편안한 잠에 빠진다. 그렇게 첨예한 긴장 상태를 허물고 화해를 안겨준 것은, 다름 아닌 ‘뻥튀기’였던 것이다. 뻥튀기 기계는 비단 곡물만을 튀기지 않는다.

뻥튀기 할아버지와 기자
▲ 뻥튀기 할아버지와 기자 

콩, 은행, 무말랭이, 도라지만 빼고는 뭐든지 튀겨낸다. 그것도 엄청나게 큰 규모로 재탄생시킨다. 그래서 어렸을 적엔 뻥튀기 기계만 봐도 배가 불렀다. 온갖 상상을 죄 끌어다 붙였기 때문이다.

뻥튀기 할아버지 뒷 모습
▲ 뻥튀기 할아버지 뒷 모습

‘저 기계에 천 원을 넣어 튀기면 최소 십만 원은 되겠지? 그럼 그 돈을 항상 돈 걱정하시는 아버지께 갖다 드리면 얼마나 좋아하실까?’ 뻥튀기는 사람 사이의 가교 역할까지 한다. 연산시장에서 자그마치 50년째 뻥튀기를 하시며 자녀를 동량으로 키우셨다는 일명 '뻥튀기 할아버지'를 만났다.

오늘은 손님 좀 많이 오시려나
▲ 오늘은 손님 좀 많이 오시려나

동행한 모 방송국 피디님의 소개 덕분이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취소된 연산대추축제가 어서 다시 열리길 바란다. 그래서 예전처럼 문전성시를 이뤘으면 좋겠다”는 할아버지께 꾸벅 인사를 드렸다. 웃음을 달고 사시는 할아버지의 미소가 푸짐한 아침햇살처럼 너그러워 보였다.

추억의 뻥튀기를 찾은 손님
▲ 추억의 뻥튀기를 찾은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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