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연일 계속되는 폭염까지 겹쳐 힘든 여름 나기를 하고 계실 것 같은데요, 이런 때일수록 심신의 건강관리에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겠죠? 어떤 이는 먹는 것으로 또 어떤 이는 취미생활로 슬기롭게 힘든 시기를 견뎌내고 계실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주로 방역수칙이 비교적 철저히 지켜지는 전시장을 최근 자주 찾고 있습니다. 얼마 전 시작된 사진전을 보러 모처럼 공주고마센터에 갔습니다. 잠시 전시장을 둘러보고 나서 고마센터 앞에 있는 '공주한옥마을'에 들러봤습니다. 요맘때쯤이면 공주한옥마을에 연꽃이 예쁘게 필 시기거든요.




▲ 공주한옥마을에 핀 연꽃

기대를 안고 공주한옥마을에 가 봤는데요, 연꽃으로 이름난 다른 곳에 비해 개화 시기가 늦은 탓인지 꽃이 아직 제대로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백련 홍련이 군데군데 보이는 걸 봐서는 조만간 만개할 것 같아 조금 아쉬웠습니다.


▲ 청사르비아


▲ 으름

실망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연꽃을 대신해 다른 여름꽃들이 공주한옥마을을 장식하고 있었으니까요.

어르신들은 '깨꽃'이라 부르시고, 젊은 사람들은 '샐비어'라고 부르는 빨간 꽃을 아시지요? 어린 시절에 꿀(?)이라며 꽃잎 한쪽에 입을 대고 쪽쪽 빨아먹던 기억이 있는데요, 요즘 한옥마을에는 보랏빛을 띤 '청사르비아'가 곳곳에 예쁘게 피어 있습니다. 

여름을 대표하는 보라색 꽃, 벌개미취도 군락을 이루고 있어 사진 찍기 좋은 장소가 많답니다.

그밖에도 한옥마을 담장을 지지대 삼아 으름덩굴이 키를 늘리기도 하고, 주홍색 능소화는 한옥마을을 더욱더 예쁘게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농기구들을 흥미롭게 살펴봤습니다. 주제가 있는 조형물들은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했는데요, 직접 만들어서 나만의 작품으로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공주한옥마을 작은식물원

잠시 앉아서 쉴 곳을 찾다가 능수버들이 늘어진 곳을 발견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전에 안 보이던 다리가 보이는데요, 다리 건너편에 새로 '작은 식물원'이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 참외


▲ 수박

한눈에도 노란색과 주황색 메리골드가 제일 넓게 조성되어 있었는데요, 가까이 다가가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마트에서나 봐왔던 참외와 수박을 공주한옥마을에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본다면 정말 좋아할 것 같습니다.

태풍 소식이 있었는데 한반도를 비켜 갔는지 비 소식은 없는데요, 이곳에도 빨리 비가 오지 않으면 애써 키운 작물들이 다 말라죽게 생겼더라고요.


▲ 벼(쌀)

다행히 능수버들 아래에서 재배하고 있는 벼는 아직까지 무탈하게 자라는 듯했습니다. 오이, 고추, 비트 등 그밖에도 볼거리가 넘쳐납니다.

코로나19로 안전하게 여행할 곳을 찾는다면 공주한옥마을에서 느긋하게 여름을 나면 딱일 듯싶습니다. 이곳에서 숙박을 하면, 재배 중인 참외며 수박을 먹게 되지 않을까? 잠시 기대를 해보기도 했습니다.


▲ 공주한옥마을 초입 전경

공주한옥마을 '작은 식물원'은 주차장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승 부부가 있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왼편에 조성되어 있습니다.

연꽃이 만개할 즈음에 찾으셔서 작은 식물원에서 자라는 예쁜 꽃들과 벼, 밭작물들도 돌아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공주한옥마을]

-주소: 공주시 관광단지길 12
-홈페이지: http://www.gongju.go.kr/han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