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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칼럼

윤봉길 표준영정 교체의 당위성

생생현장리포트-김수로 무한정보 기자

2021.07.25(일) 22:18:45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scottju@korea.kr
               	scottju@korea.kr)

윤봉길표준영정교체의당위성 1


예산군 덕산면 충의사 일원은 윤봉길 의사가 나고 자라 독립을 향한 큰 열망을 키웠던 곳이다. (사)매헌윤봉길월진회는 그가 1929년 마을 청년을 모아 조직한 단체로, ‘날로 앞으로 나아가고 달마다 전진한다’는 의미를 담아 이름을 지었다.

윤 의사가 일본군 수뇌부에게 수통 폭탄을 던지고 순국한 뒤 그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월진회원들은 전국·해외에 지사를 두고 청소년 인성교육과 동북아평화사업 등 다양한 윤 의사 선양사업을 펼쳐왔다.

또 10년 가까이 지역사회와 함께 ‘윤 의사 표준영정 교체’를 요구해왔다. 충의사 사당에 모셔진 윤 의사 표준영정은 민족문제연구소가 2009년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오른 월전 장우성 화백이 그렸다. 스물다섯 불꽃 청년을 40~50대 중년 신사로 표현했다는 비판으로 윤 의사 선양단체들과 그의 장손녀 윤주경 국회의원 등 유족들은 물론, 예산군의회·충남도의회까지 나서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월진회 이사와 부회장을 거쳐 지난 4월 새로 취임한 윤여두 제14대 월진회장은 6월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처음 듣는 얘기”라고 말해 두 귀를 의심케 했다. 이어진 답변은 기존 월진회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었다.

그는 “친일 화가가 그렸든 누가 그렸든 하나의 영정이다. 월진회는 윤의사가 일진회와 같은 친일단체에 대응하기위해 조직한 단체다. 영정을 누가 그렸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런 국부적인 문제로 월진회 정통성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일제강점기 일본군 장교로 복무하고 다카키 마사오로 창씨개명한 박정희 전대통령이 써 지적받는 ‘충의사’ 현판도 “본인이 나서 일본을 추앙하고 선동한 사람들은 잘못됐지만, 일제 치하에서 살아남기 위해 학교 다니고 창씨개명한 조선인을 전부 친일파라고 할 수 없다. 그 당시 글씨 잘 쓰는 사람이 친일파고 그 사람이 글씨를 쓴 게 문제가 된다면 지난 역사를 반성하며 윤 의사를 존경하는 일본인들도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현판을 만약 일본사람이 썼다면 오히려 반성하는 의미 아니겠나. 일본이나 한국이나 일반 국민은 같은 제국주의 피해자다. 큰 틀에서 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아직도 청산하지 못한 일제잔재들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자칫 친일행위를 희석시키고 정당화하는 논리로도 읽힐 수 있는 말이다.

월진회는 단체를 대표하는 인물을 선출하는 데 있어 최소한의 검증도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과 더불어 윤 회장의 말대로 ‘정통성’을 지키고 ‘날로 나아가는’ 길이 진정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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