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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장항선 중에서 가장 오래된 간이역, 보령 청소역

역사를 품고 있는 간이역

2021.07.25(일) 20:53:51 | 임데라스 (이메일주소:limdelas@naver.com
               	limdelas@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어렸을 적 필자는 장항선을 이용해 서울에 있는 친척과 누나들을 만나러 다녀오곤 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새마을호, 무궁화호, 통일호, 비둘기호 순으로 기차의 쾌적함과 속도를 나타내곤 했었는데 제 기억으로 청소역은 비둘기호가 유일하게 정차했던 간이역으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그때도 그랬지만 역 이름이 '청소'라는 이름 때문에 제가 내려서 보지는 못했지만 지나가면서 머릿속에는 왜 이름이 '청소역'일까라는 생각을 했었던 간이역으로 기억을 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만큼 예전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지 않았거나 많은 기차가 정차하지 않았던 이곳 청소역이 최근에 오히려 많은 관광객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는 관광지로 탈바꿈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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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렸을 적부터 궁금했던 청소역은 보령시 청소년 진죽리에 위치한 간이역으로 장항선에 있는 역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간이역입니다. 1929년 12월 1일 인근 마을 이름을 따서 진죽역으로 영업을 시작했으며 1958년 9월 보통역으로 승격한 후 1961년에 벽돌조로  새로 신축되어 진 곳으로 장항선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는 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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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청소역사는 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는데 근대 간이역사의 건축양식이 잘 드러나 있고 원형이 잘 보존돼 건축적, 철도사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되어 문화재청으로부터 등록문화재 제305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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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역 역사 안으로 들어가면 매우 작은 대합실이 있는데 대합실에서 현재 매표는 하지 않고 인근 광천역이나 대천역에서 발권받아야 합니다. 
작은 대합실이라 몇 명이 들어서면 꽉 찰 정도의 크기이며 벽면 상부에는 보령의 아름다운 섬과 관광지 보여주는 사진이 걸려있고 열차시간표도 붙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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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역사 바깥으로 나오면 바로 플랫폼이 연결되어 있는데 요즘처럼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거나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정말로 간편하게 플랫폼과 연결되어 있는 모습에 예전에 철도를 이용하던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필자가 어렸을 적 부모님들께서 서울에 살고 있는 누나들에게 고향에서 재배한 여러 가지 농산물과 음식을 가져다주느라 여러 보따리를 들고 기차를 이용해 서울로 갔었는데 그때 저는 그 무거운 보따리를 부모님과 같이 들고 플랫폼으로 걸어갔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처럼 계단이 있었으면 그 무거운 것을 들고 이동하기가 많이 힘들었을 텐데 이곳을 보니 바로 역무원한테 검표받고 역을 나와 철길을 건너 기차를 이용했던 기억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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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청소역은 하루에 8번밖에 기차가 정차하지 않고 있는데 최근에 이 작은 간이역인 청소역이 관광객들부터 각광을 받고 있는 곳으로 여느 기차역 못지않는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바로 청소역 일대가 2017년 천만 관객이 환호한 송강호 주연의 영화'택시운전사' 촬영지가 바로 이곳에서 촬영되면서 새삼 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주연배우 송강호 씨가 활짝 웃고 있는 메인 포스터의 배경이 모두 청소역 마을인 것이 알려지면서 당시 영화의 인기 덕분에 폐역의 운명에 놓일뻔한 청소역의 풍경이 이때를 기점으로 해서 풍경이 조금씩 바뀌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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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역 플랫폼 왼쪽으로 영화 택시운전사 촬영지를 알리는 포토존과 함께 작은 공원이 조성되었습니다. 역사 옆의 작은 공터였던 곳을 마을주민들도 찾아와 쉴 수 있고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도 제공하고 있도록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어쩌면 관광지로 이름이 나면서 관광객들이 철로에 들어가거나 하는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공원이 만들어지면서 그러한 안전사고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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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바닥에는 장항선에 있는 모든 역을 표시해 둔 곳이 매우 재미 있었습니다. 한번 더 어릴 적 생각을 더듬어 보면 서울서 천안까지는 몇 정거장 정차하지 않고 내려오는데 장항선이 시작되는 천안에서부터는 많은 역들로 인하여 기차가 자주 정차해서 여행의 재미있는 느낌보다는 많이 지루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바닥에 있는 장항선 역들을 보니 당시 기억이 많이 생각났습니다. 특히 아이들과 같이 방문하면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벽에 붙어 있던 지도에서 보던 장항선에 있는 역을 제대로 보여주는 기회도 될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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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역 이근 마을도 지금이야 농촌 인구가 도시로 빠져나가고 학생들도 거의 없는 상황이지만 예전에는 교복 입고 이곳에서 광천이나 대천으로 통학하는 학생들도 꽤 있었고 성공을 위해 상경하는 청년들이 이곳을 많이 오고 갔으며 5일장도 섰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교복을 입은 학생들을 조형물로 만들어 추억을 남기고 갈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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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공원이 간이역에 조성된 공원으로 폐철로를 이용하여 작은 화단과 조형물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전체적으로 공원이 넓은 곳이 아니지만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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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면 철도역사를 통해서 이동할 수 도 있겠지만 평일에는 아무래도 지역민들의 쉼터 역할을 많이 할 듯합니다. 그래서 계단도 있지만 어르신들이나 보행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보행로가 설치되어 있어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해놓은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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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역 주변은 1960~70년대로의 시간여행도 가능한 것 같은데 주변을 둘러보면 예전 풍경의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역전의 번성했던 과거는 현재는 사라지고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만 외롭게 서있는 모습이 안타까운 모습이었습니다. 현재 청소역은 장항선 직선화 공사가 완료되면 폐역이 될 위기에 있습니다. 언제 기차가 멈출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운명에 놓여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간이역의 역사로서 기능을 잃게 되더라도 청소역이 품고 있는 역사적 가치와 의미, 그리고 추억은 오래도록 남아 있을것이고 그래서 이곳을 많이 찾아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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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청소역은 가을 억새로 유명한 오서산과 인접해 있고 여름 여행 1번지 대천해수욕장과도 가까이에 있습니다. 이 지역을 여행하시면서 함께 여행 하셔도 좋을 듯하며, 코로나로 인하여 거리두기가 한창인 요즘 혼자 조용히 옛 추억을 생각하며 찾아와도 충분한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장소가 될 것이며, 너무 쉽게 변해가는 삶 속에서 옛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들에 작은 위로와 고마움을 느끼며 마음의 여유를 가기게 해 준 그곳, 청소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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