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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공주문화예술촌 이하영 작가 개인전 ‘uh ego’

공주 이색적인 문화예술 전시 공간

2021.07.19(월) 06:45:01 | 대로 (이메일주소:dried@naver.com
               	dried@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산성시장에서 제민천의 작은 다리를 건너면 이색적인 건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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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이 있는 뒤쪽에서 보면 무척 낡아 보이지만 전면은 새 건물처럼 깨끗합니다. 뒤쪽에는 의용소방대 사무실 입구가 있고 전면에는 소방창고와 공주문화예술촌이라는 간판이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공주시가 지난 2016년 9월에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의 목적으로 구 소방서 건물을 개축하여 문화예술촌을 개촌했다고 해요. 그래서 소방서 관련 시설과 문화예술 전시 공간이 공존하게 된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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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담벼락에는 정감 넘치는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김동진, 이만우, 정찬호, 최성두 작가가 2017년에 공동 제작한 1960~1980년대의 산성전통시장의 모습입니다.
과거 산성시장은 날마다 사람들로 붐벼 반듯이 걷지 못하고 서로 옆으로 비켜 가며 시장을 봤다고 해요.
충청도 전역에서 학업의 꿈을 안고 몰려온 각급 학교 학생들로 넘친 교육도시 공주, 수많은 하숙생을 위해 시장 보는 아주머니들의 행렬, 그리고 사람과 사람들이 이야기하며 물건을 흥정하며 풍요로웠던 산성시장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어서 그 시절을 돌아보게 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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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문화예술촌은 해마다 입주 작가를 모집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6년 개촌 이후 다섯 번째로 윤명난, 이수아, 이기수, 안지연, 정영진, 오예진, 이하영, 손주왕, 노형규, 김승언 작가가 입주하여 일정에 맞게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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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16일부터 7월 28일까지 열리는 이하영 개인전은 올해 세 번째 열리는 전시회입니다.
전시회 제목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uh ego’ ? 일단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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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전시 공간이 꽤 넓고 깨끗합니다. 역시 제목처럼 걸려 있는 그림들의 느낌이 강렬합니다. 뭔가 깊은 뜻이 내재하여 있는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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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머리카락에 감겨 누에고치처럼 되어 가고 있는 연작 그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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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랗게 자란 머리카락이 손과 발을 묶고 온몸을 감싸고 있는 그림입니다. 제목을 보니 ‘고치가 되어가는 과정’이군요. 좀 무서운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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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의 양면을 이어서 전시하고 있는 검은 색 산 모습의  대작입니다. 역시 털처럼 생긴 것들이 모여서 산의 물결을 이루고 있습니다. 암흑의 세계 같은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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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을 봅니다. 작가가 여성인데도 콧수염이 부채꼴로 파문을 이루며 퍼져나가는군요. 아마도 작가의 깊은 곳에 내재한 감정이 표출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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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진한 콧수염을 잘라낸 털들이 바닥에 난무합니다. 그것을 밟고 있는 발도 의미심장하군요.
전시회 리플릿에서 그 실마리를 찾습니다.

<초등학생 때의 일이다.

어떤 남자애가 나를 보고 주변 아이들이 다 들을 정도로 큰소리로 외쳤다.
“어, 너 남자야? 왜 수염이 났어?”
그 이후 몸에 난 털들을 모두 밀어 감추게 되었고 털은 나의 콤플렉스가 되었다.>

 
어린 시절 좋지 않았던 경험이 작가를 내내 괴롭히고 있고 그것이 작품 속에 자화상으로 나타난 것이군요. 그래서 전시회 제목이 ego(자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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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는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편암함으로 승화시킨 것 같습니다. 털을 베고 누워 편해하는 모습이 그것을 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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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푹신한 안락의자에 앉아 있는 것처럼 평온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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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다양한 소품의 유화 작품들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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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 가족이라는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색깔과 무늬가 다른 옷들을 입은 다섯 명의 가족들이 얼굴은 감춘 채 정답게 서 있습니다. 그런데, 옷의 결은 머리카락 느낌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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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보았던 작품들은 대부분 어둡고 우울한 느낌이었는데 이 작품은 매우 화사하군요. 작품명을 보니 ‘개나리’이네요. 노랗게 물들인 머리카락이 개나리의 색상을 닮아서 그렇게 이름한 것일까요? 하여간 이 작품을 보니 마음이 밝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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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8일부터 1~2주일 정도의 간격으로 공주문화예술촌 입주 작가들의 릴레이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손주왕, 노형규 작가의 개인전은 이미 지나갔으며, 지금은 이하영 작가의 유화 작품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승언, 안지연, 정영진, 이기수, 오예진, 윤명난, 이수아 작가의 릴레이전이 11월 4일까지 열립니다.
그리고 11월12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레지던시 결과전을 끝으로 2021년 공주문화예술촌 입주작가들의 릴레이전은 끝을 맺습니다.

공주의 구시가지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는 공주문화예술촌은 꽤 넓고 깨끗한 전문 갤러리입니다.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언제 와도 전문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작품에 관해 문외한인 제가 나름대로 본 느낌을 썼기 때문에 작가의 의도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품에 대한 느낌은 사람마다 다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방문해서 자기 마음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는 것도 정신 건강에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공주문화예술촌>
070-4415-9123
충청남도 공주시 봉황로 134 (충청남도 공주시 교동 108-2)
운영시간 : 10:00~10:00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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