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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 친일파 비석 옆에 ‘친일행적 안내문’ 설치한다

당진시, 6월 충남도 친일잔재 청산을 위한 특별위원회 안건 심의

2021.07.12(월) 15:45:05 | 당진신문 (이메일주소:djnews@hanmail.net
               	djnews@hanmail.net)

당진 남산공원 석궁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근처 자연보호헌장비 옆에 인태식 씨의 공적비가 세워져있다.

▲ 당진 남산공원 석궁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근처 자연보호헌장비 옆에 인태식 씨의 공적비가 세워져있다.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인태식, 홍난유 비석 옆 안내문 설치


당진시가 드디어 친일파 비석 정비에 나선다. 친일파 비석 옆에 친일행적을 알리는 안내문 설치로 친일 잔재 청산 의지를 비친 것. 

당진 남산공원에는 당진 출신의 관료·정치인 출신 인태식 씨의 공적비가, 당진문화원에는 1903년부터 1905년까지 당진 군수로 재직한 홍난유 씨의 선정비가 세워져있다. 두 사람은 친일인물사전 명단에 수록된 친일파다.

친일인명사전 자료에 따르면 인태식은 세무서 재직 중에 중일전쟁과 관련한 각종 세금에 대한 일반인의 강화 등 전시사무를 수행한 공로로 지나사변공로자공적조서에 이름을 올렸다.

홍난유는 광주군수로 재직중이던 1908년 의병 진압을 목적으로 지역 각 면을 순회하며 연설했고, 일본군의 남한대토벌작전에서는 관민들을 설득했다.

문제는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시유지에 친일파 공적비가 세워져 있음에도 당진시에서는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않았으며, 친일잔재 청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관련기사:당진 남산공원과 문화원에 버젓이 세워진 친일파 공적비,1320호)

본지 보도 이후 언론의 질타를 받은 당진시는 뒤늦게 친일잔재 청산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친일 인물 비석 옆에 친일행각을 알리는 안내문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당진문화원에서 당진문화예술학교로 올라가는 도로 오른쪽에 홍난유의 선정비를 비롯한 당진에 덕을 쌓은 인물의 비가 함께 세워져 있다.

▲ 당진문화원에서 당진문화예술학교로 올라가는 도로 오른쪽에 홍난유의 선정비를 비롯한 당진에 덕을 쌓은 인물의 비가 함께 세워져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기획실장은 “당진시에서 친일파의 비석을 전수조사하고 조치를 위한 방안 마련은 반가운 일이다. 가능하다면 안내문에 온라인으로도 내용을 볼 수 있는 링크를 함께 적어 놓으면 좋을 것”이라며 “예전에는 비석 철거를 하자는 의견이 많았지만, 오히려 비석을 없애면 친일파의 행각은 잊혀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비석은 그대로 놔두고 안내문을 옆에 세워서 대대손손 친일파의 행각을 알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에 당진시는 충청남도 친일잔재 청산을 위한 특별위원회에 친일파의 비석을 어떻게 처리할지, 안내문을 설치해도 되는지에 대한 안건을 올렸다.

당진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시에서도 공적비를 파악하고 처리해야 하는 필요성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당진에서는 선례가 없었으니까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막막했다”며 “공적비도 하나의 역사이니 기본적으로 이 자체를 막 엎어트리고 하기보다는 그 사람의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충청남도와 다른 지역의 친일파 비석 정비 사례를 찾아봤고, 그러다 충남도에서 친일잔재 관련 위원회 회의가 열린다는 내용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 애매한 사람을 친일 인물로 우기거나, 혹은 조치를 미흡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 발생 없이 제대로 정비하기 위한 명문을 갖기 위해 충남도에 안건을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남도 문화유산전략팀 관계자는 “특별위원회는 전체적인 틀에서 친일잔재와 관련해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심의하는데, 이번 심의에는 당진과 서산에서 안건으로 올린 비석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의견을 준 것”이라며 “지자체에서 단독으로 친일잔재 청산을 하기에는 추진동력이 없으니까, 충남도에서 안건으로 받아 의견을 주면서 명분을 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지난 6월 말 충청남도는 친일잔재 청산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열고 당진시 친일파의 비석을 철거 또는 안내문을 세우고, 이는 지자체에서 조속히 처리하는 것으로 안건을 심의 처리했다. 

이에 따라 당진시 역시 앞으로 지역에서 친일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진 인물의 비석에 친일행적 사실을 알리는 안내문을 함께 설치할 수 있게 됐다. 

당진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명분이 생긴 만큼 7월 안에 당진시는 인태식과 홍난유의 비석이 왜 세워졌고, 그 사람의 친일행적을 간결하게 정리해서 균형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안내문을 설치할 것”이라며 “먼저 인태식은 공적비를 세운 주체가 아직 살아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먼저 비석을 회수할 것인지 물어보고, 이후 안내문을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당진시 관련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사람은 인태식과 홍난유를 제외한 총 6명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들과 관련된 친일잔재물이 있는지도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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