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도시재생센터 청년아고라… 풍경맛집·웰컴가이드북 등 아이디어 반짝
예산토박이인 청년 최소정씨가 학창시절 친구들과 주고받았던 말이다. 그 또래들에게 도시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소정씨는 예산에 살고 있다. 이곳은 소중한 추억이 깃든 고향이고, 학교·직장을 다니거나 가정을 꾸려 삶을 일궈나가는 터전이다.
우리지역의 현주소를 짚고, 더 나은 미래를 그리기 위한 젊은이들이 지난 6월 17일 한 카페에 모였다. 예산군도시재생센터가 주관한 ‘청년아고라(당신의 예산살이 이야기를 들려주세요)’에 참여해 자신의 생각을 글과 영상에 담아 제안한 청년들이다.
최근 전입한 정다운씨가 자신이 꿈꾸는 예산을 제안하고 있다(왼쪽). 손 모양 그림에 자기를 표현하는 시간, 한 청년이 그림그리기에 열중하고 있다(오른쪽). ⓒ 무한정보신문 |
이들은 어떻게 ‘살고 싶은, 머물고 싶은 예산’을 만들어야 할지 머리를 맞댔다.
소정씨가 강조한 건 ‘인식의 전환’이다. 공주대학교 산업과학대학을 다녔을 때 만난 도시출신 동기들은 예산을 ‘불편한 시골’로 여겼다. 그 말대로 대중교통이나 문화생활을 마음껏 누리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도시와 달리 교통체증을 겪거나 식당에서 오래 줄을 설 일은 없다. 지역 곳곳 맛집과 풍경 좋은 곳에 자리잡은 카페, 예당저수지, 예산시네마 등은 젊은층에게 인기다.
캠핑이나 템플스테이같은 휴식여행이 떠오르는 요즘, 그는 ‘수덕사에서 한끼-예산읍 한옥카페-예당저수지 출렁다리 야경-숲속 글램핑-백종원 국밥거리에서 따뜻한 아침식사’와 같은 코스를 짜고, 이를 테마로 한 축제를 기획해 청년들을 고용하는 방안까지 고민해보자고 제안했다.
정착을 돕기 위한 ‘웰컴 예산 가이드북’을 제작해 나눠주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지난 4월 수도권에 살다 전입한 정다운씨는 이사 오기 전 사용하던 음식물쓰레기 전용 종량제봉투를 이곳에선 못 쓴다는 걸 알지 못했다. 쓰레기 분리배출 요령부터 병의원 또는 보건소에서 진료가 가능한 과목, 우체국·도서관 등 실생활과 밀접한 기관들의 운영시간과 같은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군청 누리집 ‘생활정보’와 ‘자주찾는 서비스’ 등에 안내된 내용 등을 활용하면 어렵지 않게 실현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는 여기에 더해 “많은 지자체가 도시재생 사업을 하고 있다. 단기간에 변화를 만들기는 어렵겠지만 실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행복도를 높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사람’을 중심으로 도시재생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청년들은 △유휴공간을 활용한 복합문화공간 조성 △청년공동체 조직 △기업과 연결하는 인턴직무캠프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예산군도시재생지원센터가 연 ‘청년아고라’에 참가한 예산청년들이 파이팅을 하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