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 대백제가 깨어나다~공주시 송산리고분군을 가다
2021.06.18(금) 15:00:23 | 정영수
(
wjddudtn4193@naver.com)
올해는 공주시 2021 무령왕의 해이다. 아울러 무령왕릉 발굴 50주년의 해이며 무령왕의 갱 위 강국 선포 1500주년의 해이기도 하다. 공주시민으로서 역사적 의미가 있는 2021년을 맞이하는 마음이 남다르다.
뜻깊은 해를 맞아 무령왕릉이 있는 송산리 고분군을 찾았다. 때마침 안내소 앞에서 무령왕의 탄생에서부터 재위 기간 손꼽히는 업적 등을 소개하는 전시공간이 있어 둘러보았다. 왕릉을 둘러보기 전에 무령왕의 업적을 익힐 수 있어 부족한 역사 상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송산리 고분군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석수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왕릉 입구를 지키는 석수가 매표소 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어서인지 역사 속으로 안내하는 듯 강한 인상을 풍긴다. 석수는 돌로 만든 동물의 상으로 좁게는 궁전이나 무덤 앞에 세워두거나 무덤 안에 놓아두는 돌로 된 동물상을 말한다. 무덤 수호의 관념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무령왕릉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무언가 앎이 부족하다고 여겨지면 왕릉을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있는 송산리 고분군 모형 전시관을 관람하면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전시관 안에는 무령왕릉 및 5.6호분을 정밀하게 재현하여 무령왕 체험, 송산리 고분군 발굴 과정 등을 볼 수 있으며 융성했던 백제문화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어느 정도 궁금증이 해결되었다고 생각되면 능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세세한 설명이 담긴 안내판이 무덤 입구마다 있어 때때로 호기심도 풀고, 가쁜 숨을 쉬어갈 수도 있어 읽어볼 만하다.
비가 오는 날의 송산리 고분군은 인적이 뜸하다. 그런 날엔 경건한 마음도 두 배로 든다. 덕분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하여 까마득한 백제인의 숨결도 느껴보고, 어지러운 마음도 정리할 수 있어 힐링하기에 딱 좋다.
코로나로 방문객이 줄어든 요즘에 방문하면 조용히 사색할 수도 있고 관람비도 무료이다. 늘 푸른 소나무들이 왕릉을 지키고 있어 쾌적할 뿐만 아니라 느리게 걸으면서 역사 속으로의 여행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왕릉 끝자락인 산 중턱에 도달했을 때의 경치도 손꼽힌다. 능과 주변 경관이 한눈에 들어와 성취감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서 못다 푼 궁금증이 있다면 공주국립박물관 가는 길과도 연결돼 있어 한 번쯤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송산리 고분군 가는 길~공주시 금성동 산5-1
무령왕릉 관광 안내소 문의~041)856-3151
관람 시간~09; 00~18;00
관람요금: 현재 코로나 19 거리 두기 제한으로 무료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