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로 유명한 서산의 왕산포구와 썰물에 가보는 안도
2021.06.13(일) 13:49:01 | 지민이의 식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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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dspeed@daum.net)
다른 곳에 가도 볼 수 있는 이 구조물은 가까이 가서 보기로 생각했다. 물고기라도 있을까라는 생각에 자세히 바라보았지만 보이지는 않았다. 보기에는 턱이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 가까이 가보니 턱이 생각보다 높았다. 썰물 때에 바닷물이 모두 빠져나갔지만 이곳에만 물이 남아 있다.
“샘이 깊은 물은/가뭄에 아니 그칠 새/내가 되어 바다에 가나니” - 용비어천가
샘이 깊다는 것은 물줄기를 따라 변함없이 끊임없이 흘러 마침내 겨레의 가장 속 깊은 근원적인 바다에 이르게 된다. 이곳에 온 것은 썰물 때에 갈 수 있다는 안도를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안도에 연결되어 있는 이곳은 왕산포로 갯마을 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세계 5대 갯벌의 하나인 가로림만의 넉넉한 품에 안겨 있는 왕산포구는 밀국낙지의 주산지로 잘 알려져 있다.
서해바다의 앞 갯벌과 바다, 뒤 논밭에서 나는 것이 많이 풍족한 삶이 있는 왕산포는 현재 약 40가구의 조그만 반농반어촌이다.
갯벌은 멀리서 보면 좋지만 수산물을 채취하기 위해 들어가면 조심해야 한다. 만약 갯벌에 빠졌다면 온몸을 누워서 벗어나야 힘을 덜 쓰고 빠져나올 수 있다.
왕산포구에서 멀지 않은 안도까지 걸어가는 길에는 도로가 만들어져 있어서 수월했다. 물론 밀물이 되면 그 길이 사라지겠지만 안도라는 섬은 크지 않은 섬으로 한 번쯤은 머물러보고 싶은 곳이다. 카르페 디엠이라는 라틴어는 오늘을 행복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썰물로 배를 바다로 보낼 수가 없지만 밀물이 들어올 때가 있기에 배는 존재의 이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