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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성현들 위업 기리는 문묘제례

예산향교 춘기 석전대제 봉행… 600년 넘게 이어온 문화유산

2021.05.17(월) 11:57:18 | 관리자 (이메일주소:srgreen19@yesm.kr
               	srgreen19@yes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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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관과 유림들이 석전대제를 봉행하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예산향교(전교 김복기)가 11일 ‘춘기 석전대제’를 올렸다. 

비 갠 맑은 아침, 의관을 갖추고 명륜당에 모인 헌관과 유림들은 박난수 의전수석 집례에 따라 대성전으로 들어섰다. 계단을 오를 땐 한 발을 올리고 그 옆에 다른 발을 가져와 나란히 모으며 예를 다했다.

초헌관을 맡은 김복기 전교가 제사상에 진설한 음식이 맞게 놓였는지 살핀 뒤 본격적인 제례의식이 시작됐다. 먼저 ‘행전폐례’다. 초헌관은 손을 씻고 대성지성 문선왕(공자)을 시작으로 오성위(공자·안자·증자·사자·맹자) 신위 앞에 향을 피우고 폐비를 올렸다.

오성위엔 ‘행초·행아·행종헌례’ 순으로 모두 세 잔의 술을 드린다. 초헌관이 맑은 단술인 ‘예제’를, 아헌관이 ‘앙제(엷은 푸른 빛깔의 술)’, 종헌관은 ‘청주(맑은 술)’를 차례로 놓았고, ‘행분헌례’에서 분헌관들은 우암 송시열과 포은 정몽주, 고운 최치원 등 유학 명현들 앞에 잔을 올렸다.

뒤이어 초헌관이 대성전 문 옆에서 서쪽을 바라보고 앉아 술을 음복하고 조육을 받아먹는 ‘행음복수조례’를 행했고, 흙바닥에 판 작은 구덩이에 축문을 넣고 불사르는 ‘차행망료예례’를 끝으로 석전대제를 마쳤다.

눈에 띄는 것은 제사상에 생고기를 올린다는 점이다. 국립민속박물관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 따르면 국가 주도로 여는 석전은 ‘희생(선현 등을 위해 마련한 피 흘리는 생식)’을 주요제물로 삼았으며, 이 냄새를 흠향하는 명현들을 ‘혈식군자’라고 표현했다. 

윤정훈 총무수석은 이와 관련해 “유교에서 군자는 지덕을 갖춘 훌륭한 사람을 의미한다”며 “석전대제는 나라가 주관하던 의식이다. 조선시대 국조의례를 규정한 ‘예서’를 보면 ‘임금 등과 관련된 국가행사엔 생물(생고기)을 사용한다’고 명시했고, 의전편람인 ‘예기’에도 ‘천자(왕)의 조상신에게는 날고기를 올린다’는 내용이 있다. 날것을 올리면 본래의 기가 살아난다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85호인 석전대제는 공자를 모신 사당 문묘에서 지내는 제사로, 공자와 유교 성현들을 추모하고 위업을 기리기 위한 행사다. 봄가을마다 상정일을 택해 봉행하며, 예산향교는 공자의 양력 탄신일과 서거일인 5월 11일·9월 28일에 성현 27위를 모신다. 예산향교가 창건(추정 1413년)된 이래로 지금까지 60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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