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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월, 오천의 봄 풍경

2021.04.28(수) 20:49:58 | 설산 (이메일주소:ds3keb@naver.com
               	ds3keb@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계절의 흐름이 올해는 예년보다 유난히 빠른 것 같다. 농번기를 맞아 텃밭에서 지내다 보니 어느새 개나리, 진달래, 목련, 벚꽃, 수선화, 튤립과 같은 일 년에 꼭 한 번 피어나는 봄꽃들이 피고 졌다. ‘화무십일홍’이라고 했으니 그 아름다움이 열흘은 갈 줄 알았더니 올해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때가 되면 되돌아가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지만, 시들고 떨어져 바람에 날리는 꽃잎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엊그제, 봄비가 내려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는 곡우를 보낸 하늘 맑은 사월의 봄날 아침, 오천항에서 갈매못 성지로 가는 길가에 늘어선 굵은 벚나무에 꽃잎이 떨어지기 전에 시간을 내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며 우리는 다시 서해의 천수만을 따라 형성된 자연항구 오천으로 간다.

예산을 지나고 광천을 지나 한 시간을 넘게 달려 도착한 충청수영해양경관전망대로 오르는 상사봉의 숲은 지난겨울에 비해 한결 무성해졌고 등산로 주변에는 보라색 각시붓꽃, 제비꽃, 노란 민들레와 같은 봄에 피어나는 야생화를 흔히 만날 수 있다.

충청수영해양경관전망대가 있은 상사봉에 오르다 본 제비꽃
▲ 충청수영해양경관전망대가 있은 상사봉에 오르다 본 제비꽃

가파른 등산로를 걸어 도착한 전망대에서 본 오천은 평화로워 보인다. 아침바다와 그 바다에 떠 있는 배들과 꼭 그 자리에 있어야만 할 것 같은 충청수영성의 영보정과 멀리 보이는 원산대교와 안면도 그리고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모여 살았을 것 같은 바닷가 가까운 오천 읍내의 집들도 참으로 평화로워 보이는 사월의 봄날 아침이다.

충청수영해양경관전망대
▲ 충청수영해양경관전망대

충청수영해양경관전망대에서 본 충청수영성 영보정과 오천항
▲ 충청수영해양경관전망대에서 본 충청수영성 영보정과 오천항

충청수영해양경관전망대에서 본 오천읍
▲ 충청수영해양경관전망대에서 본 오천읍

충청수영해양경관전망대에서 본 원산대교
▲ 충청수영해양경관전망대에서 본 원산대교

충청수영해양경관전망대에서 본 오천 앞바다 일대
▲ 충청수영해양경관전망대에서 본 오천 앞바다 일대

그때 아찔하지만, 기분 좋은 향기가 코끝에 전해져 고개를 돌려보니 포도송이 같은 연보라색 등나무꽃이 주렁주렁하고 꽃과 꽃 사이를 오가며 부지런히 꿀을 빠는 벌들이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지 말라고 경고라도 하듯 윙윙 소리를 내는 등나무 아래 벤치에는 이곳 주민으로 보이는 분들이 익숙한 듯 차를 마시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눈다.

충청수영해양경관전망대에 핀 등나무꽃▲ 충청수영해양경관전망대에 핀 등나무꽃

충청수영해양경관전망대에 핀 등나무꽃
▲ 충청수영해양경관전망대에 핀 등나무꽃

충청수영해양경관전망대에 핀 등나무꽃
▲ 충청수영해양경관전망대에 핀 등나무꽃

전망대에서 내려와 이른 점심을 먹기 위해 들린 식당에서 내 여행 기록을 보고 따라 다녀본다는 옛 직장동료 부부를 만났다. 내가 여행을 기록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이러는 사람이 있구나 싶은 게 참으로 감사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겨울에 왔다가 걸어보지 못한 영보정이 건너다보이는 남서치성에 올라 비탈진 언덕에 굵은 소나무 한그루가 초병처럼 서 있는 치성의 제일 높은 곳에 올라 주변을 둘러본다.

충청수영성 남서치성 입구 안내판
▲ 충청수영성 남서치성 입구 안내판

충청수영성 남서치성으로 오르는 계단
▲ 충청수영성 남서치성으로 오르는 계단

충청수영성 남서치성
▲ 충청수영성 남서치성

충청수영성 남서치성
▲ 충청수영성 남서치성

충청수영성 남서치성에 서 있는 소나무
▲ 충청수영성 남서치성에 서 있는 소나무

조선 시대 서해의 해군사령부 역할을 했던 충청수영성은 거북이 모양의 지형을 이용하여 쌓아 올린 석성의 둘레가 1,650m였다고 하니 지금의 오천초등학교, 오천교회, 우체국, 농협이 있는 곳이 성의 안쪽이어서 대부분 사람이 이곳에 옹기종기 모여 살았을 것 같다.

충청수영성 남서치성에서 바라본 영보정
▲ 충청수영성 남서치성에서 바라본 영보정

충청수영성 남서치성에서 바라본 영보정
▲ 충청수영성 남서치성에서 바라본 영보정

충청수영성 남서치성에서 바라본 장교청
▲ 충청수영성 남서치성에서 바라본 장교청

충청수영성 남서치성에서 바라본 오천교회, 오천초등학교
▲ 충청수영성 남서치성에서 바라본 오천교회, 오천초등학교

충청수영성 남서치성에서 본 오천항구 주변 모습
▲ 충청수영성 남서치성에서 본 오천항구 주변 모습

충청수영성 남서치성에서 바라다본 영보정을 중심으로 한 오천의 사월 봄 풍경 속의 색깔은 노랑과 연초록, 그리고 파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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