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살고 있는 논산시 내동에 위치한 <김홍신 문학관>에 다녀왔습니다. 반야산 산책로와 연결된 <김홍신 문학관>은 산책의 즐거움을 주는 출발점이자 되돌아오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창 붉게 핀 철쭉을 구경하고 문학관으로 발길을 향했습니다.
<김홍신 문학관>은 2019년 6월에 개관했습니다. 당시 김홍신 소설가는 피와 잉크로 쓴 자신의 소설을 이야기하며, 문학관의 외벽에 찍힌 검은 점과 붉은 점의 의미를 소개했습니다. 저는 문학관의 상징인 두 개의 원을 볼 때마다 김홍신 소설가의 피와 잉크가 교차한 고뇌와 열정을 느낍니다.
장편소설 <인간시장>으로 알려진 김홍신 소설가는 우리나라 최초의 밀리언 셀러라고 합니다. 저도 학창 시절에 1부 10권과 2부 10권을 모두 구입해서 읽었습니다. <인간시장>은 드라마와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주인공 장총찬이 저와 같은 성씨여서 <인간시장>을 읽는 동안 저는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꿈을 꾸기도 했습니다.
문학관에 전시된 작가의 친필 원고는 언제나 감동을 줍니다. 디지털 시대에 느끼는 아날로그의 감성이랄까 만년필로 한 글자씩 써 내려간 작품은 컴퓨터로 작업하는 젊은 세대가 갖지 못한 아우라를 품고 있습니다.
김홍신 소설가가 일생 동안 발표한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곳은 언어로 쌓아올린 탑이나 집만 같습니다. 작가로서의 염원과 작품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이 살아 숨 쉬는 집! 그래서 존경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납니다.
충남 공주가 고향인 소설가 김홍신의 문학관이 논산에 건립된 것은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논산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는 작가의 이력과 문학관 건립을 주도한 분의 사연이 있기는 하지만 이제 <김홍신 문학관>은 논산 뛰어넘어 그가 꿈꾸던 발해까지 닿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김홍신 문학관>을 찾아 감회를 적어 놓은 방명록에는 논산 시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찾아온 방문객들의 진솔한 소감이 빼곡히 적혀 있었습니다. 한때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살기도 했지만 다시 소설가로 돌아온 만큼 우리 시대를 이끌어 줄 작가로 활동해 주길 기대해 봅니다.
봄볕이 따사로운 계절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실내 활동이 자유롭지 못하기에 야외로 나서는 분들이 많습니다. <김홍신 문학관>은 내부의 전시 공간과 함께 실내외에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서 안전하게 관람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겨울을 이겨낸 나무들이 새싹을 틔워낸 것처럼 여러분도 <김홍신 문학관>을 찾아 인생이라는 페이지에 오래도록 기억될 추억을 남겨 보시기 바랍니다.
김홍신 문학관 위치 : 충남 논산시 중앙로 146-23
관람시간: 10:00 - 18:00(매주 월요일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