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에는 다른 날보다 커피가 더 생각이 납니다.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냥 커피향이 그리워서인 것 같아요.
괜스레 분위기잡고 싶고, 잊고 있던 감수성이 살아나는 것 같은 날입니다.
아는 시가 많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 한편 생각나는 날...공주 풀꽃문학관에 다녀왔습니다.
공주사대부고와 공주세무서 사이에 있는 공주 풀꽃문학관은 1930년대에 지어진 일본식 가옥을 개조하여 2014년에 개관하였다고 합니다.
풀꽃의 나태주시인이 지역의 문인, 문학지망생, 관람객을 만나 담소를 나누고 강의를 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해요.
공주 풀꽃문학관은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구요.
하절기에는 오전10시부터 오후 5시, 동절기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려있는데, 나태주 시인이 집필하는 시간에 오는 행운을 갖는다면 주옥같은 시어도 들을 수 있고, 같이 사진도 찍을 수 있다고 해요.
저는 조금 늦은 시간에 도착해 풀꽃문학관안에는 들어가보지 못했어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1, 나태주
풀꽃문학관앞...자전거와 꽃을 모티브로 하여 문학이 흐르고 꽃이 피어나는 풀꽃문학관을 표현하였다고 하는데요.
왠 자전거인가 했는데, 나태주 시인이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고 하네요.
다양한 꽃들이 심겨져있는데 봄, 여름, 가을에 피는 꽃들로 이루어져있어 어느 계절에 와도 꽃을 만날 수 있겠더라구요.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 돌단풍
단풍하면 가을단풍이 떠오르는데요.
돌단풍은 주로 바위틈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잎은 단풍잎모양이랍니다.
작은 꽃들이 옹기종기 얼핏 보면 예쁜 줄 모르겠는데, 자세히 보니 이쁘더라구요.
돌단풍의 꽃말은 '생명력, 희망'이랍니다.
▲ 매발톱
아래로 핀 꽃에서 위로 뻗은 긴 꽃뿔이 매의 발톱을 닮았다해서 매발톱이라고 한답니다.
하늘빛이 많이 도는 보라색꽃은 하늘매발톱입니다.
매발톱꽃의 꽃말은 꽃의 색에 따라 다른데, 보라색 매발톱꽃은 '승리의 맹세, 버림받은 애인'이라고 해요.
비슷하지 않은 두 꽃말이 왜 같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늘매발톱의 꽃말을 생각할때 '승리의 맹세'로 기억하고 싶네요.
▲ 할미꽃
흰털로 덮인 열매의 모습이 할머니의 흰머리 같아 할미꽃이라고 합니다.
자라고 있는 열매가 있었는데 사진을 못찍었더라구요.
할미꽃의 꽃말은 '충성, 슬픈 추억'입니다.
▲ 죽단화
풀꽃문학관주차장에서 건물로 올라가는 길에 죽단화가 활짝 피었습니다.
죽단화는 황매화의 변종이라고 해요.
죽단화의 꽃말은 ‘숭고, 기다림’입니다.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풀꽃2, 나태주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봐
참 좋아
풀꽃3, 나태주
풀꽃문학관이 닫혀있어 아쉬움이 있었는데, 문학관 주변을 돌며 이름모를 꽃들을 자세히 보다보니 반하게 되고, 사진을 찍다보니 아쉬움은 싹 사라지고 입가에 미소만 남더라구요.
오늘이라는 커다란 선물을 받고, 풀꽃의 사랑스러움에 반하고 풀꽃향기에 피로 날려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 참 행복한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