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여행

옥녀봉 진달래꽃 구경은 이번 주가 절정이래유. 구렁이도 꽃구경 나왔슈.

부여군 옥산면 옥녀봉 십리길에 핀 진달래꽃

2021.03.31(수) 23:36:52 | 충화댁 (이메일주소:och0290@hanmail.net
               	och0290@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옥녀봉진달래꽃구경은이번주가절정이래유구렁이도꽃구경나왔슈 1


옥녀봉진달래꽃구경은이번주가절정이래유구렁이도꽃구경나왔슈 2 

부여군 옥산면 옥녀봉에는 진달래 십리길이 있다. 
해마다 진달래 축제가 열리는 곳인데 작년과 올해에 이어 축제는 열지 않기로 했다.
비대면 여행이 대세인 요즘  진달래를  마음껏 볼 수 있는 곳이다. 
집콕으로 지친 심신을 꽃구경으로 풀어보기 좋은 코스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왕복 2시간 정도 만발한 꽃 속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다녀오기에 좋은 곳이다.

옥녀봉진달래꽃구경은이번주가절정이래유구렁이도꽃구경나왔슈 3


옥녀봉진달래꽃구경은이번주가절정이래유구렁이도꽃구경나왔슈 4 

진달래는 지금부터이다. 진달래가 양쪽에서 맞이해주는 꽃길만 걸어가는 길이다.
예기치 않은 역병의 시대를 지나다보니 인간의 삶은 멈춰도 혼자서 피고지는 꽃들의 시간도 소중하게 다가온다.

옥녀봉진달래꽃구경은이번주가절정이래유구렁이도꽃구경나왔슈 5 

봄꽃들은 한꺼번에 우르르 피어난다.
아우성치듯이 피어나야 봄꽃답다.
긴 겨울의 침잠하는 시간을 봄꽃들은 잎보다 먼저 피워낸다.

옥녀봉진달래꽃구경은이번주가절정이래유구렁이도꽃구경나왔슈 6


옥녀봉으로 오르는 길은 제법 가파르다. 등산 초보자들이 오르기에는 힘이 들수 있지만 목을 축이고 쉴 수 있는 벤치도 간간이 놓여있고 맑은 샘물이 샘솟는 옥수정도 만날 수 있다.
이 곳을 지나면 진달래꽃길만 걸어가게 된다.

옥녀봉진달래꽃구경은이번주가절정이래유구렁이도꽃구경나왔슈 7 

옥녀봉 능선에 다다르기 직전의 돌계단. 이곳만 오르면 진달래 꽃들의 향연이 반겨주는 산길이다.
전염병의 창궐로 사람들이 찾지 않는 진달래 능선에서 꽃잎을 따먹고 싶을 정도로 유혹적인  진달래를
한껏 느껴볼 수 있다. 진달래는 여리고 소박한 꽃처럼 보이지만 겨울을 지나
변화무쌍한 봄날씨 속에 탄생하는 생명력이 강한 꽃이다. 진달래가 피어있는 오솔길에는 피톤치드가 풍부한 소나무 숲길이 함께  한다.
진달래를 보며 걷는 눈이 즐겁고 피톤치드 향이 기분좋게 해주는 옥녀봉길을 간다.

옥녀봉진달래꽃구경은이번주가절정이래유구렁이도꽃구경나왔슈 8

옥녀봉진달래꽃구경은이번주가절정이래유구렁이도꽃구경나왔슈 9 

옥녀봉으로 가는 중간에 온 국민의 시가 된 소월의 진달래꽃 시비도 세워놓았다.
쉬어갈 만한 정자도 있어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경치를 감상하기에 좋다.
학교적에 외웠던 진달래꽃을 다시 읽어본다. 정작 학교 다닐 때는 이 시를 암송하면서도 진달래의 실제 모습은 보지 못했던 같다. 입시 위주의 교육을  받았던 세대라서 꽃길을 걸어보지도 못하고 꽃잎도 뿌려보지 못한 학창 시절을 보낸 것 같다.

옥녀봉진달래꽃구경은이번주가절정이래유구렁이도꽃구경나왔슈 10

옥녀봉진달래꽃구경은이번주가절정이래유구렁이도꽃구경나왔슈 11 

진달래꽃길 속을 걸어가던 길이었다. 숲속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과 동시에  '뱀이다'하는 비명이 들렸다. 일행들은 혼비백산하며 도망을 쳤다. 그래도 궁금한지 모두들 멀리 가지는 않았다. 
"사진들 찍어유. 구렁이도 꽃구경 나왔슈."
도망치던 여자들이 일제히 뒤돌아보며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다가올 기세였다.
용기있는 한사람이 앞장서자,여자들이 겁을 내면서도 다가왔다. 소리를 질러가며 셔터를 누르는 사람들과 용기있게 뱀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여유있게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었다.
다행히 뱀은 쉴새없이 움직이며 우리에게 다양한 포즈를 취해 주었다.
"구렁이에요. 우리가 지나가는 소리에 구렁이가 놀라서 진달래 나무 속으로 올라간 거에요."
"이 사진 제목은 구렁이도 꽃구경 나왔슈 에요"
우리의 진달래꽃길 산책은 구렁이 한마리 때문에 더 풍요로워진 셈이었다.
사진을 찍는 동안 구렁이를 오래 보고 있으려니 둥근 머리에 반짝이는 검은돌이 박힌 것 같은
눈망울이 귀여워보이기도 했다.  뱀도 예쁜 꽃 속에 앉아 있으니 꽃처럼 보이기도 했다.

옥녀봉진달래꽃구경은이번주가절정이래유구렁이도꽃구경나왔슈 12

옥녀봉진달래꽃구경은이번주가절정이래유구렁이도꽃구경나왔슈 13 

뱀과 꽃과 여자는 천경자 화백의 시그니쳐 주제이다.
진달래 꽃 속에서 꿈틀거리는 한 마리 금빛 뱀을 보고 있자니 강렬하고 강한 생명력을 상징했던
그녀의 그림들을 이해할 것 같았다.

옥녀봉진달래꽃구경은이번주가절정이래유구렁이도꽃구경나왔슈 14


옥녀봉진달래꽃구경은이번주가절정이래유구렁이도꽃구경나왔슈 15


옥녀봉 정상에  도착했다.
옥녀봉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전설이 있고 산 정상의 뷰를 볼 수 있는 정자에 오른다.
옥산 저수지가 발 아래 펼쳐진 가슴이 시원해지는 경치를 가슴에 담는다.

옥녀봉진달래꽃구경은이번주가절정이래유구렁이도꽃구경나왔슈 16

옥녀봉진달래꽃구경은이번주가절정이래유구렁이도꽃구경나왔슈 17 

진달래를 닮아가는 연한 보라색의 제비꽃은 덤으로 구경하고.
올해의 봄은 진달래의 봄이다. 진달래를 마음 껏 탐하고 가슴에 담아 온 봄이다.
부여의 옥산면의 옥녀봉의 진달래의 시간은 이번 주가 절정이다.







 

 

충화댁님의 다른 기사 보기

[충화댁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