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욕심과 야망이 있게 마련인데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경우중 참 우연히, 혹은 생각잖은 반전이나 인생의 대변혁을 겪게 되는 일이 있다.
  
매일 라면을 먹을 수 있다는 유혹에 야구가 뭔지도 모르고 야구를 선택했던 어린 소년.
그가 누구냐면 대한민국 야구사에 길이 빛낼 위업을 남김은 물론, 아시아인으로써 그 자긍심을 드높인 남자. 공주의 박찬호 전 메이저리거다.
 
지름 18피트, 높이 10인치에 불과한 투수만의 공간. 풀 한 포기 없이 황량한 흙먼지만 날리는 그 좁고 낮은 마운드에서 전세계 최고의 타자들을 윽박지르던 남자, 그가 박찬호다.
그는 충남의 아들이며 공주의 아들이다.
 

그런 박찬호를 기리기 위해 공주시에서는 2018년에 박찬호 기념관을 세웠다. 박찬호 기념관을 가기 위한 주변 골목길은 박찬호 골목길이 됐다. 
박찬호 기념관은 공주시 산성동에 있는데 길 이름도 산성찬호길이다.
  

골목길로 접어드는 초입. “안된다는 생각이 가장 무서운 적”이라는 의미의 찬호 생각.
그런 마인드가 오늘의 그를 키운 원동력이었던 셈이다.
 

한 시민이 박찬호 벽화를 바쁘게 지나고 있다.
 

하얀 목련이 예쁘고 흐드러지게 피었다. 저 멀리 박찬호기념관 간판이 보인다.
 

▲박찬호 기념관 주차장.
 

기념관에는 박찬호 선수의 의기와 하고자 하는 신념을 잘 표현한 거대한 황소가 폐타이어 고무로 조각처럼 만들어져 세워놓았다.
 

기념관 바로 앞 골목길의 벽화도 박찬호의 투구폼으로 채워져 있다.
 

골목길의 벽면에 붙여 놓은 찬호 선수의 중학교 시절 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가 찬호선수다.
 

기념관 안으로 들어서면 제일먼저 만나는 사진. 어둠속에서 빛을 발하는 투구 폼. 어둠을 뚫고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위력적 모습이 가슴을 찡하게 한다.
 

1층 전시실의 각종 전시품중 찬호 선수가 입었던 유니폼과 신발, 글로브, 배트와 야구공 등이 있다.
 
1전시실은 박찬호의 시작과 끝을 전시하는 공간, 2전시실은 어린 찬호가 야구의 꿈을 키워간 방을 재현하고, 3전시실은 박찬호 선수를 소재로한 예술작품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그리고 4전시실은 박찬호선수의 노력과 인내 그리고 영광의 순간을 전시, 5전시실은 LA다저스를 제외한 박찬호선수가 몸담았던 6개구단 모자와 글러브 등 소품과 당시 사진, 6전시실은 박찬호의 과거와 미래를 보여주는 공간, 7전시실은 LA 다저스 현역시절의 박찬호선수 락커룸을 재현했다.
 

▲찬호 선수가 신었던 신발과 배트 및 야구공.

그는 위대한 신이 아니었고, 하늘이 내린 천재도 아니었다. 평범한 소년이 야구를 시작했고, 피땀어린 각고의 노력으로 오늘에 이르렀다.
그래서 그가 존경받는 것이다.
 

▲ 박찬호 선수의 중학교 시절 공부방을 재현해 놓은 모습.
 

▲ 찬호 선수가 상대했던 팀들과 당시의 성적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 박 선수가 사용했던 야구공과 각종 투구시 손에 공을 잡는 방식을 손 모양별로 재현해 놓았다.

찬호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124승으로 아시아인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다.
다저스의 1선발 에이스였으며 2001년에는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이었다.
한국인 야구선수로서 최초로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을 때린 타자이기도 하다.
 

▲ 찬호선수가 뛴 경기의 티켓들. 이런 것 모두를 하나하나 모아둔 그의 정성도 놀랍기만 하다.
 

▲ 찬호 선수의 얼굴모형을 미술기법으로 색깔별로 만들어 둔 조형물도 눈에 띈다.
 

▲3층 옥상의 찬호선수 투구폼 조각.
 

옥상을 지나 박찬호 골목길은 계속 이어진다. 그리고 더 높은 곳에 작은 테라스 같은 공간이 마련돼 있다.
야구만화 외인구단이 재현돼 있고 투구폼 중에서 와인드업 모습을 조각해 놓았다.
 

박찬호 골목길과 기념관은 정말 볼거리로 가득하다. 찬호선수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그가 누렸던 영광의 순간들, 그 속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배워야 할 인생의 어떤 가치 등 찬호선수가 진실되게 가르쳐 준다.
보고 배울게 참 많은 기념관이다.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꼭 가서 돌아보면 아이들에게 해줄 말이 많을 것 같은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