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예산군 제2의 도약 위한 상생의 ‘맞손’ 순리대로 잡아야
코로나19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퍼졌다. 하나의 질병이 전 세계에서 발병한 사례는 인류 역사상 처음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 결과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봉쇄라는 단어와 함께 로컬화가 시작됐다고 진단하기도 한다. 백신이라는 희망이 우리에게도 다가왔지만 안심할만한 예전의 상황으로 돌아올지는 알 수가 없다. 인류가 포식에서 기생, 기생에서 상생의 ‘자리행 이타행(自利行 利他行)’의 단계로 발전해 가고 있다는 역설이기도 하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일상의 변화는 우리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역사, 문화, 예술뿐만 아니라 자연까지 어우러진 다양한 공간 속, 배달, 온라인 등 비대면 서비스 산업과 각종 장소에서 말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따로따로’와 ‘거리두기’가 일상이 된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따로따로’와 ‘거리두기’현상을 취재현장에서도 경험하는 일이 있다. 지금은 충남내포혁신도시로 지정됐지만 홍성과 예산으로 경계가 나눠져 있어 여기저기서 ‘따로따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충남도청내포신도시의 규모는 995만㎡로 홍성 628㎡, 예산 366㎡다. 최근에는 홍성과 예산의 상품권 교차 사용이 불가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내포신도시는 하나의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행정구역이 홍성군과 예산군으로 나눠져 있어 주민들이 지역화폐를 사용할 때 상점 소재지에 맞게 써야하는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접경지역의 경우 구분이 어려워 사용하러 갔다가 되돌아가는 상황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홍성군과 예산군은 지난 2012년 택시사업구역 통합 운영을 제외하면 사안마다 ‘따로따로’거나 ‘거리두기’다. 과거 고암 이응노 화백 생가 문제 갈등, 내포신도시 개발 불균형문제, 내포신도시 고등학교 이전문제 대립, 홍성·예산 행정구역 통합문제 갈등을 비롯해 대부분 지역개발과 관련한 이해관계가 ‘따로따로’거나 ‘거리두기’로 다툼의 원인이 되고 있다. 지금도 홍성·예산군은 서해선 복선전철 삽교역 신설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예산군은 삽교역사 신설을 위해 온힘을 쏟고 있는 반면 홍성군은 기를 쓰며 반대하고 있다. 또 홍성군과 예산군은 충남내포혁신도시 지정에 따른 시 전환에 대해서도 미묘한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홍성군은 독자적 시 전환에 대응하며 전남 무안군과 협약을 맺는 등 수년전부터 준비를 해오고 있는 반면, 예산군은 홍성의 독자적 행보를 관망하며 추이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아무튼 홍성·예산은 충남도청내포신도시를 함께 품고 있는 도청소재지다. 형제와 다름없는 가까운 이웃인데도 불구하고 때로는 원수처럼 심한 불협화음을 내기도 한다. 충남내포혁신도시 지정이라는 호재와 맞물려 홍성·예산군이 제2의 도약을 위한 상생의 ‘맞손’을 순리대로 잡는 모습을 기대한다. 충남내포혁신도시의 발전은 200만 도민의 염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