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권리 찾는 투쟁 멈추지 않을 것”
제113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충남기획단 아산에서 기자회견
2021.03.09(화) 10:53:48 | 온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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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nyang@hanmail.net)
“충남아산프로축구단 데이트폭력가해자 입단반대”
“코로나19 재난시기 여성노동권 보장”
제113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충남기획단은 3월 8일 오후 3시 아산시청 앞에서 제113주년 3.8 세계여성의 날 충남지역 기자회견을 갖고 △충남아산프로축구단 데이트폭력 가해자 입단 반대 △재난시기 여성노동권 보장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획단은 “오늘은 제113주년 세계 여성의 날이다. 그러나 113년 전 선배 여성들이 요구했던 것과 2021년 현재는 여성들에게 변화는 없다”면서, “여성들은 폭력과 폭력을 방조하는 사회, 가장 먼저 여성을 해고시키는 재난 시기를 맞아 여전히 빵(생존권)과 장미(권리)를 외치며 싸우고 있는 현실”을 비판하며 현재 여성의 날의 의미와 당면한 문제들에 대한 요구와 입장을 밝혔다.
기자화견에서 먼저 최근 충남아산프로축구단에 입단한 미치부치 료헤이(이하 료헤이) 선수에 대해 성초했다.
료헤이는 지난해 10월, 여성을 상대로 심각한 수준의 데이트폭력을 가해 경찰에 체포됐고 해당 구단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선수를 퇴출한 후 사과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던 선수다. 이때가 처음이 아니라 2017년부터 몇 차례 반복돼 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선수를 영입하면서 ‘법적으로 처벌받지 않아 문제되지 않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은 부정할 수 없지만 선수의 변화의지를 느꼈으며 같은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확답을 받아 계약을 진행했다’는 충남아산프로축구단의 해명에 대해 “충남여성에 대한 사회적 타살”이라며 “충남도와 아산시의 재정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충남아산프로축구단이 도민과 시민의 세금으로 여성폭력 가해자를 응원하고 면죄부를 줬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아산시는 여성친화도시로 재지정돼 ‘여성과 남성의 균형과 조화 속에 모두가 행복한 아산’이라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제 아산은 여성친화 모범도시가 아닌 데이트폭력 가해자를 옹호하는 도시로 자리매김 하게 될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이에 대해 우리는 아산시에 폭력가해자의 영입을 무효화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은 “코로나 시기 K방역은 유례없는 신화를 만들어냈으나 여성은 어느때보다 불안정해졌다”면서 “방역의 최전선에는 여성노동자들이 앞장섰고 필수노동이라고 부르는 영역에는 여성들이 동원되고 위험을 감수하는 불안한 노동을 도맡았다. 그러나 그 위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불안정하고 가난하다”고 토로했다.
특히 지난 1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죽거나 아프거나 다친 노동자들이 속한 직업은 요양보호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콜센터상담원으로 모두 여성들이 밀집된 일자리로 많은 여성들이 물류창고에서, 요양보호시설에서 일하다 죽어 나갔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전체 취업자 수 전년대비 감소 상위3개 업종(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 중 여성이 62%인 25만 1천명에 달했고, 2021년 1월 여성고용률을 보면 전월 대비 무려 59만 7천명의 여성이 일자리를 잃었다”면서 “최저임금과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여성들은 더 위험하고 더 값싸고 불안한 일자리로 밀려나고 있다. 다수의 여성들이 일하던 중소영세제조업, 관광서비스, 학교 방과후를 비롯한 일자리는 사라지거나 잠정적인 실업을 맞았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학교가 닫히고 공적 돌봄이 약화되면서 가정 내 돌봄 부담으로 여성들은 퇴직을 선택해야 했다. 이제는 그 누구도 이 선택을 자발적 선택이라 말하지 않는다”면서 “코로나 시기만이라도 모든 해고를 금지하라는 우리의 요구는 무시당했고, 해고를 당하는 비정규직여성노동자의 투쟁이 대기업에서, 학교에서, 나라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또한 지금 이 순간에도 일터에서 발생하는 성차별과 성폭력은 여성을 또 다른 생존의 벼랑으로 몰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나 우리는 지금을 전환의 시기로 만들 것이다. 그동안 드러나지 않던 여성의 노동이 필수노동으로 불리고 있고 우리로 인해 이 세계가 유지되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우리는 이제야 드러난 여성의 가치를 이제라도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 싸울 것”이라면서 “113년 전 선배여성들이 외쳤던 여성의 권리를 찾는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빵과 장미, 참정권과 임금을 말하던 존엄과 생존의 요구를 2021년에도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외쳐나갈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끝으로 3.8 세계 여성의 날 충남지역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말하고 외치고 싸우는 여성들의 연대를 통해 우리의 일터와 사회의 모든 차별과 폭력을 멈추고 성평등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게 함으로 113주년 세계여성의 날 정신을 계승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