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전설을 가진 자모산을 가다
2021.03.07(일) 12:24:31 | 김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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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suk48@hanmail.net)
자모산은 높지 않고 고즈넉해서 초보자는 물론 아무나 가도 부담 없는 전망 좋은 산이다. 그런데 초입 들어가는 길은 산성리에서 가는 길과 마중리에서 가는 길이 사이를 두고 두 갈래로 나뉜다고 한다. 우리는 산성리에서 시작했는데 길이 잘 트여 있지 않아서 조금 헤맸다.
산성리에서 자모산 올라가는 안내판이 없어 어쩌다 남아 있는 발자국을 따라가기도 한다.
▲아들봉에서 엄마봉으로 내려가는 길
▲시 한 점 먹고 마음을 달래며 쉬어가는 길
이 팻말은 마중리에서 오는 길이라고 마중리에서 산행 오신 분이 알려 주었다.
전국 2만봉을 다녔다는 분도 자모산을 다녀간 증표를 걸어 놓고 갔다.
▲엄마봉을 올라가는 길
조그만 바위가 어찌 보면 두꺼비를 닳았다고 해서 산두꺼비 바위라고 한다.
엄마봉에 위치한 제단, 4월 초파일은 풍악을 울리며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땅바닥에 붙인 정상표지
▲엄마봉 까치밥
자모산은 슬픈 전설이 얽힌 산이라는 것을 함께 간 분에게 들었다.
옛날에 고기잡이 어부가 있었다고 한다. 어느 날 남편이 여느 때처럼 배를 타고 고기를 잡으러 나갔는데 영영 돌아오지 않았단다. 오랫동안 기다리던 처자식은 결국 죽었는데, 이후에 아내는 큰 산봉우리가 되고 아들은 작은 산봉우리가 되어 사람들은 이 산을 ‘자모산’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이 영험한 산이 마을을 지켜주기 때문에 군인이 되어 전쟁에 나가도 죽은 이 없이 모두 살아서 돌아온다고 믿었다고 한다. 산성리에서는 매년 1월 1일에 해돋이행사를 하고, 4월 초파일은 풍악을 울리며 제사를 지내기도 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