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백제 수도 사비 외곽 방어시설 부여 나성과 능산리 사지

복원 중인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부여 나성

2021.02.17(수) 21:29:45 | 대로 (이메일주소:dried@naver.com
               	dried@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청남도 부여는 백제시대 후반부를 장식하는 수도로서 당시에는 사비라고 불리었습니다. 사비에는 왕성이라고 할 수 있는 부소산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나성이라고 하는 사비의 외곽 지역을 둘러싸고 있는 긴 성도 있었다고 합니다.
  
백제수도사비외곽방어시설부여나성과능산리사지 1
 
지난 2015년에 충청남도의 공주시와 부여군, 전라북도의 익산시에 분포하는 백제와 관련된 유적지를 모아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하였습니다. 이 지구 안에 부여의 나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백제수도사비외곽방어시설부여나성과능산리사지 2 
부여 나성은 백제의 수도 사비를 방어하기 위해 쌓은 중요한 외곽 방어시설입니다. 웅진(공주)에서 사비(부여)로 천도하기 위해 성왕 때인 538년을 전후하여 쌓았다고 하는데, 중국의 안남성과 더불어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성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한반도에서는 최초로 축조된 외곽성이지요. 나성의 총 길이에 대해서는 제각각 다른 견해들이 있는 것 같은데, 이곳 안내도에는 6km가 넘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나성의 전체적인 구조는 부소산성을 중심으로 동쪽과 북쪽으로 자연지형을 이용하여 부여 시가지 외곽을 둘러싸고 있으며, 도시의 남쪽과 서쪽은 성 대신에 백마강이 자연적인 방어벽 역할을 하므로 나성은 반원의 형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백마강을 포함하면 원형을 이루고 있는 셈입니다.
 
백제수도사비외곽방어시설부여나성과능산리사지 3
 
부여 나성은 능산리고분군의 서쪽에 있는 넓은 능산리사지(사적 제435호)의 옆에 있습니다. 따라서 먼저 능산리고분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고분군을 둘러 본 후 이곳 능산리사지를 지나서 나성을 걸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부여 능산리사지는 백제가 사비로 천도하면서 조성한 왕실사찰의 절터로서 일명 '능사'라고 불립니다. 부여의 백제문화단지에 가면 재현해 놓은 사비궁 옆에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절이 있는데, 이게 바로 능사이지요. 능사를 거기서 보았는데 바로 이곳 능산리에 있었다는 왕실사찰이었던 것이네요.
 
백제수도사비외곽방어시설부여나성과능산리사지 4
 
능산리사지는 1992년부터 국립부여박물관에서 조사를 진행하여 사찰의 구체적인 현황을 파악하였다고 합니다. 발굴조사 작업을 통하여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가 이곳에서 출토되었으며, 목탑지 심초석 하부에서 백제창왕명석조사리감(국보 제288호)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확인된 명문을 통해서 백제 창왕 13년(567년)에 왕실 주도하에 사찰이 조영되었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백제수도사비외곽방어시설부여나성과능산리사지 5
 
능산리사지와 경계를 이루는 언덕이 보이는데 이것이 부여 나성입니다. 그러니까 사비의 외곽성 밖으로 능사와 왕릉 등이 조성되었던 것이지요.
 
사적 제58호로 지정된 부여 나성은 흙으로 쌓았기 때문에 무너진 부분이 많아서 형적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합니다. 지금은 일부가 복원되어 공개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벽 아래를 따라 걸어봅니다.
 
백제수도사비외곽방어시설부여나성과능산리사지 6
 
복원된 성벽은 아래는 돌을 차곡차곡 쌓아서 기초를 튼튼하게 하고 위는 옛날의 토성 형태를 살린 모양입니다.
 
백제수도사비외곽방어시설부여나성과능산리사지 7
 
높이가 꽤 높아서 쉽게 적의 침공을 막기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은 풍화암반을 계단식으로 깎거나 흙을 성토해서 기저부를 조성하고 위를 흙으로 쌓아 토루를 조성해 만들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백제시대에 축조한 성 중에서 처음으로 축성과 관련된 의미를 담고 있는 부토, 궁토, 백호 등의 글자가 새겨진 성돌이 발견되었다고 하는군요.
 
백제수도사비외곽방어시설부여나성과능산리사지 8
 
나성은 산기슭 자연지형을 따라서 구불구불 올라갑니다.
 
백제수도사비외곽방어시설부여나성과능산리사지 9
 
성벽 아래로 사람들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나무계단을 설치해 놓았습니다.
 
백제수도사비외곽방어시설부여나성과능산리사지 10
 
성곽 옆을 따라 올라가면서 내려다보니, 넓게 펼쳐진 부여의 벌판과 백마강이 보입니다. 이 성이 백마강까지 이어진 것이지요.
 
백제수도사비외곽방어시설부여나성과능산리사지 11
 
이제 막다른 곳까지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성곽이 열려 있었습니다. 
 
백제수도사비외곽방어시설부여나성과능산리사지 12
 
이곳이 동나성 제2문지라는 안내판이 서 있군요. 동나성 제2문지는 출입문 양쪽의 성벽을 일부러 엇갈리게 쌓아 성 바깥쪽에서 성문이 보이지 않도록 한 어긋문 형식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은 도성의 배후산성인 청마산성으로가는 최단거리 길목이기도 하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백제수도사비외곽방어시설부여나성과능산리사지 13
 
나성의 높은 곳에 서서 능산리사지를 내려다봅니다. 백제문화단지에서 보았던 능사를 머릿속으로 이곳에 옮겨 봅니다. 백제의 군사들이 성벽 위에 서서 능사를 지키고 있는 모습도 상상해 봅니다.
 
백제수도사비외곽방어시설부여나성과능산리사지 14
 
이제 부여 나성과 능산리사지를 뒤로 하고 능산리고분군 주차장으로 되돌아갑니다. 아쉽게도 부여 나성 구간을 다 돌아보지는 못하고 최근에 발굴 복원된 동나성 구간인 능산리 구간을 중심으로 살펴보았습니다.
 
나성은 대부분 허물어져서 군데군데 흔적만 남아 있고 능산리 사지와 동문지 주변을 중심으로 하여 복원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문화재청과 부여군은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나성 정비 작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대로님의 다른 기사 보기

[대로님의 SNS]
  •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22775540405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