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제81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아산시 신창면에서 농민운동을 펼쳤던 이선준 선생이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국가보훈처(처장 박삼득)는 이선준 선생을 포함해 건국훈장(애국 9명·애족 35명) 44명, 건국포장 8명, 대통령표창 76명 등 128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해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널리 알린 바 있다.
건국훈장 애족장(국내항일)을 수훈한 고(故) 이선준(李銑濬·1911~1967) 선생은 1930년대 초 아산군(현 아산시) 신창면 일대에서 한약방을 운영했던 부친을 돕다가 브나로드 운동(일제의 식민통치에 저항하기 위해 일으킨 농촌계몽운동)에 크게 감화돼 농촌운동에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생은 신창면 일대에서 주민들에게 민족주의 사상을 전파하고 ‘아산적색농민조합’이란 조직을 만들어 농민운동을 이끌다가, 1933년 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돼 9개월간 옥살이를 했다.
석방 후에도 농민진흥회에 가입해 민족운동을 계속하다가 1935년부터 1937년까지 2년간 서대문형무소에서 재차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이 선생은 출감 후에도 창씨개명을 거부하고 일제와 천황을 비판하는 그림을 그려 동지들에게 보여주는 등 민족주의 사상을 고취했으며 충남지역 및 전국에서 독립운동 세력을 확대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해방 때까지 일제로부터 끊임없이 감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옥살이 후유증으로 건강이 악화된 이선준 선생은 1966년 57세 나이로 별세했다. 별세 후 54년이 지나서야 선생의 독립운동 공로가 인정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