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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우리의 이웃- 청양 대치면 농부의 정원 이효진 씨

또래 청년들의 청양 정착 돕고 싶다

2020.12.08(화) 14:08:55 | 관리자 (이메일주소:khy@cynews.co.kr
               	khy@cynews.co.kr)

우리의이웃청양대치면농부의정원이효진씨 1
버섯 재배사 한쪽 벽을 그림으로 장식한 청년농부 이효진 씨.

농업과 농촌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귀농 귀촌하는 청년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청양을 삶의 터전으로 선택해 자신의 꿈을 가꿔가는 청년들이 있다. 그녀 이름 앞에 이제 청년 농부라는 수식어가 붙은 농부의 정원 이효진 씨도 그런 청년이다. 표고버섯 농사를 짓고 있는 그녀의 꿈은 같은 또래의 청년들이 청양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문화 플랫폼을 조성하는 것이다. 올해 서른 한 살의 효진 씨가 디자인하고 있는 꿈을 만나본다.

 
그녀가 청양으로 온 이유

젊은 사람이 어찌 그림을 이렇게 이쁘게 그렸슈? 마을회관 벽에도 이쁜 그림 좀 그려줘유~”

이효진(31) 씨가 살고 있는 마을의 어르신들이 그녀가 농사짓는 표고버섯 재배사에 그린 벽화를 두고 하는 말이다.

 

대치 탄정리로 접어들면 표고버섯과 고추 등이 색색으로 그려져 있는 하우스가 지나는 사람 눈에도 쉽게 띈다. ‘농부의 정원이라는 농장 이름은 파란 가을 하늘 색으로 써 놓았다. 이곳이 1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효진 씨의 일터다.

 

그녀의 표고버섯 하우스가 범상치 않았던 것은 효진 씨가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화가라는 것. 청양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타 지역에서 대학을 나왔고, 대학원까지 다니던 효진 씨가 고향으로 돌아온 것은 부모님의 요청에서 시작됐다.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농사를 못 짓게 되시니 경제적으로 자립을 해야 했어요. 그래서 미술학원을 운영하면서 주말에는 표고버섯 농사일을 도왔어요. 어머니가 혼자 농사 짓느라 힘드셨지요. 저도 주중에는 학원에서 아이들 가르치고, 주말에는 내려와 표고 따는 일을 일 년 동안 했어요.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효진 씨는 그 기간 동안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귀농을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귀농을 위해 교육을 열심히다녔다. 귀농 교육 프로그램을 신청해 수업을 받기도 하고, 전국의 선도 농가들을 찾아다녔다.

 

농사일을 해본 적이 없으니까 공부할 수밖에 없었어요. 공부하는 과정에서 농촌에서 젊은이들이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청년들이 새로운 곳에서 터전을 잡고 자신이 계획했던 것을 이룬 성공 사례가 의외로 많았어요. 귀농을 희망적으로 생각하게 됐지요.”

 

그녀는 청년들이 연고도 없이 모르는 지역에 가서 척박한 땅을 개간한 개척자처럼 자신의 꿈을 가꿔가는 이야기에서 가능성을 만났다. 공부하고 준비를 많이 한 사람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효진 씨도 공부를 하며 농촌에서 미래 4차 산업의 발전성을 찾아가고 있는 청년들의 대열에 함께 하리라는 다짐을 하기에 이른다.
 

효진 씨는 농사는 기본으로 하고요. 여기에 머물지 말고 젊은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농촌에서 찾고 싶다고 말한다. 그것은 자신이 청양에 내려와 정착 과정에서 얻은 경험에서 비롯됐다.
 

우리의이웃청양대치면농부의정원이효진씨 2

초보 농사꾼은 어머니와 함께 지은 표고버섯의 GAP 인증을 받았다.

그녀가 꿈꾸는 청양에서의 미래

일단 내려와서 보니 또래 친구들이 없어요. 낮에 경제 활동을 하고 여가 시간에 소통할 수 있는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청년들의 소통 공간을 만들자는 계획을 갖게 됐어요.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공유할 공간이지요. 청년들이 귀농해서 정착하려면 꼭 필요한 것이지요. 문화적인 갈증을 해소 시킬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이 필요해요.”

 

효진 씨는 누군가 청년들이 농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이런 공간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 여기게 되었고, 기꺼이 자신이 그 역할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 청년 플랫폼을 기획하고 있는 이유다. 그녀는 문화적으로 누릴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청년들이 정착하는데 도움이 되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효진 씨의 남동생, 우연히 고춧가루를 빻으러 갔던 방앗간에서 만난 자매들이 함께 청년 플랫폼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이곳을 통해 청년들이 농촌에 내려와 살 수 있는 집과 일터를 연계하는 한편 사례 발굴을 통한 홍보, 체험 힐링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제 그녀가 귀농한 지 만 일 년이 됐다. 그녀가 청양에 잘 정착할 수 있었던 요건으로 꼽는 것이 있다. 지자체의 정착 지원이다. 그녀가 현재 농사짓는 하우스도 원래는 낡고 오래된 하우스였다. 청년 정착 지원 사업인 디딤돌 사업으로 시설 규모를 3동의 연동하우스로 새로 지을 수 있었고, 표고버섯 농사 규모를 확대할 수 있었다.

 

젊은이들이 농촌에 와서 사는데 있어 정착하기까지 지역의 도움이 필요해요. 고향에 부모님이 계셔 집이 해결됐지만 젊은이들이 내려오기가 싶지 않다고 봐요. 살 집은 물론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죠. 저도 군의 지원이 큰 힘이 됐어요, 감사해요.”

 

그녀는 어머니와 함께 GAP 인증 받은 버섯을 생산하고 있다. 이제 버섯은 모두 청양 표고버섯 상표를 달고 주문제로 소비자를 찾아간다. 군에서 사용하는 상자에 포장을 하니 지난 추석에 선물로 주문이 많이 들어왔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자연에서 건강하게 사는 꿈을 꾸었다. 그래서 농촌이 적성에 더 맞을 수도 있다고 여기고 있다.

아버지의 꿈이 주말농장하시는 거예요. 넉넉한 자연에서 사람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드시는 거죠. 그 영향인지 저도 귀농을 하면 여기서 조금 더 발전시켜 치유농장을 운영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어요.”

 

효진 씨, 앞으로의 계획을 말하는 얼굴에 밝은 미소가 끊이질 않는다. 자신이 꿈꾸는 일에 대한 열정과 확신이 있기 때문. 그녀가 꿈꾸는 미래가 그녀의 얼굴에서도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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