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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농촌 빈집을 활용한 금산 청년의 네트워크를 꿈꾸며

'방방공공' 마을에 빈 공간을 찾아 함께하다

2020.12.06(일) 17:28:50 | 충남희망디자이너 (이메일주소:youtae0@naver.com
               	youtae0@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대도시의 경우 빈집이 아파트 분양권을 노리는 투기 도구로 전락하고 농촌에서는 안전문제를 야기하는 등 사회문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국 지자체가 빈집 문제 해결에 애쓰는 이유는 전국 주택 10채 중 1채가 비어 있는 집일 정도로 빈집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의 공공주택과 단독주택을 포함한 빈집은 1995년 35만 가구에서 지난해 148만 가구로 늘었습니다. 전체 국내 주택 1496만 가구의 약 10%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방치된 빈집은 붕괴와 파손으로 인해 사고의 위험이 있는 데다 각종 범죄에 이용될 수 있고 경관을 해치기도 합니다.
 
빈집은 1년 이상 거주하지 않거나 사용하지 않는 주택을 말합니다. 농촌 지역의 노령화와 빈집은 주거환경문제 및 인구 감소와 직결되어 있습니다. 방치된 빈집 증가 사유는 연로한 집주인이 사망하거나 개인적인 사유로 마을을 떠났으며, 위태롭게 거주하는 경우에도 별다른 수입이 없는 저소득 노인들이어서 집을 돌볼 여력이 안 되는 경우입니다. 그러나 보니 해당 가옥은 노후화되어 매매·임대 거래를 하지 못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인구 감소에 따른 공공시설 유휴화 및 서비스의 질적 저하, 그리고 지역환경 악화는 다시 인구유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금산 방방공공팀의 충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 성과 공유 모습
▲금산 방방공공팀의 충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 성과 공유 모습
 
농촌 빈집은 주민의 노령화와 젊은이들이 도시로 이주하며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금산에서 형형색색 머리와 개성 있는 청년들이 함께 모여 농촌의 빈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팀을 만들었습니다. 팀명은 '방방공공'으로 '찾을 방(訪), 동네 방(坊), 빌 공(空), 함께할 공(共), 동네의 빈 공간을 찾아 함께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포부 좋게 시작하였습니다. 청년들은 수평적이고 평등한 관계를 편안하게 누리고자 별명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방방공공 대표인 전하연씨는 '쌀'로 불리며, 현재 금산에서 청년문화예술협동조합 '들락날락'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팀원으로는 들락날락 커뮤니티의 전재민씨, 금산군 마을만들기센터 문하원씨가 함께하였습니다. 문하원씨는 대전에서 금산으로 이주한 청년입니다. 이들은 농촌의 인구 감소와 농촌 빈집문제 해결을 위해 청년 인구의 유입정책이 필요하다는 데에 뜻을 모으고 농촌 유휴시설 활용 방안을 2020 충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 의제로 신청하게 됩니다. 
 
방방공공은 '금산군의 청년 인구수와 출산율이 심각하게 낮아지면서 농촌의 유휴시설, 빈집이 버려진 채로 방치되어 있고, 청년일자리 부족으로 청년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또한 일자리를 찾아 금산에 이주한 청년이 어울리는 사회적 네트워크 관계의 장이 없어서 정착하지 못하고, 일이 끝나면 금산을 떠난다'라는 문제 설정을 하였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버려지는 빈집, 유휴시설을 활용하여 청년네트워크를 만들어 운영하여 관계망을 구축하면 금산에 이주하는 청년들이 정착 및 적응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가설설정을 하고 작은 실험들을 시작합니다.
 
충남 금산군 빈집모습
▲충남 금산군 빈집 모습

선진지 견학과 마을단위로 빈집들을 찾아

금산은 청년 인구수가 줄어들다 보니 출산율도 낮아지고 결국은 고령화된 지역에서 인구 소멸지역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농촌 빈집문제로 시작하였지만 청년문제, 저출산·고령화 문제, 지역소멸 등 다양한 문제들이 혼합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방방공공팀은 다양한 문제들 중 올해 안에 한번 해볼 수 있는 프로젝트들은 정리해서 작은 실험들을 시도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우선 지역의 빈 공간을 찾아서 맵핑을 하고 빈 공간을 깨끗하게 청소한 뒤 그곳에서 청년캠프를 진행하여 청년들이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실험하였습니다. 
 
청년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정착프로그램 등은 타 시군에서 많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방방공공팀과 색깔이 비슷하면서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곳이 어디 있을지 고민을 하면서 의성군에 있는 청춘구 행복동을 찾아 선진지 견학을 나섰습니다. 행복을 모르는 도시청년과 청년이 필요한 농촌사회을 위해 행복동민은 의성군 안계면에서 기본 6주의 시간을 함께 보내며 새로운 출발을 향해 준비합니다. 이후 추가 4주는 희망자에 한해 진행되며 이 기간 동안 행복동민은 지역 정착을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합니다. 청춘구 행복동은 외지청년들이 지역에서 다양한 역할을 고민할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현안에 대한 지역 청년과 유입 청년의 협업 및 공유의 장을 마련해 새로운 시각들로 지역의 가능성을 열고 있었습니다.
 
청춘구 행복동 선진지 견학 모습
▲의성서당 선진지 견학 모습
 
또한 청춘구 행복동민과 방방공공팀은 의성에 있는 한옥스테이 공간을 활용한 북스테이, 작은 책방을 둘러 보았습니다. 방방공공팀은 한옥에서 청년캠프를 열고, 그 공간을 활용해 볼 예정인데요, 한옥의 장단점과 운영 시 '마을과 연계가 어떻게 되었는지' 등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그에 대한 조언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를 통해 청년들이 실질적으로 지역에 유입되었는지 현황조사도 하였습니다. 떠나는 길에 금산군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은 지역센터에 제품을 선물하며 청년으로 서로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MOU 체결을 하였습니다.
 
방방공공팀은 내년에 바꿀 공간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청년들은 대부분 자가용이 없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요, 농어촌버스는 농촌 지역의 대표적인 교통수단입니다. 하지만 10여 년 전부터 농어촌버스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습니다. 이·탈농 현상으로 인한 농촌인구 감소와 자가용 보유 농가가 늘어나면서 대중교통 수요가 줄어들었습니다. 청년들이 읍내 교통편 또는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도록 금산읍 주변에 있는 마을 단위로 빈집들을 찾아보았습니다. 계진리와 금산 남산 뒤편 하옥리 빈집 조사를 완료하였고, 금산군 주택과와 금산읍내 빈집 DB 제공 협의를 완료하였습니다. 
 
금강 붉은뎅이권역 한옥집 '연리제'
▲금강 붉은뎅이권역 한옥집 '연리제'

'너 거기있고, 나 여기있어' 청년캠프
 
청년캠프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권역화사업에서 운영을 했다가 3년 정도 사용되지 않고 버려져 있는 한옥이 있었습니다. 청년들은 읍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이런 곳이 있었는지도 몰랐습니다. 제원면은 금산군의 동부에 위치하여 금산읍·군북면·부리면·남일면 등과 접해 있고, 금강 붉은뎅이권역은 용화1리·용화2리·금성1리·금성2리를 통합한 행정구역입니다. 이곳은 경관개선을 통한 도농교류 및 농촌관광 소득 기반이 조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운영 주체가 도시로 떠나 결국은 유휴시설이 되었습니다. 마을에 계신 이장님에게 무턱대고 찾아 가서 한옥집 '연리제'에서 청년캠프를 실시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습니다. 
 
방방곡곡팀 회의 모습
▲방방곡곡팀 회의 모습
 
한옥집 '연리제'는 잘 건축되어 있는 공간이어서 깔끔하였습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서 기본적으로 거미줄과 한옥 주변 잡초를 제거하였습니다. 실내에는 사람이 살지 않아 습기가 많았습니다. 삼일 내내 장작을 지피고, 실내에는 난로를 피워 습기를 제거하며 캠프 준비를 하였습니다.
 
한옥집 '연리제' 습기제거 하기 위해 불을 피우고
▲한옥집 '연리제' 습기 제거를 위해 불을 피우고
 
이렇게 청소하고 치우다 보니 깨끗하고 넓은 공간으로 바뀌었고, 이 공간을 통해서 1박 2일 '너 거기있고, 나 여기있어' 청년캠프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캠프에서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뭘 하고 싶은지, 공간을 따로 어떻게 활용하고 싶은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한 참가자는 "청년들이 아무 이유없이 아무것도 안 하고 갈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부분이 제일 공감됐어요. 어느 공간에 가려면 카페라든가 호프집이라든가 다 돈을 내야 되고 무언가 해야 되는 공간밖에 없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편안하게 자기를 탐구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너 거기있고, 나 여기있어' 청년 캠프 모습
▲'너 거기있고, 나 여기있어' 청년캠프 모습
 
"처음 보는 사람한테서 신뢰를 쌓아서 저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되게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가볍게 그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에서 저 스스로도 신기했고 청년들이 좀 더 많이 와서 지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너 거기있고, 나 여기있어' 청년 캠프
▲'너 거기있고, 나 여기있어' 청년캠프 모습
 
방방공공 의제팀 전재민씨는 '지역으로 청년들이 들어오기 위해서는 기존에 있는 청년들의 니즈를 좀 더 잘 파악해서 그 청년들의 공동체를 키우면, 서울이나 또 다른 지역에 있는 청년들이 그걸 보고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청년캠프를 통해 지역 청년들의 수요조사를 할 수 있어서 의미 있었으며, 캠프에 참가한 청년들은 "코로나19가 장기적으로 길어지면서 고립감을 많이 느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로운 관계망을 만들어서 기쁘다. 다음에도 이런 캠프가 있다면 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주 청년들과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라난 청년들이 모여 함께 농촌 빈집과 유휴공간들을 활용한 지역살이를 고민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2021년의 방방공공은 도시재생센터의 자료를 기반으로 유휴공간 맵핑 작업을 통해 청년이 운영 주체가 되는 청년거점공간을 확보하고 청년의 니즈가 반영된 거점공간 활용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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