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백제문화체험박물관은 장곡사가 있는 '칠갑산 솔바람길 2코스' 인근에 있습니다. 박물관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청양에 숨어 있는 백제 역사를 찾아내고, 문화를 체험하는 곳으로 여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경험한 바로는 '백제문화체험박물관'보다 '청양역사문화체험박물관'이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곳은 옛날 백제시대부터 시작해 통일신라, 고려, 조선, 일제강점기를 거쳐,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청양에 얽힌 모든 이야기를 종합적으로 만날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청양 백제문화체험박물관, 청양군 명칭 유래
 
박물관 방문객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장소는 바로 1,500년 전 백제인이 운영했던 원삼국시대 토기 가마 유적입니다. 충남 지역에서는 원삼국시대 가마터 유적이 드물어, 역사적으로도 가치가 높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실제 가마터, 거기서 발굴한 토기 유적, 그리고 옛 백제인이 어떻게 가마터를 이용해 토기를 생산했는지 알려주는 정보 등에 관한 전시물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청양 백제문화체험박물관, 분향리 유적지 유구 제1호
 
박물관에서 안내하는 이동 동선을 계속 따라가면, 백제와 청양에 얽힌 여러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청양군은 옛날 웅진·사비 왕도 인접 지역으로, 당시 도성에서 사용했던 기와, 전돌, 생활 용기인 토기 등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백제 멸망 후, 예산 봉수산 일대 임존성과 더불어 백제부흥운동을 이끌었던 중심지였다고 하네요. 그렇게 그 시절 청양이란 곳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갑니다. 
 

 
▲청양 백제문화체험박물관, 백제 속 청양 이야기
 
통일신라, 고려, 조선을 거쳐 청양이 배출하거나 청양과 깊은 인연이 있는 호국 위인을 만나는 코너도 있습니다. 그리고 청양에서 특별히 발전시킨 고유한 지역문화 이야기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청양이 긴 세월 동안 차곡차곡 쌓아 올려온 역사문화 흔적을 차분히 관람하는 시간을 즐깁니다. 
 

  

  
▲청양 백제문화체험박물관, 청양 역사문화 이야기
 
이동 동선을 따라 마지막 공간에 다다르면, 조금 특별한 전시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1960년~1970년대 청양읍 생활사를 재현한 '추억의 거리'입니다. 주민들이 실제로 사용했던 물건을 기증받아, 시간이 흘러가면서 서서히 잊혀가는 산업화시대 생활문화를 멋들어지게 재현했습니다. 오히려 이곳을 더 넓게 만들거나, 혹은 야외공간을 이용해 더 실감나는 옛 청양 문화체험터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장 흥미로운 공간입니다.
 

  

  
▲청양 백제문화체험박물관, 청양군 추억의 거리
 
이제 밖으로 나올 차례입니다. 야외에는 산책로도 있고, 다양한 야외전시관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조선시대부터 금 생산 중심지 역할을 해오다가, 1970년대 들어 아쉽게 폐광을 맞이해야 했던 청양 금광 역사를 담고 있는 체험전시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청양 백제문화체험박물관, 야외전시관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청양 역사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뜻깊은 박물관입니다. 떠나기 전 잠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니 겨울 이동철을 맞이해 청양 칠갑산을 찾아온 말똥가리 한 마리가 제 머리 위를 빙빙 돌고 있습니다. 잠시 말똥가리의 비행 모습을 바라보면서 청양이란 곳에 대해 조금이나마 더 친숙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든 이번 일정을 갈무리합니다.
        ▲청양 백제문화체험박물관, 야외 상공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