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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칼럼

마음 건강까지 지키는 ‘치유농업’

내포칼럼-김부성 충청남도농업기술원장

2020.11.17(화) 12:39:17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마음건강까지지키는치유농업 1


농촌 자원 활용 회복프로그램
아동·노인·환자 정서안정 도움
 
충남 치유농장 홍성 ‘행복농장’
자체 맞춤 프로그램 운영하며
정신질환자에 자립의지 심어줘
 
道, ‘치유농업 육성’ 조례 제정
기술개발·전문가양성 토대 마련


치유농업은 농업활동과농촌 자원·환경을 통한 치유프로그램을제공하는 것으로, 농사자체가 아닌 건강 회복목적으로 농업을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약물치료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정신적인 부분까지 치료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치유와 사회 통합을 위한 방법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기시작했다.

유럽에서는 그린 케어(Green care)나 케어 팜(Care farm)으로 통용되며,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고용하는 사회적 농업으로 발전했다. 치유농업이 가장 발달한 네덜란드에서는 1200여 개의 치유농장이 운영되며, 건강보험과연계해 치유농업 서비스에 대한 접근과 지원을 체계화했다.

치유농업의 선도국인 네덜란드의대표적인 케어 팜두 곳의 사례에서치유농업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먼저 ‘후버클레인 마리엔달’로, 정신·신체 장애가 있는사람들에게 작물재배, 정원가꾸기, 레스토랑 운영 등에 참여하게 해 목적의식과 자존감을되찾게 해준다. 다음으로 ‘스타크 아커스’는 자폐증 등 사람들과 어울려 생활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농작업을 통해 어울리고 기술을 배우며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는 직업학교로서의 역할을 한다.

치유농업은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의 정서함양과 치매노인, 우울증 환자 등 신체·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 농작물을 키우거나 우유를 짜고 치즈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위안을 얻게 되는것이다. 자연 속에서, 자유로움 안에서의 치유 활동이 회복과 안정에 긍정적 효과가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 농촌진흥청에서 처음 치유농업이라는 용어 사용하며 관련 자료들을 소개하고 연구하기 시작했다. 효과와 가능성을 정부에서도 인식해 사회적 농업을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했다. 전국 9개 사회적 농업 베이스캠프를 선정, 지원키로 했고 충남에서는 치유농장인 홍성 행복농장이 선정됐다.

홍성 행복농장은 2013년 정신과 의사와 지역농업인들이 만성정신질환자들에게 농작업을 가르쳐주며치유와 자립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보호시설에만 머물던 장애인들에게 함께 일하는 즐거움을 주며, 삶에 대한희망과 의지를 갖게 하고 있다. 4박 5일 과정부터 3주 심화과정, 지역협업농장 인턴과정을 거치면 정직원으로 일할 수도 있다.

국내 치유농장은 121개소, 충남의 치유농장은 21개소로 9개 도 중에서는 많은 편이지만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전문가와 맞춤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매우 드물다. 행복농장처럼자체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은 비용과전문성 면에서 매우 어려운 일이다.

연구기관에서는 치유라는 기능에 초점을 맞춰 이용대상에 따른 세밀하고 효과적인 프로그램을만들고 지속적으로 보완을 해줘야 한다. 치유농장은 수익성을 올리기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다른 체험농장들의 체험프로그램에 비해많은 진행자와 장애인과 환자를 위한 안전시설도 갖춰야 한다. 치유농업은 단일농장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고 지역 농장들과의 협업과 국가의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지난 3월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공포됐고, 충남도에서도 지난 4월 1일 충청남도 치유농업육성 및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치유농업법과 조례는 치유농업 관련기술개발과 전문가 양성을 위해 국가와 지방농촌진흥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지원할 수 있는 법적 토대가 마련됐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

얼마 전 농업기술원은 충남광역치매센터와 치매환우와 가족들을위한 치유프로그램 개발과 농장경영주들의 역량을 높이는 교육에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시작이 반이라 하지 않던가.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농촌이 이제는 먹거리만 생산하는 곳이아닌 치유와 여유를 제공하는 공간으로변화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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