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끝자락에서 아산 현충사를 찾았습니다. 현충사는 아산시 염치읍 현충사길 126에 위치해 있는데요, 백암리 방화산 기슭에 있는 현충사는 임진왜란 당시 우리 겨레를 구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곳입니다.   
 

▲현충사(사적 제155호)
 

 
현충사는 사계절 자연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현충사는 1706년에 아산 지역 유림들의 상소로 지어져 1707년 숙종 임금이 '현충사'란 현판을 내렸습니다. 단풍 절정 시기는 지났지만,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평일임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는데요, 자연을 벗 삼아 가을 정취 물씬 풍기는 현충사 경내를 호젓하게 거닐어 보았습니다.  
 

▲기획전시실
   

 
주차장을 지나 입구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2011년에 건립된 충무공이순신기념관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기념관은 충무공 관련 유물과 임진왜란 당시 해전사료를 수집하고, 이를 전시·교육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된 곳입니다. 임진왜란 때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의 생애와 업적, 조선 수군의 활약을 담고 있는 곳으로 크게 전시관·교육관·사무동 등 3개의 공간을 갖추고 있습니다. 역사 테마 공간을 관람하다 보면 이순신 장군의 애국충렬 정신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데요, 전시실에는 거북선 모형을 비롯해, 난중일기·서간첩·임진장초·무과급제교지·증시교지·옥로 등의 유물과 각종 무기가 보존되어 있습니다. 
  

   
 
현충사의 정문인 충무문을 지나면 가을가을한 풍경이 연출됩니다. 단풍 시즌은 지났지만, 경내 곳곳마다 곱게 물든 단풍이 오가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매혹적인 단풍빛에 매료되어 가던 발걸음 멈추고, 아름다운 풍광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는데요, 사방으로 드리워진 단풍나무 아래에서 잠시 일상의 근심 걱정을 내려놓고, 가을 정취를 만끽해 보았습니다. 
  
    

 
사당 입구에 세워진 홍살문을 지나면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신 현충사에 다다릅니다. 현충사는 임진왜란 때 혁혁한 전공을 세우고 순국한 이순신 장군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당입니다. 해마다 이충무공이 태어나신 4월 28일(음력 3월 8일), 탄신 제전을 올려 고인의 넋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본전에 들러 이순신 장군의 얼을 기리며, 운치 가득한 경내를 거닐어 보았습니다.  
  

 
현충사는 1966년부터 1974년까지 현충사 성역화 사업이 진행되어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드넓은 경내에는 구현충사·이순신장군기념관·이순신장군고택·현충사·이면공묘소·연지·활터·정려 등이 자리해 있습니다. 전통적인 한식 목조건물인 고택은 이충무공이 보성군수를 지낸 방진의 딸 상주방씨와 21살에 혼인하여 32살 무관에 급제할 때까지 살았던 집입니다. 이후 종손이 대대로 1960년대까지 살았던 곳으로 부분적으로 고쳐 지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충무공 고택
  

 
고택 주변에는 세월의 흐름을 짐작할 수 있는 은행나무 두 그루와 활터가 있고, 이순신 장군의 후손 묘와 셋째 아들인 이면의 묘소 등이 있습니다. 참고로 이충무공 묘소는 현충사 안에 있지 않고, 현충사에서 9㎞ 떨어진 음봉면 어라산(아산시 음봉면 고룡산로 12-38)에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 후손묘 주변으로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현충사는 아기자기한 단풍나무도 많지만, 거대한 은행나무도 볼거리 중 하나인데요, 주차장 쪽과 고택 쪽에 심은 은행나무는 잎이 거의 떨어져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지만, 후손묘 가는 길목에서 황금빛을 자아내는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가을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느리게 걷기 좋은 역사적 명소에서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담아 볼 수 있었는데요, 비대면 여행지로 어디 가야 할지 고민되신다면, 이순신 장군의 기상과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현충사로 떠나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현충사
-소재지: 충남 아산시 염치읍 현충사길 126
-관람시간: 동절기(11월~2월) 오전 9시~오후 5시,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휴관일: 매주 월요일(무료 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