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정책/칼럼

‘단체 채팅방’에도 예의가 있다

내포칼럼-백진숙 (사)한국지역복지정책연구회 사무국장

2020.11.06(금) 16:26:18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단체채팅방에도예의가있다 1


다수와 소통을 나누는 단체채팅방
‘현실세계 축소판’…스트레스 높여
사이버세상속 소통의 예의 필요해
 
소량의유용한 정보를 가끔 보내야
적절한 답변하고, ‘찌라시’에 유의
참여자들의사생활을 존중해줘야


스무 명 남짓한 인원으로 구성된 학술적 목적의 카톡방에서, 얼마 전 한분이 업로드한 영상이 문제가 됐다. 한 사람이 정치적 행동과 자유발언을 했던 것을 다른 한 사람이 소개했고, 당사자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대화가 오고갔다.

마치 희롱을 당한 듯 불쾌감이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다른 한 분이 노골적인 불쾌감을 표시하며 퇴장했다. 내용인 즉 ‘이곳의인연을 다른 용도로악용하지 말 것, 개인의 정치적활동은 그야말로 개인적으로 하라’는 말이었다. 이후 나도 별다른인사를 남기지 않고채팅방을 탈퇴했으나, 못내 찝찝하기이를 데 없었다.
이런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직장상사나 시집식구처럼 위계가 존재하는채팅방에서의 갈등도 보곤한다.

어떤 점에서는 다수와의 소통을 위해 친구모임이나 동호회 모임, 가족모임도 실시간 집단적으로 이뤄지고, 기업에서도 효율적으로 활용된다. 카톡의대화기능은 가히 혁명적이다.

그런데 스스로 들어오지 못하고 초대로만 들어오는 데서 오는 소외감, 상대방 동의 없이 초대되는 것, ‘투머치’한 정보와 대화, 밤낮, 휴일에 개의치 않고 들려오는 알람소리는 스트레스 지수를 무자비하게 올려놓는다. 내 글에 반응이 시원치 않으면 서운하고, 자주 들여다보느라신경 쓰이며, 아무 반응을 안보이자니 불만이 있는 것처럼 보일까 걱정된다. 퇴장이 자유롭다지만 심리적 부담이 적지 않아 현실에서 만나서 왜 퇴장했는지에 대한 답변이 준비돼있거나 어지간한 강심장이어야 가능할 터이다.

사이버세상의 소통수단이지만 현실세계를 옮겨놓은 것과 다름없음이다. 직접 대면했을 때는 상대방의 표정을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생각을 하고있는지 대충 알 수 있다. 카톡방에서는 알 수 없다. 특히 침묵을 지키고 있으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알 수 없다. 사이버세상에서도 현실세상 못지않은 예의가있어야 한다.

단체 채팅방의 몇가지 에티켓을 생각해봤다. 첫째, 정보를 한꺼번에 너무 많이, 자주 보내면 실례, 특별한 경우 외에 하루 한번 이상 보내지 않는다. 둘째, 다수에게 메시지를 보낼 때 유용하고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올려야 한다.

셋째, 좋은 글과 유익한정보 등을 받았을때는 답을 하거나이모티콘을 보내 고마움을전한다. 넷째, 전혀사실이 아닌 ‘찌라시’를 무심코 공유하다가는고소, 고발 등 법적 책임을 져야 하므로 조심한다. 다섯째, 정치·종교·저속한글·영상물·음란물·오해할 수 있는 글은 올리지 않는다. 여섯째, 사적인 것은일대일 채팅방을 이용한다.

일곱째, 올린 글에 다른 멤버가 충분한 의견 교환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고 다음 글을 올린다. 여덟째, 아주 급하거나, 친분 목적으로 한 공간이 아니라면 평일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로 하는 것이 좋으며 사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한다. 아홉째, 장기간 답글이나 정보 교환 등이 없는 카톡은 중단한다. 구성원들이 채팅의사가 없다는 뜻이다. 열번째, 아무 말 없이 사라지지말자. 상대방은 무시당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아! 인사를 하고 나왔어야 하나?


 

도정신문님의 다른 기사 보기

[도정신문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