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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영원한 그리움 속에 피어난 꽃무릇, 논산 관촉사

은은하면서 담백한 표정으로 압도하는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

2020.10.13(화) 19:28:56 | 송달이 (이메일주소:sssong921@naver.com
               	sssong921@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가을이 깊어감을 알리는 꽃무릇이 논산 관촉사에 만개해 있습니다. 단풍이 들기 전 산이나 절을 찾으면 많이 볼 수 있는 꽃으로 가을 여행을 하면 빠질 수 없는 꽃입니다. 주로 절에서 많이 키우는 이유는 탱화를 그릴 때 꽃의 전분을 이용했기 때문인데요, 논산 관촉사를 오르는 길에 붉은 꽃무릇 군락지가 있어 맘껏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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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관촉사 꽃무릇 군락지
 
논산 관촉사는 반야산에 위치한 사찰로 가장 큰 불상인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이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가을에는 꽃무릇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합니다. 논산 관촉사로 들어가려면 일주문을 지나 조금 걸어 들어가야 합니다. 사천왕이 있는 문을 통과하기 전 입장료를 내야만 합니다. 단, 군인은 무료입장이라고 합니다. 입장료가 비싼 편도 아니고, 돌아보고 나오면 입장료 생각이 싹 사라질 정도로 만족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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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왕을 지나 계단을 조금 오르면 아직 단풍나무가 푸릇한데 뒤쪽으로 붉은 꽃이 불타오른 듯 피어 있습니다. 잎이 지고 나면 붉은 꽃대가 올라와 꽃을 피우고 또 다시 잎이 돋아나는 꽃무릇입니다. 꽃말이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는데, 영원한 그리움을 표현하듯 꽃술이 누군가를 향해 간절히 솟아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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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꽃무릇을 보고 왔다니까 지인분이, 상사화를 보고 왔군, 하길래 똑같은 꽃인 줄 알았는데 엄연히 다른 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슷해 보여서 헷갈리는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는 상사화는 오히려 백합이랑 비슷하게 생긴 듯합니다. 상사화 역시 꽃이 필 때 잎은 말라서 없어져 서로 만나지 못해 같은 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상사화 역시 꽃말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니 아마도 잎과 꽃이 함께 피지 않아서 그런 듯합니다.
 
붉은색이라는 한 마디로는 모두 표현되지 않는 빛깔의 꽃무릇은 세속의 여인을 사모했던 스님이 절 근처에 심어 그리움을 달랬던 꽃이며, 스님을 사모하다 상사병으로 죽은 여인이 절 근처에 묻혀 그리움을 안고 꽃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찰 주변에 꽃무릇을 많이 심어 놓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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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꽃무릇에 정신이 팔려 구경하다가 관촉사 경내로 향했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대광명전을 마주하게 됩니다. 논산 제1경인 관촉사 대광명전에는 3존불, 비로자나 부처님, 노사나 부처님, 석가모니 부처님이 모셔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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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광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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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광명전 3존불
 
대광명전에서 뒤를 돌면 미륵전이 보입니다. 미륵전 앞에는 윤장대가 있고, 뒤로 살짝 은진미륵이 보입니다. 미륵전은 미륵부처님이 모셔진 전각입니다. 그리고 다른 절에서는 보지 못했던 윤장대를 돌리면서 공덕을 쌓으면 복을 받는다고 합니다. 저도 돌려보고 싶었지만 왠지 부끄러워 망설여졌는데 돌려보고 올 걸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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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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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대
 
그리고 미륵전 옆으로 해탈문이라고 하는 석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내다보니 꽃무릇이 살짝 보입니다.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석문은 바위 위에 세워져 있는데, 이곳을 지나가면 해탈을 할 수 있다고 해서 나갈 때는 해탈문을 통과해 나갔습니다. 과연 해탈을 할 수 있을지 저도 궁금해집니다.
 
영원한그리움속에피어난꽃무릇논산관촉사 11▲해탈문
 
해탈문을 통과하기 전에 관촉사를 유명하게 만든 은진미륵을 보러 갔습니다. 동양 최대의 불상인 석조미륵보살입상이 정식 명칭입니다. 관촉사 미륵전에 따로 부처님을 모시지 않는다고 해서 궁금했는데, 머리를 숙여 창 너머로 보면 석조미륵보살입상(은진미륵)이 보인다고 합니다. 저도 다녀와서 알게 된 사실이라 사진을 찍지는 못했습니다. 크기와 무심한 표정에 압도당해 없던 불심도 생겨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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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조미륵보살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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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표정의 석조미륵보살입상
 
한참 앞을 서성이다 삼성각에 올랐습니다. 오르는 계단이 맘에 드는 곳입니다. 계단을 오르다 배롱나무가 피어 있어 뒤를 돌아보니 관촉사 아래로 보이는 마을 풍경이 참 멋집니다. 또, 배롱나무 사이로 살짝 보이는 은진미륵을 더 세심하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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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각으로 오르는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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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각 계단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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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에 가려진 은진미륵
 
들어갈 때는 그리 넓어 보이지 않았는데 다니다 보니 1시간 넘게 관촉사를 돌아도 아직 구경할 것이 더 남았는지 경내였습니다. 해탈문을 통과해서 나오면 아까 꽃무릇이 한창 피어 있는 계단을 내려오게 됩니다. 아까 봤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더 예뻐진 꽃무릇을 보다가 옆 계단을 오르는 사람들을 발견했습니다. 호기심에 올라가 보니 관촉사 옆으로 조성한 산책로가 보였습니다. 관촉사 뒤로 반야산이 있는데 거기까지 만들어놓은 산책로인 듯합니다. 별로 높은 곳은 아니라 운동 삼아 올라가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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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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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촉사 옆 반야산 산책로
 
오르는 중에 은진미륵도 살짝 보입니다. 이 정도 거리에서도 보이다니 대단한 크기의 불상입니다. 오르는 중에 반대편에서부터 올라온 주민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완만한 계단이라 그리 힘들지는 않습니다. 정상에 오르니 나무로 만든 장승이 서 있고, 운동기구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또, 주변은 소나무가 둘러싸고 있어 매일 가볍게 산책하면 운동하기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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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산 산책로에서 보이는 은진미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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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중인 마을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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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산 산책로 정상에 있는 장승
 
살짝 땀이 날 정도로 기분 좋은 산책이었습니다. 다시 관촉사 방향으로 내려오니 저물어가는 오후 햇살에 붉은 꽃무릇이 더 붉어지고 있습니다. 단풍이 들면 꽃무릇이랑 너무 잘 어울릴 듯합니다. 조금 더 가을이 깊어지면 다시 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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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관촉사
-주소: 충남 논산시 관촉로 1번길 25
-문의: 041-736-5700
-입장료: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단, 입영장병·군·경사병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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